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바이브와 포맨, 천상의 목소리로 발라드렸습니다"

기사 등록 2014-12-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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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목소리 하나로 꽁꽁 언 몸과 마음을 녹였다. 유난히 눈물 흘릴 일들이 많았던 2014년, 네 남자는 얼어붙은 관객들의 마음에 약을 발라주었다. '환상의 목소리'로 '최고의 콜라보레이션'을 완성시킨 남성듀오 바이브와 포맨이 그 주인공.

바이브, 포맨은 지난 19일과 2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합동콘서트 '발라드림'을 개최했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양일간의 공연을 통해 약 8000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앙코르 곡을 포함해 총 21곡을 열창했다.


바이브와 포맨은 "연고를 '발라드린다'"라는 의미의 공연 타이틀처럼 180분에 달하는 시간 동안 관객들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졌다.

비슷한 듯 또 완전히 다른 바이브, 포맨의 색다른 매력이 빛을 발한 공연이어었다. 첫 합동콘서트라 개최 전부터 관객들의 기대가 높았던 만큼 바이브, 포맨은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싱어송라이터 임세준의 무대로 포문을 연 공연은 네 남자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바이브와 포맨은 '미워도 다시 한번'과 '살다가 한 번쯤', '고백', '오래오래' 등으로 호흡을 맞추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다 같이 무대 위에 올라 맞추는 하모니는 어느 때보다 감미로웠으며, 각기 다른 보컬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이때만큼은 하나가 된 넷의 호흡 역시 주목할만했다.

이들은 '술이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안되는데', '프로미스 유(Promise You)' 등으로도 합을 맞췄다. 끝으로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캐럴 '위 위시 유어 메리 크리스마스(we wish you a merry christmas)'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함께 해 두 배의 감동을 안겼다면, 바이브와 포맨으로 각각 팀의 매력을 발산하는 무대도 마련했다. 바이브는 '별이 빛나는 밤에'와 '사진을 보다가'를 열창,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얻으며 공연장의 열기를 높였다. 포맨 역시 '못해'와 '안녕 나야'로 듣는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뿐만 아니라, 파트너를 바꿔 무대를 꾸미는 이색 콜라보레이션 역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먼저 바이브 윤민수와 포맨 신용재는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보여준 '제발'과 '인연'으로 뛰어난 가창력을 뽐냈다. 두 사람이 선사하는 폭발적인 시너지에 관객들은 압도당했다. 아울러 바이브 류재현과 포맨 김원주도 '슬픈 인연' '제발(들국화)'로 팀과는 새로운 매력을 과시했다.

평소 애절한 발라드로 심금을 울리고, 눈시울을 붉히는 바이브, 포맨이지만 공연장에서만 구현되는 이들의 '예능감', 혹은 '끼'는 콘서트의 볼거리 중 하나다.


먼저 오프닝 때부터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 영상. 네 사람은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한 '발라드림'의 의미를 짧은 콩트로 엮어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매력을 드러냈다. 노래와 노래 사이의 멘트에서도 이들의 재치 있는 입담은 돋보였다. 가창력 경쟁을 하듯 "음을 더 높게 불러보라"를 비롯해서 "누가 가장 잘 생겼느냐"는 외모 경쟁 등 느린 템포로 조용해진 객석을 향해 던지는 네 남자의 농은 공연장의 분위기를 한층 업(UP) 시켰다. 더불어 '마녀사냥 이벤트'와 '커플 이벤트' 등 다양한 코너를 마련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또 하나, 윤민수는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를 부르며 고(故) 신해철을 추모했다. 객석은 숙연해졌고, 관객들은 모두 하나 된 마음으로 고인의 넋을 기렸다.

바이브, 포맨은 2014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관객들에게 즐겁고 소중한 기억을 남겼다. 지난 아픔과 상처를 모두 환상의 하모니, 노래로 낫게 했다.

 

김하진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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