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슈현장]올해의 'MAMA', 무엇이 달랐고 어떤게 볼만했나

기사 등록 2014-12-0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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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걸스데이와 에일리' '존 레전드, 그리고 티파니와 첸' '아이유, 서태지 & 신해철' '씨스타 효린과 배우 이종혁' '방탄소년단과 블락비' '이승철, 그날에' '서태지, 컴백홈, 지코와 바스코' '엑소' '태양, GD' 등. 이는 2014년에 개최된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를 함축, 표현하는 키워드다.

지난 3일 오후 7시(현지시각)부터 홍콩 아시아월드 엑스포(AWE)에서는 케이블채널 엠넷(Mnet)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net Asian Music Awards, 이하 MAMA)'가 열렸다. 식전 레드카펫 행사를 포함해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MAMA'는 각국 아티스트들의 화려하고 다양한 무대로 1만명의 관객을 열광하게 했다. 대상 격인 '올해의 가수상'은 엑소(EXO)가, '올해의 노래상'은 태양이, '올해의 앨범상 역시 엑소가 차지했다.


지난해 보다 더욱 풍성해진 무대로 호응을 얻은 반면, 남성 아이돌그룹 엑소(EXO)와 남성그룹 빅뱅의 태양이 각각 4관왕과 3관왕의 영광을 누리고,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낸 가수들이 골고루 상을 나눠가졌다는 점에서 적잖은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분명 'MAMA'는 발전, 성장하고 있다.


◆ 아이유와 이승철, 의미 있는 무대…故 신해철 & 그날에(The Day)

올해 'MAMA'는 유독 의미 있는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단순 '음악 축제'를 넘어 '추모'와 '화합'이라는 키워드가 그것. 전자는 아이유가, 후자는 이승철이 맡았다.

먼저 아이유는 최근 세상을 떠난 가수 고(故) 신해철의 곡 '날아라 병아리'를 부르며 1부의 끝을 장식했다. 고인을 기리는 내레이션 영상으로 시작된 이 무대는 신해철의 생전 모습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흘러 나오며 이어졌다. 아이유는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고인의 노래를 소화해내며 듣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2부의 대미는 이승철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홍콩 어린이 합창단과 '그날에'의 영어버전 '더 데이(The Day)'로 호흡을 맞췄다. '통일', '평화' 등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노래로 그는 전세계를 하나로 묶었다. 곡의 중반을 넘어서는 'MAMA'의 시상자로 나선 배우 윤은혜와 입을 맞춰 눈길을 끌었다.


◆ 방탄소년단과 블락비, 이종석과 효린의 이색 콜라보레이션…배틀과 하모니 사이

'MAMA'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콜라보레이션'이다. 여기에 '이색' 혹은 '의외의'가 붙으면 더욱 'MAMA'의 색에 가까워진다. 올해 역시 보는 이들의 시선을 하나로 모으는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펼쳐졌다.

1부의 주인공은 존 레전드와 걸그룹 소녀시대 티파니. 존 레전드는 'MAMA' 출연만으로도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음악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런 그가 티파니와 입을 맞춘다는 소식은 구미를 당기기 충분했다. 또 한 사람, 남성 아이돌그룹 엑소(EXO) 첸도 함께했다. 티파니와 첸은 존 레전드의 '그린 라이트(Green light)'를 부르며 무대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존 레전드가 등장, 세 사람은 하모니를 맞췄다. 이로써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그림이 완성됐다.

2부의 색깔은 '핑크빛'과 '강렬한 레드'.

올 한 해 '썸' 신드롬을 일으키며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은 소유x정기고는 '썸'을 다양하게 풀어냈다. 두 사람이 시작한 이 노래는 소유가 속한 걸그룹 씨스타 멤버들과 또 각각 다른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 색다른 느낌을 안겼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배우 이종혁. 그는 효린과 호흡을 맞춰 가창력을 과시, 곡이 담고 있는 '달달함'을 연출해냈다.

이어 국내 남성 힙합그룹 블락비와 방탄소년단이 댄스와 랩 배틀을 연상하게 하며,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두 팀은 현란한 안무와 거침없는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함성을 이끌어냈고, 이어 유창한 랩 실력을 뽐내며 흥을 높였다.

특히 방탄소년단과 블락비는 블랙아이드피스의 '레츠 겟 잇 스타티드(let's get it started)'를 나눠 부르며 따로 또 같이, 매력을 과시했다. 또 하나의 이색 콜라보레이션으로 두 팀의 향후 발전 가능성 역시 엿볼 수 있었다.


◆ 서태지, 그리고 엑소, 태양…'MAMA'를 콘서트장으로!

'MAMA'는 '음악'으로 모두가 하나 되는 축제이다. 시상식에 초대된 아티스트들은 약 4시간 동안 오롯이 무대를 즐기며, '음악'을 통해 대중과 소통한다. 모든 가수들이 자신의 무대에서는 단연 '주인공'으로 돋보였지만, 2014년은 그 중에서도 '베스트'를 꼽자면, 서태지와 엑소, 그리고 태양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의 무대는 모두 시상식의 말미 3부에 차례로 공연을 펼쳤다. 마치 자신의 단독콘서트를 방불케했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먼저 3부의 포문을 연 서태지는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화려하면서도 현란한 무대 장치와 베테랑다운 무대 매너와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그는 후배 가수들과 호흡을 맞춰 더욱 의미 있는 무대를 연출해냈다. '소격동'은 아이유와, '컴백홈(Come Back Home)'은 블락비 지코와 가수 바스코와 합을 맞췄다.

이어 올해 'MAMA'에서 4관왕의 영예를 안은 엑소로, 이들은 이날 '블랙 펄(Black Pearl)'과 '텔 미 왓 이즈 러브(Tell me what is love)' 그리고 '중독'까지 총 3곡을 열창했다. 화려한 무대 장치와 퍼포먼스, 그리고 흠잡을 데 없는 가창력으로 'MAMA'를 순식간에 자신들의 콘서트장으로 만들어버렸다.


끝으로 '2014 MAMA'의 대미를 장식한 태양과 지드래곤(GD). 먼저 태양은 '올해의 노래'로 등극한 자신의 솔로곡 '눈,코,입'을 부르며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더불어 최근 YG엔터테인먼트의 프로젝트 일환으로 내놓은 GDX태양의 '굿 보이(Good Boy)'의 첫 무대를 꾸몄다. 음원 공개 후 차트 정상에 오르며 주목받았기에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2014년 가요계를 정리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 'MAMA'. 더욱 화려해진 무대와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콜라보레이션 등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지만, 올해도 출연과 수상 등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친 것이 아니냐는 날카로운 지적도 피하지는 못했다. 매해 조금씩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는 만큼 돌아오는 '2015 MAMA'는 어떤 점이 개선, 더불어 어떤 면이 새로워져 돌아올 것인지 기대된다.

 

김하진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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