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공조’ 곱하기王 유해진, 차승원-강동원-유아인 이어 현빈까지!

기사 등록 2017-01-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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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배우 유해진이 그간의 명품 조연, 신스틸러를 초월해 이제는 한국 최고 남자배우들과 공동 주연으로 ‘브로맨스의 달인’, ‘케미왕’, ‘곱하기왕’에 등극했다. 데뷔 초 단역부터 조연, 주연 자리까지 단계별로 성장한 유해진의 매력에 대한민국 영화계가 함박웃음 짓고 있다.

유해진이 본격 ‘남남케미’로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작품은 ‘이장과 군수’(2007)다. 지난해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서 ‘차줌마’ 차승원과 최고의 코믹 앙상블을 펼칠 수 있도록 인연을 맺은 작품이기도 하다. 20년 지기 라이벌의 코믹 격돌을 다룬 ‘이장과 군수’에서 유해진은 충청도 산골마을 강덕군 군수로 출마하는 노대규 역을 맡아 과거 자신을 꼬봉 취급하던, 현재는 최연소 이장이 된 조춘삼(차승원)과 앙숙 대결을 벌인다. 어린 시절 라이벌 관계가 성인이 된 후에도 이어지는 지긋지긋한 운명을 다루며 두 사람은 코믹극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어 범죄 스릴러 ‘트럭’(2007)에서는 진구와의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긴장 관계를 펼쳤다. 유해진은 24시간 안에 보스의 시체 뒷처리 임무를 수행하던 중 살인마의 눈을 가진 영호(진구)를 우연히 자신의 트럭에 태운 후 목숨을 위협받는 일촉즉발 상황을 극 전반으로 끌고 나간다. 진퇴양난으로 고민하는 내면연기를 심도 있게 해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진구와의 신경전이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다음작 ‘전우치’(2009)에서는 급기야 개로 변신하며 주인공 전우치(강동원)의 사건 해결 도우미로 나섰다. 요괴들을 잡아 오면 봉인에서 완전히 풀어주겠다는 신선들의 제안에 세상에 떠도는 요괴 잡이를 하며, 툭하면 한 눈 팔기 일쑤인 전우치를 각성케 하는 귀여운 조력자가 된다.

‘극비수사’(2015)에서는 연기파 장인 김윤석과 또 한 번의 반전 연기를 선보였다. 1978년 부산에서 일어난 한 아이의 유괴사건을 그린 이 영화에서 그는 남다른 영력으로 유괴당한 아이가 살아있음을 확신하는 도사 김중산을 연기했다. 매 과정에서 높은 적중률을 보이며 극비 수사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자 형사 공길용(김윤석)은 맹목적 믿음을 가진다. 발로 뛰는 열혈 김윤석과 냉철하고 진중하게 사주로 사건을 파악하는 유해진의 합동 수사가 이목을 끄는 부분이다.




이후 천만 영화 ‘베테랑’(2015)에서는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의 곁을 지키는 오른팔 최상무로 분해 유아인과 함께 극악무도한 인물에 도전했다. 국내 최고 그룹에서 조태오의 은밀한 일까지 마다않고 일하는 유해진은 흐트러짐 없는 수트와 날카로움을 더하는 안경으로 서늘한 매력을 전한다. 사람 목숨과 얽힌 사건을 저지른 유아인과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설계하며 잔인한 비밀을 덮으려 치밀하게 움직이는 유해진의 모습은 실제 상위계층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낸다.

지난해 ‘럭키’에서는 이준과의 뒤바뀐 인생 케미를 그려 약 700만 관객 몰이에 성공했다. 유해진은 극 중 냉혹한 킬러였지만,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진 후 기억을 잃고 배우로 도전하게 되는 형욱 역을 맡았다. 이 틈을 노려 지질이 궁상 인생 재성(이준)은 자신과 형욱의 인생을 목욕탕 라커 열쇠 하나로 맞바꾼다. 김밥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친근한 ‘아재미’를 보이던 유해진은 킬러의 습성과 액션 배우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이며 카리스마를, 리나(조윤희)와의 로맨스까지 팔색조 매력을 모두 쏟아낸다. 서로의 과거를 묻어두려는 이준과 이를 캐내려는 유해진의 초특급 반전이 인생의 참맛을 새삼 되짚는다.

지금까지 매해 다작을 내놓으며 ‘남남케미’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한 유해진은 “나는 특히 남자 배우들과 많이 연기했다. 노하우가 있다기보다 나는 되도록이 편하게 해 주려고 한다. ‘편하게 해, 하고 싶은 대로’ 식이다. 강요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야 서로 뭐가 나와도 나온다”고 자신만의 케미 노하우를 밝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공조’(감독 김성훈)에서 현빈과의 또 한 번 ‘핫한 케미’를 선보인다. 남한으로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남북 최초의 공조수사가 시작되는 이 영화에서 유해진은 특수부대 북한형사 임철령(현빈)의 임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생계형 남한형사 강진태로 분해 앙숙 관계를 연기한다.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철령과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진태는 처음에는 피 튀기는 살벌한 관계로 시작하지만, 이후 같은 목표를 위해 팀플레이를 펼친다. 예측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 곧 합심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남과 북의 평화를 상징하며 의미를 더한다. 두 남자가 상대방을 알아가며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툭툭 던지는 유머와 능청스런 이야기는 ‘공조’의 유쾌한 분위기를 극대화시킨다.

‘케미왕’ 유해진이 외모부터 상반된 현빈과의 조합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각 영화 스틸컷)

 

한해선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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