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 ‘로봇, 소리’ 이성민의 ‘부성애’ 온도, 뜨거움이 달라
기사 등록 2016-01-19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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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지민기자] “니 같은 딸 필요없으니까 내려!”
그 말이 마지막이 되리라곤 예상치 못했다. 음악이 하고 싶었던 딸 유주(채수빈 분)를 매몰차게 차에서 내쫓은 후 10년이 지났다. 뒤늦게 전국 방방곡곡으로 딸을 수소문 해 보지만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아내조차 포기하라며 말리던 그 때, 한 로봇을 발견하게 됐다. ‘소리’라고 이름 지었다. 세상의 모든 소리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미친 소리 같겠지만, 이 녀석이 내 딸을 찾아줄 것 같다’
해관(이성민 분)은 그렇게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소리와 동행하게 된다. 영화 ‘로봇, 소리’(감독 이호재)도 이 둘의 발걸음을 찬찬히 따라다닌다. 아저씨와 로봇, 전혀 상상치 못한 만남이 기적을 탄생시키려 한다. 감정이란 게 없는 로봇이지만 ‘소리’는 해관의 부탁을 차근차근 들어준다. 어쩐지 해관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기특해졌다.
영화는 해관과 소리, 두 캐릭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구성이지만 신선한 캐릭터와 스토리 전개가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해 흥미를 유발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단독 주연을 맡은 배우 이성민의 열연이 돋보인다. 그는 딸을 잃은 망연자실함, 애타는 마음, 슬픔, 열분 등 복합적인 감정들을 해관 자체가 돼 완벽하게 나열한다. 안정적이고 흡입력 있게 극을 이끌어감에 영화의 헛헛함이 느껴지기는커녕 더할 나위 없는 몰입감을 체험할 수 있다.
이성민이 선보인 ‘부성애’는 그 온도가 생각보다 훨씬 뜨겁다. 물론 그 어느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이 애틋하지 않을까 싶지만, 이성민이 펼친 감정들은 여느 작품들에서 접한 아버지의 것을 가히 능가하는 수준이다. 그러면서도 그가 그려낸 심폭(心幅)은 억지스럽지 않다. 결코 필요 이상의 눈물을 쏟아내지도, 악을 토해내지도 않는다. 실제로도 딸을 하나 두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연기일지 모르겠지만, 이성민만의 캐릭터 표출법이 드러난 커다란 예라고 보인다.
이성민은 대학생이 되자마자 대구 극단에서부터 연기 인생을 시작하며 탄탄하게 내공을 다져온 배우다. 영화로는 2001년 ‘블랙 & 화이트’라는 단편부터 출발해 ‘맹부삼천지교’ ‘말아톤’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부당거래’ 등 숱한 작품들에 출연했지만 줄곧 단역 아니면 조연이었다.
드라마도 그랬다. 2004년 ‘오! 필승 봉순영’부터 ‘마왕’ ‘대왕세종’ ‘파스타’ ‘브레인’ ‘더킹 투하츠’ 등까지 낯만 익은 배우였다. 그러다 2012년 ‘골든 타임’의 주연으로 ‘최인혁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간 안정적으로 극의 흐름을 뒷받침 해온 노고가 빛을 발하게 된 것. 공식적으로 필모그래피는 쌓은 지는 10년이 지나서였다.
이후 ‘미생’의 오차장 역을 맡으며 또 한 번의 ‘인생 스승’으로 거듭났다. 영화로는 ‘방황하는 칼날’ ‘손님’ 등으로 줄곧 영화의 메인 스트림을 이끌고 갔다. 이제는 ‘주연 이성민’이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자리 잡았다. 오히려 이성민이 주연이라는 소식은 ‘믿고 보겠다’는 호응을 자아낸다. 오랜 기간 숙성된 그의 연기는 확실히 발효의 맛이 다르며 신뢰가 있다.
그렇게 이성민은 이번 ‘로봇, 소리’로 색다른 형태의 울림을 선사한다. 어디서나 있을 법한 아빠의 모습을, 딸을 잃은 상황 속에서 처절하게 표현하며 대한민국 가장들의 가슴 속 말 못한 감정을 대변한다.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10년 동안 휴대전화 번호조차 바꾸지 않고 전국을 뒤지며 집념의 끝을 보여준다. 감정소모가 클 법한 연기를, 이성민은 그만의 톤으로 꾸준히 안고 간다. 때문에 영화 말미에는 관객들의 북받치는 감정이 극대화 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번 영화로 이성민은 ‘국민 아빠’라는 수식이 아깝지 않아 보인다. 그만큼 그의 매 마디는 호소력 넘치며, 눈빛은 애처롭기 그지없다. 오로지 딸을 향한 오감의 열림과 육감의 발동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먹먹함과 감동을 안긴다. 이성민이 아빠라 더욱 뭉클한 영화 ‘로봇, 소리’는 오는 27일 개봉 예정.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지민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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