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태양의 후예' 네 배우의 끈끈한 사이가 빛을 발하는 순간

기사 등록 2016-03-1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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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현장에서도 훈훈했다. 사전제작 드라마이기에 오랜만에 만났다고는 하지만 네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실제로도 공간을 화사하게 만들 정도였다. 이런 배우들의 기운이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에게 흥행의 견인 역할을 한 것이 아닐까.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태양의 후예’ 기자간담회가 16일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주연 4인방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이 모두 참석해 ‘태양의 후예’에 대한 회심탄회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많은 기자들이 고심한 질문들로 진행됐던 이 자리는 ‘태양의 후예’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채워졌다. 이날 인기비결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송중기는 “시청자분들이 전체적으로 다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군인과 의사가 서로 사랑하는 관계인 걸 신선하게 봐주시는 듯하다”라고 대답했다.

진구는 “송중기와 나의 브로맨스 때문?”이라고 운을 떼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여기에 “우리 사이는 약간 톰과 제리가 연상된다. 한 사람만 당하는 것 같지만 그런 우정 의리가 더 나온다. 군인들이 나오는 드라마니까 멋진 우정이 관전포인트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많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날 ‘태양의 후예’ 배우들은 사전 제작 드라마 환경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털어놨다. 송중기는 “체력적으로, 스태프와 배우의 준비든 전작들보다 훨씬 여유로웠다. 하지만 처음이라 부족한 부분도, 보완할 부분도 있었다. 앞으로 잘 보완해나가겠다. 나름대로 만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혜교는 “아무래도 복에 겨운 말이지만 대본이 다 나와있는 것이 배우들에겐 정말 행복하다”며 “대신 감정 잡는 것은 더 힘들 때가 많았다. 이전 방식으로는 순서대로 찍어서 감정적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들었는데 이번 것은 아예 순간적인 몰입을 요해서 힘들기도 했다”며 사전 제작의 장담점을 콕 집어 설명했다.

최근 ‘태양의 후예’가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한류 붐’을 형성하고 있다. 진구는 “자랑스럽다. 이제부터 그런 기대와 열광에 부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고 김지원은 “국적을 불문하고 재밌게 봐주시고 격려해주는 건 항상 감사하다. 좋은 드라마를 함께하게 돼서 더 좋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 네 명의 배우는 각자 인터뷰에 응하는 와중에도 자연스럽게 농담을 던지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 그들의 끈끈한 사이를 엿볼 수 있었다. 송혜교가 “송중기의 매력은?”이란 질문을 놓치고 넘어가려하자 송중기는 “제일 중요한 대답을 안했다”며 마이크를 쥐어주는 재치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네 명 모두에게 던진 ‘인기비결’에 대한 질문에는 “막내가 먼저 하시지 말입니다” “그럼 상사부터 먼저...”라면서 장난스런 모습도 여과없이 보여주기도 했다.

‘태양의 후예’의 인기에 덩달아 유행한 ‘~말입니다’ 말투가 연기할 때 어땠는지 묻는 질문에 송중기는 “그 말투는 걱정된 적은 없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사실 부대마다 다르지만 저는 많이 썼었다. 나이 많은 병사여서 그런지 몰라도 많이 썼기에 어렵진 않았다. 오히려 가끔 유행어처럼 한 번 말해달라고 할 때가 더 어색했다”고 덧붙였다.

송혜교는 송중기가 유시진과 80%의 싱크로율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유시진보다 속이 더 깊다. 하지만 유시진이 말은 더 잘한다. 워낙 친하니까 농담하다보면 저에게 이기질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송중기는 “선배님, 그렇게 얘기하면 뒤가 더 인상에 남지 않습니까”라고 딴지를 걸었고 송혜교는 “유시진이 말은 잘하고 송중기 씨가 더 속이 깊다. 그가 아니었으면 누가 했을까 싶다”라고 정정하며 두 사람의 절친한 사이를 드러냈다.

실제로는 12살 띠동갑이지만 극중 주인공 못지 않은 ‘케미’를 과시한 진구와 김지원은 이날 나이차 때문에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로 현장을 폭소케 했다. 김지원은 “진구 선배님은 처음 윤명주 역을 메간 폭스 같은 이미지를 상상하셨단다. 그런데 저 같은 꼬맹이가 와서 놀랐다고 했다”며 “그래도 군복이 주는 섹시함이 있어서 조금 메워진 것 같다. 진구 선배님은 경험이 많으셔서 도움이 됐다. 띠 동갑이지만 천진난만 소년 같으시다. 저에게 맞춰주신 건가 싶다”라고 상대배우로서 진구의 매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를 들은 진구는 “굉장히 늙은 사람인데 맞춰주느라 힘들었다”라고 센스있게 화답했다. 그는 또 “지원 씨는 나이에 비해 생각이 깊다. 그래서 촬영할 때 고민하고 있으면 얘기가 잘 통했다”고 말했다.

송중기와 진구는 극중 훈훈한 ‘브로맨스’를 연출한 만큼 이날 현장에서도 우정을 드러냈다. 송중기는 진구가 매번 자신을 따라했다고 밝히며 “3회 엔딩에서 ‘그럼 살려요’라는 대사를 7개월동안이나 따라하시더라. 저도 대본 보면서 감탄한 대사이긴 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진구는 송중기와 김지원 중 누구와의 로맨스가 더 편했냐는 질문에 “대본만 보면 오그라드는 대사여도 중기 씨와 서로 눈 맞추고 대사를 맞춰보니 뭉클했다”라고 했지만 이내 “개인적으로는 송혜교 씨랑 촬영했던 게 제일 좋았다”라는 대답으로 순발력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네 배우들과 함께 한 기자간담회는 현장에서의 즐거움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그들의 작품을 향한 애착과 서로에 대한 배려가 느껴졌다. 이제 막 중반으로 치닫는 ‘태양의 후예’가 이 선풍적인 인기를 하나의 트렌드로 고착시킬 수 있을지, 남은 전개가 기대될 따름이다.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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