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X에스팀]모델 김현진의 학창시절 "中 유학시절, 외롭고 서러워"

기사 등록 2016-09-13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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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모델들의 일상은 어떨까. 그래서 준비했다.

‘이슈데일리’와 모델 매니지먼트 ‘에스팀’의 특급 컬래버레이션!

이슈데일리는 에스팀 소속 모델들을 만나 베일에 가려져 있던 무대 밖 모습을 ‘집.중.조.명’하고자 한다. 일상부터 취미, 솔직한 답변까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편집자주>


#김현진_기본정보

이름: 김현진
생년월일: 1988년 12월 9일
성별: 여
활동: 2012년 S/S 서울패션위크 데뷔
-매거진: 싱글즈, 세슈에뜨(럭키슈에뜨 매거진), 더블유, 코스모폴리탄, 엘르, 에스쁘아, 보그, 코스모폴리탄 그 외 다수
-국내 패션쇼: 서울컬렉션(이채오, 이석태, 맥앤로건, 이상봉, 미스지컬렉션 외 다수), 캐롤리나 헤레나 쇼, 구찌 트렁크 쇼, 10cc 트렁크 쇼, 스와로브스키 쇼



1편에서 모델 김현진의 기본적인 것들을 다뤄봤다면 2편에서는 어린이 김현진부터 여대생 김현진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봤다.

외적인 요건들로 눈에 띄었던 김현진, 하지만 성격만은 지극히 평범했다고. '어떤 아이였냐'는 그에 말은 그대로 옮겨보자면 "키만 커서 애들이 무서워할 뿐 정~말 평범하게 지냈어요"라고 알려왔다.

"제 꿈은 원래 모델이었어요. 그도 그럴게 제가 태어날 때도 4.5kg로 우량아로 태어났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크지 않았던 적이 없어요.(웃음) 어디에 있든지 가장 컸어요. 집안 사람이 다 커요. 동생도 185cm 정도 될걸요.?"

학창시절 중 가장 큰 사건은 김현진이 가족과 함께 중국으로 건너간 것이다. 사춘기 시절 부모님과의 잦은 충돌이 있었을 당시 기숙학교로 들어간다는 조건에 그는 당당히 '콜'을 외쳤단다. 하지만 16세의 소녀였을 뿐,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타지에서 적응하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중국에서 제가 기숙학교 처음 갔을 때, 그때까지만 해도 상해로 유학가는 한국 사람이 진짜 없었어요. 저랑 제 동생. 그리고 자매 둘까지 딱 넷이었죠. 학교를 가도 수업을 하나도 못알아들으니까 잠만 잤어요. 기숙학교다보니 생활 규칙이 엄격히 정해져있더라고요. 일단 새벽 5시에 일어나서 6시에 단체운동을 한 후 수업을 시작해요. 이제 저녁 먹고 자습을 하고요. 시간이 되면 숙소로는 줄지어서 복귀해요. 그리고 밤 10시에 잠을 자야해요."

"규칙적인 생활도 힘들고 겨울에는 난방도 안해주고 힘들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 군대같은 생활이 지겨웠어요. 말이 통해서 수업이라도 알아들으면 공부라도 했을텐데 말이죠. 그러다가 점점 땡땡이를 치기 시작했어요. 수업을 통으로 안나가는 날도 있었고요. 2학기부터는 과외하듯이 선생님한테 중국어를 배워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1학기를 전부 적응하는데 쓴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되요.(웃음)"

중국에서만 7년이다. 의지할 사람이라고는 남동생 밖에 없었다. 나이차이가 얼마나지 않아 한국에 있을 때는 자주 싸웠는데 중국 유학생활을 하면서 애틋해졌다고 한다.

"기숙학교가 남자, 여자가 따로 있고 단체 생활을 하다보니 자주 만나진 않았어요. 샤워하고 있는데 시간 다 됐다고 불 꺼지고 이러니까 서럽기도 하고, 힘들어서 많이 울기도 했어요. 그 곳에서 저에겐 남동생 밖에 없었던 거죠. 의지할 사람이 걔 밖에 없으니까 우애가 많이 깊어졌어요. 부모님이랑 떨어져 있고 싶어서 들어간 기숙학교 였는데 6개월 만에 부모님 얼굴 보자마자 폭풍 눈물을 쏟았어요."



어렸던 여고생은 중국 유학을 하면서 당시에는 본인의 외로움을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 성인이 된 그 여고생은 지금에서야 생각한다. '엄마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엄마한테 많이 미안해요. 아버지는 일 때문에 집에 많이 안계셨어요. 우리는 기숙학교에 있고 집에 항상 혼자 계셨던거죠. 공부하는데 방해될까봐 인터넷, TV 같은걸 신청 안하셨어요. 그리고 중국의 아파트는 창문이 쇠창살처럼 되어 있어요. 얼마나 갑갑하고 외로우셨을까요. 엄마가 많이 우울했을텐데 그 때는 그것까지 제가 보질 못했네요. 그 때를 떠올리면 엄마한테 너무 죄송한 마음이 커요. 그래서 그런지 철이 좀 일찍 든 것 같기도 하네요."

이후 중국에서 패션학과에 진학하게 됐다. 그의 대학생활은 소심했던 김현진의 성격을 많이 외향적으로 고쳐준 시간들이었다.

"대학교 때 친하게 지내던 언니가 요즘말로 '또라이' 같은 기질이 있었어요. 나쁜 뜻이 아니라 유니크한 성격이었죠. 하하. 그 언니와 아파트가 같아서 매일 붙어다보니까 점점 제가 그 언니와 동기화되기도 하더라고요. 사실 그 때는 좀 괴로웠죠. 저 엄청 소심하거든요. 언니가 막 단점을 대놓고 놀리는걸 좋아했어요. 그런데 반복되다보니 한귀로 듣고 흘리는 저를 발견했죠.(웃음) 모델하면서도 점점 사람을 많이 만나다보니 성격이 활발해지기도 했고요. 나중에 그 언니한테 오히려 고맙다고 인사까지 했어요."

다음 이야기 '김현진의 취미생활' 20일 ③편에서 이어집니다.


(사진=에스팀, 김현진 제공)

 

유지윤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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