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극은 사극천하, 계백과 백동수의 맞대결 ‘흥미진진’

기사 등록 2011-07-2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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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 사극 열풍의 월화드라마, 백동수와 계백이 맞붙었다.

26일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SBS ‘무사 백동수’는 14.5%(전국기준, 이하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해 월화극 1위를 차지했다. 이에비해 같은날 첫 방송된 MBC ‘계백’은 10.6%로 그 뒤를 이었다.

‘무사 백동수’는 지난 4일 첫 방송 이후 빠른 전개로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중견, 아역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동시간대 최강자의 자리를 쟁취했다.

더불어 드라마 ‘다모’의 정형수 작가와 ‘주몽’, ‘선덕여왕’의 김근홍 감독이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은 ‘계백’은 첫 장면부터 전쟁으로 시작해 방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영상미로 두자리수의 시청률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반면, 두 사극 사이에서 맥을 못 추고 있는 KBS2 ‘스파이 명월’은 시작부터 지지부진한 양상을 띠더니, 시청률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25일 방송분 역시 8.4%를 기록해 동시간대 꼴찌의 굴욕을 맛봤다.

시청률에서도 보여지 듯 월화극은 현재 사극 중심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퓨전사극 형태를 지향, 보는 이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전달하는 ‘무사 백동수’와 정통 사극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계백’의 전쟁이다.

이처럼 시청자들의 시선이 사극에 쏠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첫 번째로 단연 장대한 규모를 꼽을 수 있다.

실존 인물인 조선의 검객 백동수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정조대왕 호위무관들과 정조의 암살을 노리는 비밀 살수 집단 흑사초롱의 불꽃 튀는 대결을 그리는 ‘무사 백동수’는 검술과 수술 등 화려한 액션 장면으로 보는 이들의 시각을 자극한다.

반면 백제의 이야기로, 계백을 통해 진정한 충신의 모습을 그려내고 그동안 방탕하고 무능한 군주로 인식된 의자왕의 인간적인 고민과 갈등을 재해석하는 ‘계백’은 총 1000여명이 투입된 황산벌 전투로 웅장한 스케일의 포문을 열었다.

뿐 만 아니다. 양 쪽 모두 쟁쟁한 중견 배우들이 포진하고 있어 극의 안정감을 더한다. ‘무사 백동수’에는 전광렬과 최민수가, ‘계백’에는 이서진 조재현 차인표 오연수가 각각 등장해 열연을 펼친다. 여기에 더욱 힘을 보태는 조연 배우들의 호연 역시 스토리를 탄탄하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는 동시간대 ‘스파이 명월’이 시작부터 주연배우의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상황을 놓고 보면 더욱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실존인물과 실화를 담아내는 집필 작가의 영향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무사 백동수’는 감독과 주연배우들 모두가 극찬한 필력, 권순규 작가의 치밀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극의 위화감을 덜어냈다.

아울러 ‘계백’은 퓨전사극 ‘다모’로 시청자들에게 이른바 ‘폐인’ 신드롬을 일으킨 정형수 작가의 빠른 호흡과 감성적인 대사로 첫 회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아역 배우들의 퇴장과 동시에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한 ‘무사 백동수’, 그리고 황산벌 전투로 서막을 연 ‘계백’의 본격적인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월화 안방극장에 일고 있는 사극 열풍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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