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in 영화]'역주행' 캐롤, 감성 저격한 명장면은?

기사 등록 2016-02-17 15:17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유지윤기자]'캐롤'이 입소문으로 스크린수를 늘려가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관객들의 감성을 저격한 명장면 BEST3를 공개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캐롤'은 16일 274개의 상영관에서 1만 3343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다. 지난 4일 이후 누적관객수는 24만 9093명이다로 입소문으로 점차 상영 스크린을 수를 늘려가며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 점원인 테레즈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분주한 와중에 선물을 사기 위해 방문한 캐롤에게 시선이 꽂힌다. 캐롤 역시 테레즈와 시선을 교차하고 테레즈에게 다가와 원하는 선물을 찾는다. 어떠한 계기도 사건도 없지만 캐롤과 테레즈는 서로의 시선을 통해 운명적인 만남임을 느끼게 된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시선을 이끌게 된 강렬한 첫 만남은 관객들 또한 숨 죽이며 바라보게 만들고, 그 어떤 이유와 설명 없이도 사랑임을 공감하게 만든다.



관객들이 꼽는 또 하나의 명장면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기 위해 함께 차에 탄 캐롤과 테레즈의 링컨 터널 드라이브 신이다. 같이 있는 차 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노래, 차창 밖의 풍경마저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어딘지 설레고 두근거리는 느낌, 모든 시간이 멈춰버린 듯 오직 두 사람만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 안에서의 달뜬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후 테레즈가 카메라로 캐롤의 모습을 담아내는 장면 역시 화제다. 캐롤의 모습 하나하나 관찰하며 담아낸 사진들은 테레즈의 눈을 통해 보여지는 캐롤을 향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마치 사진 작품처럼 우아함이 극대화된 캐롤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캐롤은 어린 딸을 둔 엄마로서 이혼 소송 중이지만 아직 남편을 둔 한 가정의 여성이다. 그러한 캐롤이 테레즈에게 마음을 사로잡혔다는 것을 알게 된 남편은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 캐롤에게 양육권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압박하는 남편의 말에 흔들리는 캐롤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끼게 만드는 장면이다.

테레즈 또한 결혼을 재촉하는 애인이 있다. 오랜 연애에도 확신을 갖지 못한 테레즈는 캐롤을 향한 자신의 마음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진짜 사랑에 빠져본 적 있어?”라는 테레즈의 질문은 애인에게 또한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이다. 사랑을 강요하는 이들 남자들 덕분에 캐롤과 테레즈는 서로의 마음에 대한 확신을 갖는다.

영화 '캐롤'은 인생에 단 한 번 오직 그 사람만 보이는 순간, 모든 것을 내던질 수 있는 사랑을 만난 두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 드라마다. 범죄 소설 사상 가장 기막힌 캐릭터 '리플리'를 탄생시킨 작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자전적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탄탄한 스토리와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의 연기력, 토드 헤인즈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 미술, 촬영, 음악, 의상 등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으로 멜로영화의 고전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올해 미국 아카데미 6개 부문과 영국 아카데미상 최다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고 앞서 호주아카데미상에서 여우주연상(케이트 블란쳇)과 여우조연상(루니 마라)을 수상하며 아카데미상 수상의 가능성에 성큼 다가섰다.

 

유지윤기자 jiyoon225@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