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밀정’ 김지운 감독-송강호-공유의 트로이카 빛날까
기사 등록 2016-08-0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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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또 하나의 ‘장르’가 탄생할까. 다채로운 장르를 아우르며 한국 영화의 장르 거장으로 자리한 김지운 감독이 송강호, 공유와 함께 ‘밀정’이란 작품으로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
4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CGV 압구정점에서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지운 감독, 송강호, 공유, 한지민, 엄태구, 신성록이 함께 해 작품의 분위기를 미리 엿볼 수 있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메인 예고편을 비롯해 메이킹 필름, 캐릭터 영상이 공개돼 1920년대 스파이물을 표방한 ‘밀정’만의 특징을 미리 느낄 수 있었다. 해당 영상들에는 ‘밀정’의 액션,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 등 해당 작품의 묵직함과 깊이를 담겨 있었다. .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은 “‘밀정’에서 감독 역을 맡았다”라며 운을 떼 웃음을 전했다. “어깨가 무겁다”라고 말한 그는 장르적으로 다양한 본인의 필모그라피를 듣더니 “듣고 보니 번잡하게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밀정’에 대해 “장르로는 스파이물이다, 데뷔했을 때부터 꾸준히 하고 싶었다. 서부시대나 냉전시대 배경으로 많았었다. 한국에서 스파이물을 만들 수 있는 배경이 뭔가 했더니 일제강점기였다. 당시 가장 공격적이었던 항일무장단체 의열단과 일본 밀정과의 암투. 회유 등을 밀도 있게 그리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1년 만에 인사드린다”라며 말문을 연 송강호는 이번에 이정출이란 조선인 일본 경찰로 분했다. 그는 “일제 시대가 많이 다뤄지고 있다. 우리 영화의 매력이라면 암울했던 시대를 이분법적인 논리로 접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장 복합적이고 다양한 사상이 난무했던 시대를 조망하는 관점이 다른 영화들과는 다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밀정’만의 특색을 밝혔다.
송강호는 또 ‘남자 케미 최강자’라는 명칭에 대해 “과찬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이번에 호흡을 맞춘 공유에 대해“스크린에서도 맑은 영혼을 가진 친구라고 생각했다. 배우라는 직업에도 사실은 세계를 바라보는 심성이 맑다는 느낌을 가지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공유는 정말 맑은 심정이나 열정이 있었다. 그래서 배역이 100% 투과되는 느낌이이다”라고 극찬했다. 그는 또 “공유씨가 열심히 했으니 곧 천만도 넘기지 않겠나. 축하드린다”라고 덧붙여 과중을 폭소케 했다.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 역을 맡은 공유는 그런 송강호를 영상에서 ‘괴물 같은 배우’라고 표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도 “괴물 같았어요”라는 대답으로 운을 뗀 공유는 “현장에서 처음 뵙기에 선배님에 대한 판타지가 있었다. 같이 작품을 하기 전에는 카메라 앞에서 즉흥성으로 하실거라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항상 대사를 입에 달고 계시더라. 그 모습을 보니 저도 이악물고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공유는 또 ‘밀정’에서의 액션에 대해 “처음 이 영화를 한다고 했을 때 시나리오에는 그런 액션씬이 구체적이지 않았다”라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의열단의 리더이고 브레인인줄 알았는데 중국에서 많은 액션을 하게 됐다. 그래서 어리광을 부리기도 했다. 그전의 영화들에서 손을 쓰고 합을 맞췄다면 이번엔 총격신 위주다”라고 설명했다.
한지민은 의열단의 유일한 여성단원 연계순 역을 연기했다. 그는 홍일점이었지만 또래 배우들이 많았다며 “첫 촬영을 중국에서 시작했더니 시간이 여유로워서 금방 돈독해졌다. 송강호 선배는 용기되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밀정’은 연계진 영화라고 해주셨다. 사실 말이 안되는 얘기였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또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연기해야 했던 점에 대해 “다른 배우들과 비슷하겠지만 캐릭터를 저희가 생각해서 만드는 거보다 역사적 아픔을 겪었던 인물을 감히 표현한다고 생각하니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또 여성단원은 한 명인데 그 어린 나이의 여자가 이런 운동에 참여했다는 거 자체가 무거웠다. 그래서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표정 같이 디테일한 부분들에서 신여성의 강인함과 묵직함을 담으려고 했다”라고 고충을 전했다.
일본 경찰 하시모토 역으로 등장한 엄태구는 시종일관 긴장한 모습으로 충무로 블루칩의 풋풋함을 보였다. 그는 김지운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 6년만이라고 밝혔다. 그는 “‘악마를 보았다’에서 형사4를 했었다. 그때도 저에게는 존경하는 감독이셨다. 그때는 한참 단역을 여러개하고 있었다. 보통 현장에서 형사1, 군인1 이런 식으로 불리는데, 감독님께서 ‘태구야’하고 불러서 감동 받았다”라고 진한 존경심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또 송강호와 호흡을 맞췄던 것에 대해 “연기하면서 제일 행복했다”라고 밝혀 ‘소년팬’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송강호는 “촬영 끝나고 맥주 사주면 제일 행복해한다”라고 재치 있게 덧붙였다.
의열단의 조회령 역을 맡은 신성록은 뮤지컬에서 안중근 역을 맡았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상해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 임시정부를 가볼 수 있었다. 당시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저 조그만한 저택이었고 사진들을 보니 그 안의 독립투사들도 지금의 우리와 많이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다. 굉장히 짠한 기분이었다“라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작품에서 빼어난 의열단의 의상들을 대해 “사실 남자들은 클래식한 멋을 내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나. 이번 작품은 의상이 너무 멋있었다. 평소에는 못 입어볼만한 옷들이다. 작품을 통해 그런 모습을 남길 수 있어 좋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배우들의 호흡과 김지운 감독의 연출 감각이 빛날 영화 ‘밀정’은 오는 9월 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워너브라더스의 투자를 받은 최초의 한국 영화 ‘밀정’이 일제강점기 영화들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가며 또 다른 흥행작으로 기록될 수 있을까.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사진=이슈데일리 박은비 기자)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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