‘남미투어’ JYJ “여전히 두렵지만 희망은 있다”(일문일답)
기사 등록 2012-03-0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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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칠레)=이슈데일리 황용희기자]JYJ는 3월 8일 오후(현지시각) 칠레 산티아고 레이슨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JYJ 남미투어 2012’의 기자회견에서 남미 공연을 하루 앞둔 소감과 각오, 에피소드 등을 전했다.
준수는 “드디어 칠레라는 생소하고 먼 나라에 왔다. 어렸을 때 취미가 세계지도 보는 것이였는 가끔 남미를 본적이 있다. 모양부터 심상치 않았던 칠레, 첫 느낌은 ‘길구나’ 였다”고 운을 떼며 “JYJ라는 이름을 걸고 단독 공연을 한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팬 분들이 있다는 것도 놀랍고 이곳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벅찬 표정을 지었다.
이어 재중 역시 최근 불거진 ‘사생팬’ 폭행과 관련해 자신들의 뜻과 함께사과의 뜻을 전하고, “남미에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곳 분들이 우리 음악을 좋아하는 것 자체가 생소했다”면서 “하지만 막상 와 보니 공항에서부터 생소하다는 느낌이 바뀌었다. 내일 열릴 콘서트가 정말 좋은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유천은 “미국에서 살 때 남미 친구들이 있었지만 이곳에 직접 와보니 생소하고 신기하다. 또 JYJ를 이렇게 사랑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며 “사랑을 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더욱 멋진 공연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JYJ가 데뷔 후 이렇게 전세계 공연을 하겠던 것은 모두 많은 분들의 사랑 때문이다. 더 많은 나라에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JYJ는 남미에서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다음은 JYJ와의 일문일답
-오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준수가 트위터에 글을 올린 것처럼 당초 3월 6일 오전 10시에 LA에 도착해 그날 오후 2시에 비행기로 칠레에 오기로 돼 있었는데 연착돼서 오후 10시에 비행기를 탔다. 그런데 뒷자석에 연기 같은 것이 차올라서 내려야 했다. 다음날 아침에 10시에 공항에 와서 오늘 4시 30분에야 산티아고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비행기가 지연되고 결항되다보니 기내에 많은 승객들과 친해졌다. 어린이들부터 우리 얼굴을 다 알아봐 주셨다. 마침내 비행기가 산티아고에 무사히 도착해 뒷좌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재중)
-스페인 공연 때 스페인어를 짧게 하기도 했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칠레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 이번엔 소통을 위한 노력을 했나.
“긴 시간이 아니지만 뭔가 하려고는 했다. 당시 스페인 공연 때보다는 좀 더 길게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콘서트 내용이 많이 변화했다는 것이다. 댄스곡 ‘겟아웃(Get Out)’은 편곡해서 새로운 느낌의 장르로 만들었고, 퍼포먼스에도 변화를 줬다. 셔플댄스로 살짝 가미한 안무라 주의 깊게 봐주시길 바란다”(준수)
-남미의 마지막 월드투어다.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를 돌고, 미주 한군데만 가도 월드투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유럽을 비롯해서 동남아시아, 미주에 이어 남미까지 갔다. 전 세계를 돌았으니 진정한 월드투어라고 생각하고 자부심을 느낀다. 전 세계 많은 나라의 팬분들을 보기위해 이렇게 공연을 진행하니 기쁜 마음이다. 아직도 가야 할 곳이 많은 것 같다. ‘왜 우리나라에는 오지않느냐?’며 애교 섞인 항의를 한 곳도 있다. 그래서 다음에는 다른 곳도 가볼 예정이다. 이곳 남미에도 또 찾아올 마음이 생긴다. 월드투어는 JYJ에게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만들어준 계기가 됐다”(재중)
-남미 공연만의 퍼포먼스가 있나.
“우선 공연이 약간 변했다. 새롭게, 전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줬다. 특히 ‘겟아웃’의 안무는 셔플댄스를 가미해 만들었다. 또 긴 문장을 외워서 팬분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많은 분들과 공감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준수)
-남미 공연 다음으로 기획 중인 곳이 있나.
“앞으로 어느 나라에 무엇을 하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솔직히 이번 공연은 내적으로 탄탄하진 못했다고 생각한다. 다소 한계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다시 월드와이드 음반을 내고, 공연을 이어가면서 아쉬운 부분을 조금이라도 채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직 찾아뵙지 못한 국가들도 찾아갈 것이고, 여건이 주어진다면 더 많은 공연을 진행하고 싶다”(재중)
-칠레에 도착했을 때 많은 남성팬들이 공항에 몰렸고 심지어 그들이 눈물까지 흘렸다고 하는데, 어떤 느낌이 드나.
“우리에게 남성팬들은 느낌은 다르다(웃음). 그들이 왜 눈물을 흘릴까 생각해봤는데 아마도 음악이나 퍼포먼스를 좋아해서 그런 것 같다. 그들은 우리를 아티스트로 봐주셨기 때문이다. 감사할 따름이다. 솔직히 이런 일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깜짝 놀랐다. 더군다나 새벽 4시인데도 불구하고 많은분들이 나와 주셨다”(준수)
-공항에서 뽀뽀세례도 받았다던데.
“공항에서 나올 때 여성들이 키스를 해줬다. 이게 문화의 차이구나. 느꼈다. 계속해서 놀랄일들이 생긴다”(재중)
-과거로 돌아가 데뷔 당시, 아시아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공연할 것이라고 예상했나.
“우리에게 단독 콘서트는 참으로 뜻 깊은 일이다. 한, 두곡은 부를 수 있었겠지만 2시간 채우기는 벅찼다. 칠레가 아닌 한국 역시 공연은 항상 의미가 있다. 우리가 직접 작업해서 했다는 것이 대견스럽다. 많은 노력을 해서 유럽 남미까지 오게 돼 그동안 걸어왔던 것들이 파노라마처럼 보인다. 멤버와 회사 식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JYJ라는 이름을 걸고 월드투어를 하면서 남미 칠레에 이르기까지 공연을 한다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싶다. 3년 만에 이룬 성과라 더욱 감사하다”(준수)
-남미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노래를 발표하지 않았는데도 인기가 있다. 이유가 뭘까.
“우리도 그것을 궁금하게 생각한다. 신기한 것은 중동, 인도네시아, 유럽에도 팬분들이 있다. 이제 소규모지만 전 세계 JYJ 팬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역할이나 노력이 그만큼 커졌다. 그분들에 대한 사랑에 보답하기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는 사랑받기 위한 과정이다. 한가지 더 바라자면 한국에서 남미까지 오는 직항 비행기가 생겼으면 좋겠다. 하하”(재중)
-음식은 먹어보니 어떤가.
“‘칠레에 왔구나’하는 느낌이 든다”(유천)
-많은 한국 가수들이 월드투어라는 타이틀을 걸고 공연을 한다. 공연 내용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어떤 차별화를 뒀나.
“유럽이나 남미지역의 한계성은 ‘거리’다. 멀기 때문에 공연의 100%를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장비나 소품을 모두 보여주는 것도 그렇고, 우리나라 장비를 나르는데 대만까지 한 달이 걸린다. 때문에 시간적인 한계가 있고 하고 싶은 음악을 들려주기에도 제약이 많다. 그래서 특별한 연출로 현지 관객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재중)
-한국을 위한 공연도 있나. 구체적인 준비는?
“확실히 결정이 난 사안은 없다. 팬미팅을 준비하고 있다. 언제가 될지는 아직 모른다. 멤버들 모두 드라마 촬영도 있고, 뮤지컬 공연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시간을 내서 준비하고 있으니 확정되면 바로 말씀드릴테니 기다려달라”(준수)
-화정체육관에서의 쇼케이스와 현재 느낌의 차이는?
“그때는 무척 떨었다. JYJ로 처음 나선 것이기도 하고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이를 악물고 했다. 지금은 좀 달라진 부분이 있지만 아직도 두려움은 있다. 그만큼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용기가 난다. 그래서 지금은 불안함과 희망이 함께 공존한다. 어떤 것을 할 때 마다 힘이 들고, 선택의 폭도 좁고, 추진하는 것도 힘들다. 탄탄한 배가 아니라, 보수공사를 하는 배들이기 때문에 멤버 3명중 한명이라도 무너진다면 바로 산으로 갈수 있다. 그래서 대화하고 내실을 다지려고 노력한다. 이번에 비행기가 연착되면서 ‘비행기마저 이렇게 힘들게 하는구나. 가는 길마다 순탐함이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지난해 미주 쇼케이스부터 항상 별거 아닐거라고 생각하지만, 힘든 일이 나타났다. 지금은 그 안에서 강해졌다. 정말 큰 일이 아니고는 그냥 넘어갈 수 있을 정도다. 좋은 일에 대한 액땜이려니 마음을 다잡았다”(재중)
산티아고(칠레)= 황용희기자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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