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 열풍 ‘응팔’…돌고 도는 패션 분석기

기사 등록 2016-01-0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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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조예진기자]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패션 아이템으로 ‘복고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이하 응팔) 속 80년대 의상이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는 것. ‘응플’에서 재현되고 있는 당시의 ‘잇’ 아이템 배바지, 항공점퍼, 맨투맨 티셔츠, 데님 패션은 무엇일까.

# 배바지 입은 덕선이 vs 하이웨스트 입은 혜리

허리에서 한참 위인 배까지 끌어올려 입는 배바지는 혜리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을 정도로 ‘응팔’ 여고생들이 즐겨 입는 아이템이다. 다리를 길어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고 밑단이 좁아지면 힙을 강조해 섹시해 보이는 효과도 줄 수 있는 것. 당시 책받침 스타였던 소피 마르소나 브룩 쉴즈도 즐겨 입던 스타일이었지만, 한 동안은 찾아보기 힘든 공룡 스타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유행은 다시 돌아왔으니 ‘하이웨스트 팬츠’가 바로 배바지를 재해석한 아이템인 것. 지난해 혜리도 ‘멜빵춤’을 출 때 하이웨스트 스키니를 즐겨 입었던 만큼 덕선과 혜리가 같은 옷을 다르게 스타일링 했던 셈이다.

한 때 남자들 사이에서도 바지를 올려 입으면 “아저씨 같다”고 놀림을 받던 때가 있었던 터. 하지만 이제 몸매에 자신 있는 슬림한 남자들 사이에서 역시 셔츠를 넣고 벨트로 포인트를 주는 하이웨스트 스타일이 오히려 선호되고 있다.

# 데이트룩 피코트와 항공점퍼&스웻셔츠 류준열

일명 ‘정환 앓이’ 신드롬으로 대한민국 여심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류준열이 지난 9회에서 덕선과 별밤 잼 콘서트에 가며 야심차게 골라 입은 의상은 다름 아닌 피코트(peacoat)다. 피코트는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으며 젊고 댄디한 느낌을 줘 꾸준히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또한 류준열이 드라마 속에서 자주 선보이는 맨투맨 티셔츠는 스웻셔츠라고도 불리는 아이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봄, 가을의 필수 아이템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류준열은 스웻셔츠나 교복 위에 집업 점퍼를 편하게 걸치곤 하는데, 집업 점퍼는 최근 항공점퍼 파일럿점퍼로 변형되어 패셔니스타 사이에서 다양한 룩으로 레이어드되고 있다

무엇보다 류준열은 드라마 속에서는 정돈 안 된 헤어와 무채색 심플 스타일로 일관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최근 빈폴의 화보에서는 말끔한 모델포스를 폭발시키며 피코트, 집업점퍼, 스웻셔츠를 2015년 무드로 탈바꿈시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응팔’은 88년이 아닌 현 시대의 젊은이들, 혹은 그 이전의 세대들에게도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이를 통해 세대 간의 소통은 물론이고 전 세대를 아울러 진행 중인 문화와 아이템을 발견하는 것도 또 하나의 큰 재미가 되고 있다.

(사진=외부제공)

 

조예진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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