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SEE:夜]'불어라 미풍아', 스산한 겨울에 따듯한 사랑을 불어넣다

기사 등록 2016-11-2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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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서 괴롭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법구경에 나오는 유명한 격언이다.

실제로 연애와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이는 한층 심금을 울리는 말일 수밖에 없다.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 백년해로하는 것이 다소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스마트폰'으로 표방되듯 현시대는 나날이 빨라지며 바빠지고 있다. 이에 비해 '사랑'은 어딘가 삭막한 단어처럼 느껴질 때도 더러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가 순애보를 노래했다. 손호준과 임지연의 아름다운 마음이 안방극장을 따듯함으로 물들였기 때문이다.

손호준(장고 역)은 20일 방송된 '불어라 미풍아'에서 한혜린(하연 역)와 미국으로 떠나기 전 약혼으로 일었다. 정직한 장고에게는 어쩌면 지켜야 할 선택과도 같았다.

장고는 이날 하연과의 계속되는 인연에 마음이 착잡함에도 회장저리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진심은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풍(임지연 분)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었다. 앞서 하연은 휠체어를 탄 채 장고에게 산책을 가자했고 두 사람은 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이때 우연찮게 먼 발치서 미풍과 마주친 장고는 상념에 잠겼다.

이후 장고는 힘겹지만 마음을 다 잡고 책임감에 하연과의 약혼을 임했다. 돌아선 발걸음이 이를 짐작케 했다. 그러나 약혼 당일 하연이 다친 것이 아니라 걸을 수 있음이 들통났고 분노에 찬 장고는 미풍에 대한 생각이 가득해졌다.

장고는 자신을 속인 하연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약혼하려 했는데"라는 말로 자신의 복잡한 심경을 함축해 표했다. 이는 장고가 미풍을 사랑했으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마음을 접어야만 했던 감정을 드러낸 바 시청자들을 먹먹케 하기에 충분했다.

진정한 사랑은 운명이기 때문일까. 끝내 장고와 미풍 사이에 오해는 풀렸고 그동안 아쉬웠던 만큼 보다 애정이 알콩달콩하게 빛났다. 전화위복처럼 이들은 결혼에 목전까지 한 걸음 다가갔기에 그렇다. 따라서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이 어떻게 맺어질지 추이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이처럼 폭넓은 감정선은 '불어라 미풍아'가 안방극장에 인기를 얻는 이유임에 틀림없다.

특히 이번 에피소드는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서 괴롭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는 법구경에 명언을 상기시켰기에 더욱 보는 이들에게 여운을 남겼다. 스산한 겨울일수록 따듯한 사랑은 더 필요하고 이를 담아내는 '불어라 미풍아'의 호응 역시 높아지는 까닭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MBC '불어라 미풍아' 방송캡처)

 

소준환기자 akaso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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