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데뷔일기] 신현수② “하정우-이희준처럼 사람 냄새나는 배우이고 싶어요”

기사 등록 2016-09-20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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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연예인이 되기까지 과정은 어땠을까’

한 번 쯤은 생각해볼 궁금증이다. 이슈데일리는 매주 ‘핫데뷔일기’ 코너를 통해 스타들의 데뷔 전부터 후까지, 대중들에게 자세하고 솔직하게 들려주고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한다.

‘볼펜선배’를 기억하는가. 이번 편의 주인공은 지난 8월 27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청춘시대’(극본 박연선, 연출 이태곤‧김상호)에서 박해수(유은재 역)의 과 선배이자 연인으로 등장한 배우 신현수(윤종열 역)이다. 지난해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배철주 역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청춘시대’ 이후 MBC 시즌제드라마 ‘우주의 별이’에 캐스팅되면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자 한다. 연기자로서 활동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신현수의 어린 시절부터 데뷔까지 이야기를 들어보자.

▶신현수의 핫데뷔일기, ①편에 이어서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신현수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외동아들인 그는 배우가 된다고 했을 때에도 믿고 의지해주는 부모님 덕에 다양한 꿈을 가지고,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고 한다.

“그림 그리는 것을 되게 좋아했어요. 미술대회에 나가 입상하고 그랬죠. 주변의 미술학원 선생님들도 특수학교에 보내라고 할 정도였어요. 배우가 된다고 했을 때에도 반대가 전혀 없었어요. 흔쾌히 ‘네 인생이니까 하고 싶은 것 해라, 도움 주겠다’라고 하셨어요. 참 많이 감사하죠. 부유한 환경을 떠나서 저한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 자체가 큰 재산이고 선물이에요. 동기들은 알바를 병행하면서 하다보면 일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제 스스로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다짐해요.”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신현수는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원래 성격이 어떻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자신을 ‘흥부자’라고 칭하며 웃어보였다.

“친구들에게는 장난을 많이 치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조심하는 편이에요. 제 말에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으니 최대한 가려하죠. 친구들이 저보고 ‘피곤하게 산다. 편하게 대해’라고 하는데 저는 충분히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웃음) 조심스럽게 하고 있죠. 알고 보면 흥 많은 ‘흥부자’랍니다.”


신현수에게서 하나 더 돋보인 점은 ‘섬세함’이다. 매 작품마다 그는 맡은 역할의 성격, 옷차림, 그리고 특징들을 잡아내 철저하게 준비했다. 그렇기에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 속 배철주와 tvN ‘청춘시대’ 윤종열이 탄생한 것이 아닐까.

“철주라는 캐릭터는 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이 많았어요. 재벌이고 마약도 서슴없이 하는 인물이었죠. 영국 영화 중 ‘라이엇클럽(The Riot Club)’이라고 재벌 소년들의 이야기가 있어요. 자기들끼리 클럽을 만들어서 파티를 여는데 가게를 하나 빌려 그 안에서 무례하게 행동해요. 잔을 깨거나 주인을 때리는 등…. 그 안에 (남)규만이와 2인자 친구가 존재했죠. 그런 행동들을 보면서 외적인 부분을 많이 참고했어요.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왼손 약지에 반지를 끼고 싶었어요. 재벌느낌이 더 날 수 있도록. 반지를 이용해서 많은 액션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았죠. 그때 스타일리스트 팀에게도 PPT를 만들어서 보여줬는데 아쉽게 할 수 없었죠.”

“종열이도 마찬가지에요. 종열이는 인물에서 찾기보다 제가 경험한 것들을 반영했어요.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이고 이야기잖아요. 제가 경험한 방대한 정보들 가운데 재밌는 소스를 추려냈어요. 고무찰흙으로 만들어내듯 종열이를 만들어냈죠. 외적으로 보이는 성향이나 옷 입는 것, 형태 등 최대한 저로 시작해서 표현했어요. 깊게 들어가자면 척추의 휘어짐과 그 인물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반영하고 싶었어요. 굳이 대사를 하지 않아도 그런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디테일까지 섬세하게 신경 쓴 점이 빛난 것일까. 머리부터 발끝까지 노력을 기울였기에 신현수는 ‘청춘시대’의 윤종열, ‘볼펜 선배’로 불리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종열이가 사랑스럽고 친근하고, 또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으로 등장해서 많은 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세요. 종열이를 알아봐주시면 그 순간 저도 ‘엇’하고 놀랄 때가 있어요. (웃음) 저의 인지도가 더 쌓인다면 루 게릭 환우들을 도와주는 아이템, 예를 들면 팔찌 같은 것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친한 친구 아버지께서 루 게릭 병을 앓으시고 계세요. 그 친구는 저를 연극부로 이끈 친구죠. 친구가 사정으로 인해 연극을 그만두면서 자신의 몫까지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래서 더 마음이 건강한 배우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포기한다면 그 친구에게 미안하고 죄 짓는 기분일 것 같아요. 부담되지는 않지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발전적으로 하다보면 충분히 제 목표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하고 싶은 캐릭터가 무엇이냐’라고 묻자 신현수는 “사람 냄새나는 친구를 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하정우와 이희준, 할리우드 배우 주드 로를 꼽으며 자신의 롤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세 배우들의 느낌이 비슷해요. 매력적이면서도 찌질하고, 표현을 하더라도 잘 하시죠. 한 작품을 끝내고 다른 캐릭터를 연기할 때 극과 극을 선택하는 모험을 할 수 있는데, 세 분은 조금씩 변형을 주세요. 그 변형이 느껴지고 대중들도 영화 속 인물로만 봐요. 그런 느낌들이 좋았어요. 저 자신도 찌질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연기를 좋아하는 걸까요? (웃음) 사람 냄새나는 역할들을 잘 표현해서 부러웠어요. 찌질함 속에서도 충분히 매력 있고 솔직하기 때문에 빛나는 것 같아요. 오늘도 하정우 선배님의 인터뷰를 읽었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지점과 계획에 있어 동경하는 선배님과의 공통점, 교집합이 있을 때 막연하게 ‘나도 잘 하고 있구나, 틀린 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위안을 받고 있습니다.”

신현수가 대중에게 바라고 기억되고 싶은 이미지는 무엇일까. 그리고 앞으로 자신만의 연기지도는 어떻게 그려나가고 싶은 것일까.

“연기를 되게 열심히 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연기를 하는 건 배우 본인에게 있어요. 연기 기술을 떠나서 안에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어요. 배우로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을 공부하는 것 같아요. 사람의 본질을 연구하고 경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는 몸도 마음도 건강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내면이 건강한 배우이고 싶어요, 다음 작품 역시 거짓 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해요.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아요. 제 위치에서 거만하지 않고 겸손하고 꿋꿋하게 걸어가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다양한 곳에서 사람 냄새나는 배우이자,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갈 신현수의 행보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사진=김혜진 사진기자, 메이딘엔터테인먼트 제공)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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