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리뷰] ‘원더풀 라디오’, 어디에나 있을 법한, 어디에도 없는 감동 그린다

기사 등록 2011-12-2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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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양지원기자]어디에나 있을 법한, 그러나 어디에도 없는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감동을 담은 영화 한 편이 등장했다. 잔잔한 음악과 각양각색사람들의 애틋한 사연. 남녀 주인공들의 사랑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덧 결말에 다다르게 되는 ‘원더풀 라디오’(감독 권칠인)다.

이 영화는 퇴출 위기 직전에 놓인 걸그룹 출신 DJ 신진아(이민정 분)와 폐지 직전의 라디오 프로그램 ‘원더풀 라디오’를 둘러싼 방송계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두시탈출 컬투쇼’의 이재익PD가 극본을 쓴 만큼 방송계의 생생한 뒷 이야기는 시작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먼저 이민정은 극중 천방지축 DJ 신진아로 분해 기존의 사랑스럽고 발랄한 이미지를 벗고, 욕도 잘하고 억지도 심한 캐릭터의 면모를 선보였다. 그동안 드라마 ‘그대 웃어요’, ‘마이더스’, 영화 ‘시라노 연애 조직단’에서 선보인 사랑스러운 이미지와는 상반된 모습이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이어 그는 극중 까칠한 PD 이재혁으로 분한 이정진과 사사건건 충돌하며 갈등을 빚는다. 신진아에게 이재혁은 거슬리는 ‘까도남’에 불과했지만 DJ와 PD로 지속적인 만남을 이어가며 세상을 넓게 보게 되는 시야를 갖게 되고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에 눈을 돌리게 된다.

신진아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사연은 가지각색이다. 새 아버지에게 마음을 열게 된 소녀, 아내를 닮은 아이가 암에 걸려 힘들어하는 아버지 등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로 관객들의 가슴을 적신다. 이는 극중 안하무인 신진아가 새롭게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신진아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를 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데 성공하며 가수로서 복귀를 노리지만 피해갈 수 없는 시련이 닥쳐온다.

여기서 영화는 관객들의 예상을 빗겨가지 않는 과정을 그려낸다. 티격태격한 남녀 주인공의 사랑과 성공, 이를 방해하는 악역까지 어디에나 빠지지 않는 이야기인 것이다. 하지만 극중 주인공들의 위기에 봉착했을 때 대응은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따뜻해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이는 곧 실제로 자신이 위기를 겪을 때 주변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들의 이기심을 찌르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권칠인 감독은 “항상 희망과 사람을 다루다 보니 영화에서 거짓말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실제 현실이 밝아졌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영화는 거짓말 같은 감동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애잔하게 울린다.

여기에 이민정, 이정진의 감미로운 노래와 깜짝 출연한 스타들의 연기가 극의 활기를 불어넣는다. 가수 이승환, 황성제 작곡가, 정엽, 김태원, 김종국, 개리, 컬투, 달샤벳이 출연하며 각양각색 매력을 발산한다.

다소 뻔한 소재를 다룬 영화지만, 현실 불가능한 감동스러운 이야기와 상영 내내 울려 퍼지는 감미로운 음악의 선율은 올 겨울 극장가를 찾은 관객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기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 5일 개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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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원기자 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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