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데뷔일기]배우 민찬기② '닥터스' 김래원부터 '클래식' 조승우까지의 청사진
기사 등록 2016-07-2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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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스타의 길은 어떤 것일까'
스타들의 데뷔 시절은 물론, 어렸을 적 이야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어땠을까. 화려한 이면 뒤에 숨겨진 2%를 찾을 수 있는 기획으로 만들어진 '핫데뷔일기'.
이번 편의 주인공은 신인 배우 민찬기다. 민찬기라는 이름은 아마 게임 좀 해본 사람들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2006년 POS 프로게임단에 입단해 MBC게임 HERO, 대한민국 공군 ACE를 거치며 게이머로 활동을 해온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184cm에 훤칠한 외모를 자랑하던 그는 이후 2012년 KBS2 시트콤 ‘닥치고 패밀리’에서 알 역을 통해 배우로 본격 전향했다. 2014년에는 ‘클린 미’로 단편 영화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러다 올해 들어 지난 6월 20일부터는 SBS 일일 오전드라마 ‘사랑이 오네요’에서 김정훈 역으로 다시 안방극장을 찾았다. ‘사랑이 오네요’ 이전에는 3년간의 공백기도 가지며 아직은 배우로서 베일에 싸인 민찬기. 그는 어떤 사람일까. 어린 시절부터 데뷔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두 번째 시간에는 그의 일상과 최근 어떠한 포부를 안고 작품에 임하는지에 대해 다뤄보겠다. <편집자주>
# 민찬기의 일상, 생각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며 어린 나이부터 대중에게 주목받아 온 민찬기.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활동만으로 그의 이면을 파악할 수는 없었을 터다. 1989년생으로 20대 후반에 접어들기까지,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만큼 보통의 또래보다 다사다난한 삶을 살았다. 여기에는 지난 3년간의 공백기가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예전에는 제가 밝고 장난도 많이 치는 성격이었는데, 장기간의 공백기를 거치면서 어두운 스펙트럼이 생겼더라고요. 그 때는 힘들었지만, 지금의 저는 다양한 색깔을 지녔다고 생각해요. 그게 결국에는 연기에 큰 도움이 되는 면도 있고요. 힘들 때 찾아와준 팬들이 있는데 고맙죠. 너무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요.”
배우로 전향한 지금의 민찬기는 여전히 게임에 몰두할까. 게임을 제외한 취미는 무엇이 있을까. 과거 그의 팬이었다면 더욱 궁금해 할 부분이다.
“게임은 종종 하죠. 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드라마나 영화를 감상하는 게 취미예요. 소소하게나마 자주 동전노래방 같은 데를 찾아가서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하고요. 락 발라드 위주로 불러요. 비 오는 날 좋아하고요. 산책 좋아해요. 흔한 동네청년의 일상이죠.(웃음)”
막연하게 좋아하는 것들은 어떤 게 더 있을까. 대답을 들어보니 한층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라디오스타’ ‘해피투게더’ ‘무한도전’ ‘삼시세끼’ 등 예능프로그램들은 계속 즐겨 봐요. 제가 말하는 걸 좋아해요. 친구들이랑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고요. 이상형은 박신혜 씨예요. 연기자로서의 실력을 가장 존경하고요. 외모도 아름다우신데 성격도 굉장히 좋아 보이세요.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사람 자체가 좋아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성격을 정말 많이 보거든요. 제 이상형은 너무 불같지 않은 성격이에요. 괜히 저까지 과하게 불이 붙을까봐.(웃음)”
# 이제는 드라마 ‘사랑이 오네요’
2012년 KBS2 시트콤 ‘닥치고 패밀리’로 데뷔해 2014년 단편 영화 ‘클린 미’를 거친 민찬기는 약 3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지난 6월 20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SBS 일일 오전드라마 ‘사랑이 오네요’에 출연 중이다. ‘사랑이 오네요’는 사랑에 상처 입고 미혼모가 된 한 여자가 소박한 일상의 행복을 추구하며 다시 찾아온 사랑을 쟁취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새겨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가운데 민찬기는 훈남 엘리트 김정훈 역으로 변신해 기존과는 또 다른 색깔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랑이 오네요’는 점차 나이가 들면서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사랑의 다양한 갈등을 그린 드라마예요. 제가 연기하는 인물 ‘김정훈’은 능력 있고 멋있는 젊은 실장이에요. 극중 회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연기할 때 선배님들과 많은 교류를 하고 있죠. 특히 회사에서 같은 팀 소속인 해인(공다임 분)이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중이에요. 지금은 제가 먼저 호감을 느끼고서 해인이에게 다가서고 있는 시점이죠.”
“예전에 출연한 시트콤 ‘닥치고 패밀리’ 속 ‘알’이 가진 게 없는 히피 같은 영혼이었다면, 지금은 훨씬 높은 입지에 있고 가진 게 많은 똑똑한 인물이에요. 전반적으로 밝은 캐릭터고요. 극중 나이는 29세인데 일찍부터 성공한, 정직하면서 스마트한 엘리트죠.”
민찬기가 분한 김정훈은 유학으로 경영학을 전공한 알 부잣집 아들이지만 사업을 배우고 싶어 ‘파파제과’의 비서로 취직해 일을 시작한다. 정직하면서도 고지식하기도 하지만 샤프하고 산뜻한 매너를 지녔다. 소위 ‘금수저’로 태어났지만 그저 자신의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는 정직한 인물. 여기에 기성세대가 가진 편견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거침없는 청춘의 사랑을 그려 나간다. 일반적으로 상상할 법한 무게감만 있거나 이기적일 것만 같은 엘리트와는 다른 ‘금수저상’을 제시하는 것.
“일단 멋있는 캐릭터들을 떠올리면서 연기하기는 했어요. 그러면서 장난기도 있고 활발한 모습도 겸해 진중한 모습 가운데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우리가 지금까지 많이 접해왔던 전형적인 실장과는 다른 캐릭터로 보이게끔 연기하고 있죠. 일단 겉모습은 저와 70~80% 정도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사랑이 오네요’는 총 120부작으로 제작됐다. 기간으로 따지면 6개월, 앞선 작품 ‘닥치고 패밀리’와 비슷한 장기간의 호흡이다. 차이가 있다면 좀 더 비중 있는 역할이라는 것과 어느 정도의 내공이 쌓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더욱 진지해진 배움의 자세다.
“예전에는 처음 연기를 하다 보니 많이 지적 받으면서 촬영하기는 했어요. 이번 작품에서는 선배님들의 가르침을 많이 받으면서 작업하고 있어요. 특히 이훈 선배님께 많은 걸 배우고 있죠. 이훈 선배님께서 초반에 ‘아직은 캐릭터가 선명하지 못하다. 찬기 너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진심을 담아 해주신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말을 되새기면서 계속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 중이에요.”
# 맛을 안 ‘연기’, 그에 대한 열정
그는 아직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신인이다. 여기에다 현재 열정 온도는 매우 뜨겁다. 일부 사람들은 프로게이머에서 배우로 전향한 민찬기에게 한계를 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편견을 금세 깨뜨릴 수 있을 만큼 지금 민찬기의 머릿속에는 온전히 ‘연기’로 가득 찬 상태다.
“현장에서 제일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현장 밖에서는 드라마, 영화를 최대한 많이 챙겨보려 하고요. 제가 나온 장면을 모니터하면서 부족한 게 보이면 ‘왜 저렇게 했지?’라고 계속 돌려보면서 분석해요. 간혹 대사를 외웠는데도 촬영 때 긴장해서 말이 헛나가기도 하더라고요. 마음대로 되지 않던 표현들이 촬영장에 가면 그 자체로 해소가 되기도 해요. 살아있음을 느끼죠.”
최근 민찬기가 빠져있는 또 다른 드라마는 SBS ‘닥터스’다. “김래원 씨 연기를 보면서 항상 감탄해요. 자연스러움과 능청스러운 면이 좋더라고요.”라며 애청자임을 밝히는 그다. 이전에는 tvN ‘또! 오해영’을 재미있게 봤다고. “개인적으로 생활 연기를 제일 해보고 싶어요. 대사가 딱딱한 것 보다 장난스러우면서 일상의 찰나가 담긴. ‘또! 오해영’ 속 김지석 씨 캐릭터도 그렇고 오해영의 남자버전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일단은 장르 불문하고 연기하고 싶어요. 한편으로는 이중적인 캐릭터를 연기해보고도 싶고요. 제가 가만히 있으면 차가워 보인다는 얘기를 듣기도 하는데 그런 면을 살려서 연기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스릴러도 좋고 사극도 좋아요.”
누구나 가슴 속에 ‘인생작’ 하나씩은 품게 마련이다. 민찬기에게 인생작은 영화 ‘클래식’(감독 곽재용)이었다. 게이머의 잔상이 있어 과격한 액션이나 스릴러를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의외로 로맨스 드라마에도 취향이 있었다.
“게이머 시절, 무조건 경기에 출전하기 전에는 그 영화를 두 시간씩 봤어요. 조승우 선배님과 손예진 선배님의 다져지지 않은 모습과 풋풋한 감성이 너무 좋았어요. 인물들의 가공되지 않은 내추럴 한 부분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이후에는 조승우, 하정우, 신하균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람 자체로서도 매력 있고 표현하는 역할까지 그저 멋있잖아요. 연기파 배우이면서 매력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로서의 뚜렷한 청사진을 그리는 민찬기에게서 충분한 진심이 느껴졌다. 그는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로 다음의 한 마디를 남겼다.
“혼자 일어서기 힘들었던 저를 도와주신 주변 분들에게, 그 동안의 고마운 부분을 갚을 수 있을 만큼 열심히 노력하고 파이팅해서 보답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이슈데일리 이혜언 기자)
한해선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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