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역도요정 김복주’ 남주혁이 연기에 보이는 ‘불꽃 승부욕’

기사 등록 2017-01-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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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94년생 24살, 청춘의 한 가운데. 배우 남주혁이 머물고 있는 궤도다. 실제 그의 모습을 반영하기라도 하는 듯, 작품 장르 중 학원물·청춘물에 주로 출연하며 일찍부터 ‘청춘스타’의 대명사로 떠오른 상태다. 2013년 모델로 데뷔, 2014년 연기자로 전향한 이후 현재까지 어느덧 3년째다. 그리고 ‘역도요정 김복주’(극본 양희승 김수진, 연출 오현종 남성우, 이하 ‘김복주’)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 호평을 받기 시작했다. ‘김복주’에서 복주와 풋풋한 사랑 실천부터 한얼체대 2학년 수영부 유망주인 정준형은 그에게 딱 맞는 옷을 입힌 듯했다.

최근 이슈데일리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 카페에서 올바른 성장을 해 나아가고 있는 남주혁을 만나봤다.

“‘보보경심-달의 연인’ 끝나고 대본을 봤는데 고민 1(일)도 안했어요. 나를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고,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너무나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본이 너무 좋기도 해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참여했어요. 양희승 작가님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기도 했고요. 기적처럼 모든 게 딱딱 이뤄졌죠.”

“마지막이라 느껴지지 않아요. 내일도 촬영해야 할 것 같고, 이제 시작인 것 같은 느낌이에요. 시원섭섭하면서도 아쉽네요. 이번 작품 끝나고는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만큼 애착이 갔어요. 길이길이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16화까지 하면서 이렇게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구나 싶었어요. 모든 방면에서 한 단계 성장한 것 같아요. 전작에 비해 주연 비중이 커진 부분에서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고요. 저와 성경 누나가 이끌어나간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기도 했는데, 감독님께서 촬영하며 저희에게 너무나 잘 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셨어요. 그래서 예쁘고 귀여운 장면도 많이 나온 것 같아요. 즐기면서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누구 할 거 없이 모든 배우들이 다 친해졌어요. 현장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극 중 남주혁은 정준형으로 분해 수영 유망주로 불리던 17살, 처음 나간 국제대회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 당한 후 스타트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불운의 수영천재의 아픔을 표현하면서도 초등학교 동창 복주(이성경 분)와 만난 후 처음에는 투닥거리지만 이후 연인 관계로 발전, 명암을 모두 지닌 입체적 인물을 연기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남주혁 자체 같다는 평이 따랐다.

“사실 준형과 반대예요. 제 성격과 50% 비슷한 것 같은데, 저는 되게 차분해요. 평소에는 친구들과 장난도 많이 치는데 낯을 많이 가려서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기도 하죠. 그래도 지금까지 맡은 역할 중에서는 준형과 가장 닮은 것 같아요. 수영 선생님에게 배우기도 했죠. 수영선수 역을 맡는 데 부담은 없었어요. 이미 부산에서도 바닷가 수영을 좋아했거든요. 물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고, 배우면서 한층 실력이 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수들이 ‘이제는 힘을 내서 따라가야 할 판이다’라고 농담을 건네더라고요. 점차 ‘이렇게 빨리 앞으로 나아갔나’ 싶을 정도였어요. 물이 너무 춥긴 했지만요.”(웃음)

‘김복주’에서 점차 ‘사랑꾼’으로 변해가는 준형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지만, 수영선수로서 수영복 차림으로 뜻밖의 탄탄한 ‘핫바디’를 자랑하는 남주혁을 관찰하는 것도 여성 시청자들에게 화젯거리였다.

“‘김복주’ 전까지도 꾸준히 운동했었어요. 작품 하면서는 운동할 시간이 없더라고요. 운동하러 가기보다 잠을 택했고, 갈수록 살이 빠지더라고요. 운동을 해야 밥도 먹고 살이 유지되는데 어느 샌가 살이 5kg 정도 빠져 있더라고요. 다시 그만큼을 찌우긴 했는데 힘도 빠지더라고요. 그래서 엄마가 챙겨주신 비타민, 홍삼 같은 영양보충제를 챙겨 먹었어요.”

남주혁은 극 중 두 명의 여성 캐릭터와 러브라인을 선보였다. 복주와는 사랑하는 연인 관계, 송시호(경수진 분)와는 이별하는 연인 관계였다. 두 관계가 워낙 상반된 터라 이에 따른 연기톤 변화에도 신경 써야 했다. 이 가운데 두 여배우와 함께 연기하며 실제로는 행복한 소감을 털어놓는 남주혁이다.

“복주와 준형이의 러브라인이 8부쯤부터 좀 늦게 나왔잖아요. 원래도 알던 사이인데다 그 동안 회를 거듭하면서 이미 서로 캐릭터에 물들어 있었기 때문에 어색하지는 않았어요. 시호와는 애정신보다는 다투는 신이 많았죠. 수진 누나와 연기하면서는 대본에 나와 있는 대로 하면서 누나를 편안하게 해주려 했어요. 누나가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워낙 많이 들어왔었죠.”




‘김복주’는 청춘의 일상을 스케치한 작품이다. 남주혁의 청춘 현주소는 물으니 “일과, 일과, 일과, 또 일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웃음) 허투루 보내기는 싫어요.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가 끝나고 시간 날 때 내 청춘을 위해 여행도 많이 가려 노력해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살고 있다 생각해서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대답한다. 이처럼 선택과 긍정을 알기 때문일까. “대학생활 로망이 스무살 때는 ‘아 저럴 거야’라는 로망과 상상이 있었는데, 지금은 대학을 안 갔지만 그래도 ‘꼭 가야만 할 필요가 있을까’ 싶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만족해요. 어렸을 때부터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사는 게 목표였거든요. 저의 20대는 행복하다 생각합니다.”라며 스스로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하루하루 긍정적으로 사는 것 같은 그에게도 슬럼프라는 게 존재할까. “슬럼프는 늘 있었어요. 모든 작품마다. 그걸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가 중요한데, 저는 슬럼프가 올수록 더 집요하게 파고들려 해요. 더 고민하고 도전하고 시도해봤죠. 거기서 주저앉았다면 큰 일 났을 거라 생각해요. 제가 어릴 적부터 슬럼프를 많이 겪어서 이제는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요. 예전에 운동할 때는 슬럼프로 도망도 가봤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때 방황하던 게 별거 아니라 생각해요. 그래서 요즘 그런 마음이 들면 ‘나중에 생각하면 별거 아니겠지’ 생각해요. 스트레스 받으면 이동할 때나 차 안에서 음악을 많이 듣고 불러요. 저만의 ‘힐링송’은 이적·유재석 선배님의 ‘말하는 대로’예요. 이적 선배님, 윤종신 선배님의 노래를 좋아하는데, 윤종신 선배님의 ‘오르막길’도 좋아해요. 가사를 먼저 보는 편이고 따라 부르기 좋아해요.”

여기에 남주혁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광팬이라 말하며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또 하나 밝힌다. 무려 30GB의 ‘무한도전’ 동영상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란다. “저는 아직도 ‘무인도 편’을 다운받아서 다시 돌려보고 있어요. ‘식객 특집’은 한 7번 본 것 같아요.(웃음) ‘여드름 브레이크 편’도 많이 봤고. ‘꼬리잡기 편’, ‘YES or NO 편’, ‘레슬링 특집’, ‘육남매 편’ 다 좋아해요.”

한편 2014년 첫 작품 tvN ‘잉여공주’를 시작으로 ‘후아유 – 학교 2015’, ‘화려한 유혹’, ‘치즈인더트랩’ ‘꽃미남 브로맨스’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까지 청춘 이야기 겸 외모가 부각되는 캐릭터를 많이 선보여 온 바다. 변화의 시기에 직면한 것은 아닐까. “아직 그 정도 고민의 시기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많은 시간을 시청자 분들과 함께할 것이기 때문에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생각합니다. 저는 정말 다 해보고 싶어요. 전쟁 영화도 하고 싶고, 남자다운 캐릭터, 반항아 캐릭터, 사이코패스도 굉장히 잘 할 자신이 있어요. 많은 분들이 저를 ‘귀엽고 착하고 수수한 애’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반전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롤 모델은 시도 때도 없이 바뀌어서요. 최근에는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 에디 레드메인에 빠져 있어요. 한 배우에 꽂히면 그 배우의 작품을 다 찾아봐요. ‘저 배우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하고요. 에디 레드메인은 순수한 매력이 많은 배우라 생각해요.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것 같아요. 예전에는 ‘드라이브’ 보고 라이언 고슬링에 빠졌어요. ‘이게 남자구나’하고요.”

실제 자신과 반 정도 닮은 준형 캐릭터이지만, 이를 자연스럽게 흡수 소화해낸 덕에 ‘김복주’는 대중들에게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해 보일 수 있는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분수령 삼아 남주혁은 2017년 새해 포부를 당차게 선언한다.

“제가 한 작품의 반응들 다 체크하고 있어요. 댓글에 ‘우는 것도 잘 하네?’라고 해주시더라고요. 다른 연기도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어요. 연기가 많이 늘었다고 칭찬해주시는데 아직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어요. 새해 목표는 ‘늘었다’ 대신 ‘정말 잘 한다’를 목표로 삼고 싶어요. 열심히 할 거예요. 저는 뭔가 목표를 거창하게 정해놓기 보다는 즉흥적으로 ‘뭐 하고 싶다’ 생각이 들 때 무조건 하는 편이거든요. 그걸 제가 하고픈 대로 하면서 살고 싶어요. 연애도 하면서 살고 싶죠. 멈춰있지 않고, 나타날 때마다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 해 한 해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진=이슈데일리 김혜진 기자)

 

한해선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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