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TV] ‘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 ‘쩐의전쟁’ 이향희 작가와 재차 정의를 외치다

기사 등록 2016-03-2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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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지민기자] 배우 박신양이 2011년 드라마 ‘싸인’ 이후로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KBS2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연출 이정섭 이은진)를 통해서다. 드라마에서 박신양은 초고속 승진에 대한민국 최고 로펌 대표의 딸과 결혼한 후 승승장구하던 변호사에서 역풍을 맞고 추락한 후 동네 변호사로 탈바꿈, 서민의 억울함을 해결해주는 조들호로 분한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정의를 논하는 그의 모습이 왠지 낯설지 않은 것은 기분 탓만이 아니다. 앞서 박신양은 2007년, SBS 드라마 ‘쩐의 전쟁’에서 금나라 역을 맡아 돈 때문에 피눈물 흘리고 66%라는 기함할 만한 고리대의 덫을 놓고 있는 사채업계의 현실을 꼬집은 바 있다. 언제나 혼신의 연기를 펼치는 박신양이었지만 특히 ‘쩐의 전쟁’ 속 처절함의 극치를 쏟아낸 그의 열연으로 드라마는 35%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 ‘쩐의 전쟁 – 보너스 라운드’라는 외전까지 제작될 정도였다.

더불어 이향희 작가와 이미 해당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췄다는 사실은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가질 극적 성격과 재미도도 가늠케 한다. 두 드라마는 ‘정의 실현’을 추구한다. 다만 ‘쩐의 전쟁’이 불법적 정의를 나타냈다면,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합법적 정의를 그릴 예정이다. ‘쩐의 전쟁’ 금나라가 약자 입장에서 자체적으로 불의 타개를 위해 고군분투 했다면,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조들호는 약자의 편에 서는 조금은 힘 있는 자로 진화했다.



처음, 진실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변호사 일을 시작한 조들호는 잘 풀리는 운에 어느덧 기세가 등등해 지고, 무죄도 유죄로 만드는 반사기꾼으로 타락하고서 모든 걸 잃고 난 후 억울한 자들을 변론하는 작은 영웅으로 거듭난다. 소위 ‘잘 나가던 이’가 ‘잘못 나간 이’로 처참한 꼴을 당한 채 ‘나아가지 못하는 이들’을 돕는 과정에서 조들호는 따뜻한 열정을 품었던 초심을 배워갈 것으로 보인다.

‘쩐의 전쟁’ 금나라는 연신 울분을 토하며 돈을 향해 맹렬하게 돌진했지만,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조들호는 연민의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봄으로써 자신의 과오 역시 뉘우치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갈 전망이다. 아무리 막으려 안간힘을 쓰지만 인간사에서 결국 비집고 나오는 것은 욕심이 부르는 참극이다. 이향희 작가와 박신양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이러한 테마를 신랄하게 비판할까. 아니면 넌지시 던질까. 이 부분이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명암을 좌지우지할 맹점으로 작용하겠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만큼 박신양의 연기가 더욱 응축했을지, 변곡을 그릴지도 관전 포인트가 되겠다. 심금을 울리는 가수에게 ‘폭발적인 가창력’이란 수식이 붙는다면, 박신양에게는 ‘폭발적인 연기력’이라고 칭송이 더해진다. 그만큼 그의 표현은 호소력과 카리스마가 짙다. 이전 영화 ‘킬리만자로’에서 형사, ‘달마야 놀자’에서 조직폭력배, ‘범죄의 재구성’에서 사기꾼,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재벌 2세, ‘싸인’에서 국과수 법의학자 등 전문직부터 전문 꾼까지 완벽한 역할 소화력으로 관객들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그. 언제나 가슴 뜨거운 감정을 전달하는 박신양은 그 어떤 악역으로도 지켜보는 이들을 자신의 편에 서게끔 하는 힘을 지녔다. 그런 그가 조들호라는 변호사로 이번에는 어떠한 극적인 설득력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가 더해진다.

한편 KBS2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오늘(28일)부터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제공)

 

한지민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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