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육룡이 나르샤', 조선과 명의 두 마리의 용 역사적인 첫 만남

기사 등록 2016-02-2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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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여창용 기자]'육룡이 나르샤'에서 조선과 명을 대표하는 두 마리의 용이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2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41회에서는 태조 이성계(천호진 분)의 명으로 명나라 사신길에 오른 이방원(유아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정도전(김명민 분)은 조선과 명의 사이가 악화된 상황에서 이방원에게 명나라 사신과 낙향 중 하나를 제시했다.

정도전의 제안은 이방원에게 죽거나 떠나거나를 선택하라는 뜻이었다. 조명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명나라 사신으로 간다는 것은 목숨을 내놓는 것과 같았다. 명나라는 조선과 여진이 손을 잡았다는 것을 알고 분노한 상황이었다.

이방원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명나라 사신을 자처했다. 지방에서 숨죽이고 사느니 나라를 위해 죽겠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금의환향하겠다며 태조 이성계와 정도전에게 당당하게 말했다. 과감하기로는 조선 역사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태종 이방원의 면모가 그대로 드러났다.

사행길에 오른 이방원은 요동성을 지나자마자 명나라 군에게 체포를 당했다. 이방원이 이끄는 조선 사신단을 오랑캐라 매도하며 위협하는 명나라 대표는 바로 명나라 태조 홍무제 주원장의 4남 주체였다.

훗날 조카인 건문제를 몰아내고 명나라 3대 황제인 영락제가 되는 주체는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이자 이방원을 업신여겼지만 이방원의 기세가 보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공감을 하게됐다. 이후 조선과 명의 역사를 뒤흔든 두 인물의 첫 만남은 이렇게 그려졌다.

이방원 역시 2차례의 '왕자의 난'을 일으켜 공신 정도전을 비롯해 이복형제 방번-방석을 죽이고, 친형인 방간까지 몰아냈다. 왕위에 계승한 후에도 사돈인 심온, 처남인 민씨 형제들까지 모두 불귀의 객을 만들어버렸다.

주체 또한 조카를 몰아내고 황제의 자리에 오른 뒤 조카 건문제에게 충성하는 신하들을 살해했다. 이후에 환관 정화로 하여금 대규모 원정을 명령했다. 그의 재위기는 공포정치의 연속이었다. 아버지 주원장이 명나라 공포정치의 시작을 알렸다면, 그는 사실상 공포정치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닮은 듯 다른 두 마리의 용은 유쾌하지 않은 첫 만남을 가졌지만 서로 큰 인물임을 알아보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향후 스토리 전개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쳐]

 

여창용 기자 hblood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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