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만화 원작 드라마 '운빨로맨스'-'국수의 신', 연출이 중요하다

기사 등록 2016-06-16 16:10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황진운기자]만화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가 최근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은 만화 자체의 화제성과 탄탄한 스토리, 그림을 현실로 볼 수 있다는 점 등 많은 흥행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tvN '미생' '치즈인더트랩',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등은 드라마 시작 전 부터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특히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드라마들의 큰 장점이자 단점은 연출가의 의도에 따라 원작과는 전혀 다른 드라마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연출가의 의도와 상징 방향 등이 달라지면 극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첫 방송된 MBC '운빨로맨스'는 동명의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다. '운빨로맨스'도 방송 전 부터 류준열, 황정음 등 배우들의 캐스팅 소식과 두 사람의 캐미, 원작에 충실한지 여부 등에 있어서 많은 누리꾼들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지금까지의 성적을 보자면 '운빨로맨스'는 확실한 화제성을 가져왔다. 흥행이 보장된 황정음표 '로코' 연기와 류준열 특유의 독특한 매력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달콤케미'를 이룬 것. 여기에 시청자들이 연일 호평을 보내고 있다는 것은 '운빨로맨스'의 김경희 PD가 이들의 케미를 극대화 할 방법을 잘 찾아내고 있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KBS2 '마스터-국수의 신(이하 국수의 신)'은 다르다. '국수의 신'은 '대물' '쩐의 전쟁' 등으로 유명한 만화가 박인권의 '국수의 신'을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로 원작의 탄탄함에 비해 저조한 시청률도 드러나듯 방송 전 얻은 기대감에 비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국수의 신'이 잔인하고 충격적인 장면들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점 등이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생명줄을 끊어 친구를 절벽에서 떨어뜨리고 살아있는 그의 가족을 찾아가 집에 불을 지르는 장면, 아이 앞에서 살해된 어머니 등의 모습은 너무 잔인했다. 아무리 김길도(조재현 분)의 잔인함과 무명이(천정명 분)의 복수극을 이해시키려 했다는 의도였더라도 지나쳤다. 평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드라마는 남녀노소 온 가족이 모여서 볼 수 있는 바, 적절한 수준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흥행이 어느정도 보장 됐다는 점에서 만화 원작의 드라마는 연출가들에게 큰 장점을 가진 작품이다. 하지만 연출 방향을 잘못 설정했을 때에는 원작의 화제성이 곧 양날의 검으로 바뀌어 배우를 비롯한 드라마 관계자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비춰 봤을 때 '운빨로맨스'는 성공적인 중반을 지나고 있다고 평가되며 '국수의 신'은 다소 아쉬운 방향으로 흘러왔다고 보여진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이 앞으로 어떤 방향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BC, KBS 공식 홈페이지 캡처)

 

황진운기자 tymark@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