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미세스캅2' 전략적인 보드게임처럼 한수씩 오가는 '꿀잼'

기사 등록 2016-04-18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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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많은 드라마들이 일반적인 선과 악의 구분에서 벗어나려 부단히도 노력했다. 악역조차 이해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음이 있듯, 배우들도 때때로 ‘나쁘기만 한 역할이 아니에요’라고 말하듯 이제는 그런 입체적인 깊이가 드라마의 중요한 요소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SBS 주말드라마 ‘미세스캅 2(극본 황주하, 연출 유인식)’은 꼭 그것만이 옳은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미세스캅 2’는 전형적인 선과 악의 구도를 차용했다. 척 봐도 나쁜 놈인 이로준(김범 분)과 경찰이란 직업에 맞게 정의감에 불타는 고윤정(김성령 분)의 대결을 그린 이 작품은 그 선악 구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극강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17일 방송된 14회 역시 이로준에게 반격을 가하는 고윤정과 수사팀의 모습으로 쫄깃한 긴장감과 ‘정의 구현’이란 가장 보편적인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고윤정은 이로준 때문에 목숨을 위한 위기에 처했다. 이로준에게 살인청탁을 받은 민종범(김병철 분)이 그를 습격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이후 그는 EL캐피탈 박 이사(이철민 분)를 협조하게끔 만들면서 이로준을 잡기 위한 새로운 판도를 만들었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갈등에서 갈등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갈등의 연속에 드라마 전체의 기반을 두고 있다면 ‘미세스캅 2’ 14회는 마치 전략적인 보드게임을 보는 듯 인물들이 한 수씩 두는 방식으로 극을 전개해갔다. 그동안 호되게 구석으로 몰렸던 강력1팀의 ‘강수’가 발휘돼 극의 흥미를 돋웠다.

무엇보다 선을 위해 서로 다른 악을 이용할 줄도 아는 이들의 재기발랄함이 담겼다는 것 역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고윤정과 박종호(김민종 분)는 이로준을 잡기 위해 박 이사의 약점을 잡고 그를 몰아붙였다. 이로준을 살인 교사하려 했던 그의 전적을 역으로 이용해 경찰에게 협력하게끔 한 것.

이런 작품의 톤은 시청자들이 꾸준히 브라운관 앞에서 ‘미세스캅 2’를 기다리게 하는 요소가 됐다. 한 가정의 엄마이자 여형사인 고윤정의 활약과 강력1팀 멤버들의 매력, 그리고 악역 이로준이 가진 기묘한 카리스마 등이 적절히 배합된 ‘미세스캅 2’는 가장 기본적인 재미, 악이 대가를 치르는 그 과정을 담아낸다.

이제는 다시 이로준의 턴이 되었다고 볼 수 있기에 다음 주 ‘미세스캅 2’에는 또 어떤 전개가 담길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사이다’와 ‘발암’ 사이를 오가는 ‘미세스캅 2’가 지금처럼 깔끔한 맛을 유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바이다.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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