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선의 영화원정기] '부산행', 바이러스 감염 영화 '연가시' '감기'도 연상되지만...

기사 등록 2016-06-2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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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한국형 재난 영화가 올 여름 극장가를 달굴 예정이다. 이번에는 ‘좀비’ 재난 블록버스터다. ‘재난 영화’라는 장르가 이제 제법 익숙한 시점에서 ‘부산행’(감독 연상호)의 등장이 주목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분 ‘좀비 장르 열풍’에 ‘부산행’의 개봉으로 한국 영화가 뒤늦게 합류한 감이 있지만, 사실 한국 영화 가운데도 좀비 소재 작품은 존재했다. 1981년 ‘괴시’(감독 강범구)부터 시작해 ‘이웃집 좀비’(감독 류훈, 오영두, 장윤정), ‘미스터 좀비’(감독 이수성), ‘좀비스쿨’(감독 김석정), ‘어느날 갑자기’ 네 번째 에피소드 ‘죽음의 숲’(감독 김정민) 등이 그것. 하지만 해당 영화들은 비교적 소규모로 제작된 탓인지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에 비해 ‘부산행’은 블록버스터 규모로 만들어짐과 동시에 공유를 필두로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등 눈길이 가는 스타배우가 출연해 제작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전 좀비 영화들이 ‘찾아봐야’ 했던 것들이라면, ‘부산행’은 규모의 이점 때문에 대중들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라 할 수 있겠다.

영화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창궐해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대한민국에 긴급재난 경보령까지 내려진 상황에서 안전한 도시 부산으로 가기 위해 KTX에 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재난 영화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전개를 펼치지만, ‘부산행’은 기차라는 한정적인 공간이 주는 스릴러, 좀비의 등장으로 인한 공포감, 한국적인 정서까지 고루 섞어 특색을 완성시켰다. 덕분에 ‘부산행’은 제69회 칸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부산행’은 확실히 한국에서 좀처럼 다뤄지지 않았던 소재와 규모로 승부수를 띄운다. 굳이 대규모의 유사 장르 영화를 꼽자면, 바이러스 전파를 소재로 다룬 재난 영화 ‘연가시’(감독 박정우)와 ‘감기’(감독 김성수)를 들 수 있겠다. 여기에 ‘부산행’은 협소한 공간이 주는 스릴감과 시속 300㎞로 달리는 기차의 속도감, 인간 대 바이러스 이전에 인간 대 인간의 충돌로 궤를 달리 한다.

앞서 애니메이션 영화 ‘돼지의 왕’과 ‘사이비’ 등으로 흡입력 있는 전개, 강력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진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인 터라 그만의 상상력이 관객들에게 어떤 자극을 줄 지도 관건이다.


(사진=NEW)

 

한해선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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