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탐구]장서희-정석원, 나이를 초월한 애틋함 ‘通할까’

기사 등록 2011-11-1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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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아역으로 데뷔해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배우 장서희와 액션 스턴트맨으로 시작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작품 활동을 한지 2년을 맞이한 신예 정석원이 만났다. 두 사람은 각각 40대 불혹의 여교수와 스무살 대학생으로 분해 연기호흡을 맞췄다. 17일 개봉된 영화 ‘사물의 비밀’(감독 이영미)에서다.

‘사물의 비밀’은 이영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장서희와 정석원 외에 윤다경, 박희진, 그리고 목소리 연기로 이필모, 심이영 등이 출연한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불혹의 여교수 혜정(장서희 분)과 대학생인 우상(정석원 분)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다. 사회학과 교수인 혜정은 논문을 준비하기 위해 우상의 도움을 받게 되고, 어느덧 그에게 남성적인 매력을 느낀다. 우상 역시 혜정에게 흔들리지만 완벽해 보이는 그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

혜정과 우상의 애틋함을 그리는 작품이지만 특별한 것이 있다. 두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사물을 통한다는 점이다. 복사기와 디지털카메라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독특한 진행방식이 이 영화의 관전포인트다.

특별할 것 없는 연상-연하의 사랑이라는 스토리라인에 사물의 시선이 등장하며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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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희 역시 인터뷰를 통해 “진부한 스토리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독특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이 같은 구성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독특한 구성방식 위에 장서희와 정석원의 첫 연기호흡 역시 관객들의 관심을 끌 만한 대목이다. 실제 불혹을 맞이해 영화 속 인물의 일부 대사나 감정처리에서 큰 공감을 했다는 장서희와 사랑한다면 나이 차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당당히 밝힌 정석원의 만남이 이번 영화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것.

장서희는 극중 “왜 벌써 마흔인 것이냐”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사랑받고 싶은 여성의 심리를 표현해냈다. 아울러 완벽해 보이지만 빈틈이 있고, 여자들의 숨겨진 욕망을 대변했다.

정석원은 풋풋하고 반듯한 대학생 우상을 순수한 표정으로 무난하게 소화해냈고, 섬세한 감정연기 역시 신인답지 않은 능숙함으로 관객들의 몰입을 높였다. 특히 그는 소년과 남성의 대비되는 이중적인 모습으로 또 한 번 여성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 2일 열린 언론시사회 당시 정석원은 “사람들에게 비춰지지 않은 숨겨진 나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극중 캐릭터에 대해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연구했다”고 전하며 작품에 대한 애착을 표했다.

장서희와 정석원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와 두 사람의 러브라인 속 사물의 시선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특별함을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하진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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