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연의 드라마이야기]'뱀파이어 탐정', '뱀파이어 검사'와 궤를 달리하는 작품
기사 등록 2016-03-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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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연기자]OCN이 새로운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인다. 바로 '뱀파이어 탐정(극본 유영선, 연출 김가람)'이다. '뱀파이어 탐정'이란 드라마의 제목을 얼핏 듣다보면 지난 2011년 방영을 시작해 시즌2까지 이어져 온 '뱀파이어 검사'의 후속 작품은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작품은 완전히 다르다.
'뱀파이어 검사'가 배우 연정훈을 필두로 사건 해결을 위해 날카롭고 차가운 수사를 펼쳤다면 '뱀파이어 탐정'에서 이준은 팀원들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풀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모두 주인공인 두 사람의 직업적 특성에서 나온다.
'뱀파이어 검사'의 민태연(연정훈 분)은 검사라는 신분을 이용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사건에 접근하며 공권력을 최대한 사용해 수사를 펼쳤다. 민태연은 사건도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독단적인 모습과 강압적인 성격이 도드라져 보였던 것이다. 그가 상대해야 했던 악인들 역시 여느 검사가 그렇듯 온갖 비리와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사람들이어야 했다.
이에 반해 '뱀파이어 탐정'은 사설탐정이라는 캐릭터를 십분 사용해 '뱀파이어 검사' 보다 조금 더 가볍고 친근한 방식을 통해 풀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윤산(이준 분)이 탐정으로서 맡게 될 사건들 또한 법의 테두리를 넘어서 의뢰인들의 다양한 사연이 얽히게 되며 이는 드라마의 재미에 크게 기여할 예정이다.
'뱀파이어 탐정'의 극본을 집필한 유영선 작가는 지난 17일 '뱀파이어 탐정'의 제작발표회 에서 '뱀파이어 검사'와 '뱀파이어 탐정'의 이러한 차이점을 두고 "'뱀파이어 검사'가 제임스 본드라면, '뱀파이어 탐정'은 제이슨 본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뱀파이어 검사'가 자신의 검사 신분을 앞세워 거대한 음모에 부딪혔던 것에 반해 '뱀파이어 탐정'은 개인의 미스터리를 추적해 나가면서 비밀의 온상을 알아차린다는 것이 서로 대비된다는 것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연출가인 김가람 PD 역시 같은 자리에서 '뱀파이어 탐정'을 하나의 '성장물'이라고 표현하며 윤산을 굉장히 '인간적인 뱀파이어'라고 소개했다. 그는 "드라마가 진행돼 가면서 윤산이 얼마나 성장할지 지켜봐달라"며 '뱀파이어 탐정'의 재미 포인트를 알려줬다.
이렇듯 '뱀파이어 탐정'은 '뱀파이어 검사'처럼 이미 완성된 뱀파이어 모습을 갖고 사건을 수사하지 않는다. 인간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해 나가는 뱀파이어를 통해 억울한 사건을 수사하고 해결해 나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다.
'나쁜 녀석들'을 시작으로 '실종느와르 M' '아름다운 나의신부' '처용2' '동네의 영웅'까지 주로 굵직했던 수사물을 선보여 왔던 OCN이 다시금 뱀파이어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들고 시청자들을 찾아온 것은 반가운 일이다. '뱀파이어 검사'를 통해 한차례 판타지 장르물에서도 강한 저력을 보여온 OCN이 이번 '뱀파이어 탐정'을 통해 어떻게 시청자들을 매료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연기자 sean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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