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가 만난 사람들] 이성경-남주혁-경수진-현빈-유해진

기사 등록 2017-01-1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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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이슈데일리 기자들은 매주 새로운 스타들을 만난다. 영화, 드라마, 가요 등 다양한 계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작품을 떠나, 스타의 새로운 이면을 보게 된다. 그래서 이슈데일리는 스타가 아닌 ‘사람’으로 그들에게서 느낀 점들을 풀어보기로 했다. <편집자 주>

# 이성경 (한해선 기자)

이성경을 실제로 만나자 마자 든 생각은 '과연 흥부자가 맞구나'였다. 기자들 사이에도 워낙 흥이 많기로 소문나서 그 기운을 체감해보고 싶었는데, 인터뷰 직전 감기로 인한 컨디션을 걱정하던 그가 시작부터 자신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솔직하게 말을 쏟아내는 모습이 프로 그 자체였다. '쏟아낸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신기할 정도로 말이 빨랐는데 실수가 없는 데서 또 한 번 감탄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 별명을 붙이고 싶을 만큼 수십 년 된 배우와 견주어도 의사전달을 잘 하는 이성경이었다. 기자들이 인터뷰에서 가장 선호할 상이다.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이 많은 이유에 "이성이란 구분 없이 그냥 친구로 만난다"는 말이 이성경이기 때문에 가식 아니게 들렸다. 사람냄새 진하게 나는 이성경은 인터뷰가 끝났음에도 여기자들과 메이크업 비법을 나누며 마치는 시간을 못내 아쉬워했다. 필자도 친구로 삼고 싶은 욕심이 생길 만큼 흡인력 있는 인물이었다.

# 남주혁 (한해선 기자)

일명 '만인의 남친짤' 주인공으로 유명한 남주혁의 실물이 궁금했다. 실물로 본 남주혁은 TV나 사진으로 접한 것보다 한층 순하고 여린 느낌이었고, 훨씬 '미소년'에 가까웠다. 이제 갓 24살인 데다가 연기 경력이 2년 좀 넘은 터라 기자들을 어려워하고 긴장한 티가 많이 났다. 그 점이 베테랑 연기자들의 달변, 능청스러움과는 또 다르게 신선하고 귀엽게 다가왔다. 과거 JTBC 예능프로그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 엿보인 승부욕이 이제는 연기력으로 발현돼 실제 인터뷰에서도 "새해 목표는 '연기가 늘었다'는 말보다 '정말 잘한다'를 목표로 열심히 할 거다"고 밝힌 바다. 20대 청춘을 "하고 싶은 일 하며 잘 살고 있다" 여기는 남주혁의 긍정기질까지 '좋은 배우'로 거듭날 가능성이 충분해 보였다.

# 경수진 (한해선 기자)

MBC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리듬체조 선수 송시호 역을 맡은 만큼 경수진은 실물로도 상당히 가냘퍼진 느낌이었다. 역할 소화를 위해 아무래도 다이어트 병행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3달간 8시간씩 기초체력 단련과 리듬체조 훈련을 지독하게 해낸 경수진은 시호 그 자체인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한껏 여성스러운 외모와는 사뭇 다르게 털털하고 가식 없이 이야기를 늘어놓는 모습에서는 편안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느껴졌다. 이번 작품으로 내적, 외적으로 크게 변신한 그는 30대에 접어들며 여배우로서 고민도 많아보였지만, 스스로 밝힌 밝고 소탈하고 명랑한 성격으로 이를 잘 극복할 것 같았다.

# 현빈 (안예랑 기자)

그 낮은 목소리와 환한 미소로 이야기를 논리정연하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절로 미소가 나오니,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배우구나 싶었다. 그는 한 마디로 '거리낄 게 없는' 배우였다. 현 시국이나 연애에 대한 난감한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기자에게 역으로 질문하는 여유를 보이며 인터뷰를 자연스럽게 끌고 나갔다. 오랜 배우 인생의 내공이 느껴졌다. 흥행에 대한 다소 불편한 질문에도 배우가 최선을 다했다면 그 다음은 관객 분들의 몫이 아니겠냐는 단호한 대답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소신과 거침없는 대답이 배우 현빈을 더 빛나게 했다. TV에서 봤던 부드러움에 강단까지 지닌 현빈의 모습은 앞으로 그가 보여줄 막힘없는 행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 유해진 (안예랑 기자)

실제로 만난 유해진은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사람이었다. 소탈한 매력을 떠나 사람에 대한 애정을 베이스로 가지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배우. 그는 함께 출연한 동료들의 얘기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해 보였다. 그들에 대한 칭찬 일색의 말까지 곁들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번 영화도 개인의 삶을 그려내서 좋았다는 대답과, 평범한 가족들이 나오는 장면이 가장 좋았다는 말에서 '인간적인 삶'에 대한 어떤 갈증마저도 느껴졌다. 이제는 사람의 깊은 곳을 울리는 서정적인 영화에 도전하고 싶다는 배우 유해진. 앞으로 그의 작품에 담길 '휴머니즘'이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가 되는 시간이었다. 물론 물 흐르듯 툭툭 던져지는 그의 '아재개그'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말이다.


(사진=이슈데일리 DB, CJ엔터테인먼트)

 

한해선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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