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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네 식구들’ 불륜 막장 코드에도 시청률은 하락세

기사 등록 2013-11-1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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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황인성 기자] KBS2 ‘왕가네 식구들’이 불륜과 이혼 자극적인 소재를 앞세웠지만, 시청률은 하락하고 있다.

최근 방송분에서 왕수박(오현경)은 옛 남친의 직장에 취직하게 됐다. 문제는 두 사람의 관계다. 왕수박은 고민중(조성하)와 결혼하기 전 허우대와 갈 때까지 간 사이다.

최근 허우대와 다시 만난 왕수박은 그가 내린 수표에 눈이 멀어 취직까지 부탁했다. 고민중 역시 옛 여친 오순정(김희정)과 만나고 있는 상황이라 부부 모두 바람을 피우게 됐다.

왕호박(이태란)과 허세달(오만석)의 관계는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집안 살림을 알뜰하게 챙기던 왕호박은 근검절약에 아파트까지 샀다. 하지만, 허세달은 집안살림이 나아지자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다. 돈을 벌어 온다고 취작한 것도 사실 호텔이사의 애완남에 불과했다.

허세달은 옛 생각을 하지 못한 체 왕호박을 구박하며 밉상 캐릭터로 떠올랐다.

‘왕가네 식구들’의 또 다른 흥행 코드는 바로 고부간의 갈등이다. 왕봉(장용)의 아내 이앙금(김해숙)과 시어머니 안계심(나문희)는 서로 으르렁되는 사이. 이앙금은 이름처럼 과거 시어미니의 시집살이에 깊은 앙금이 남아 있는지 사사건건 시어머니를 구박하며 산다.

70대 노모를 괴롭히는 60대 며느리의 관계는 극적 재미를 위한다지만, 과히 좋게 보이진 않는다.
결혼 갈등 역시 작품 속에서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번 작품에서 최상남(한주완)과 왕호박(이윤지)의 사랑을 벌써부터 양 집안의 반대가 거센 상황이다.

왕가네 식구들은 최상남의 학벌에 탐탁치 않은 상황. 최상남의 아버지 최대세(이병준)과 왕호박은 서로 여러차례 막발과 고성이 오간 사이다. 술에 취해 서로 고소까지 한 상황. 며느리와 시아버지 관계가 되는 걸 서로 극도로 싫어하는 건 불을 보듯 뻔하다.

문제는 60대 남자와 20대 여자의 안하무인 삿대질이다. 과거 교사였던 왕호박은 술에 취해 최대세와 막말이 오가는 싸움을 벌였다. 시청자들은 너무 과한 설정이란 지적도 있었다.

KBS2 주말 드라마는 그동안 과도한 설정으로 막장 드라마란 반대여론도 거셌다. ‘왕가네 식구들’ 역시 대가족의 화합을 그려낼 가능성이 높지만, 가족 간의 불화의 원인이 불륜이 대세란 점이 문제다. 시간대는 오후 7시55분이란 점에서 아이들이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시청자들이 ‘왕가네 식구들’을 곱지 않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현재 ‘왕가네 식구들’은 9일 방송분에서 시청률 28.3%(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3일 시청률 30.4%를 기록한 뒤 2%포인트 하락했다. 시청률이 떨어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과도한 설정 때문으로 보인다. 공영방송 KBS가 시청률에 목을 메 방송국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처럼 보여 씁쓸하다.

황인성 기자 enter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