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TV] ‘피고인’, 어두운 현실 속 빛 같은 이야기
기사 등록 2017-01-2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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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동규기자] SBS 새 월화드라마 ‘피고인’이 법을 소재로 한 장르물에서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주인공이 검사에서 범죄자로 바닥까지 추락하는 파격적인 설정을 가져왔다. 여기에 지성과 엄기준이라는 연기 색깔이 확고한 배우들의 만남은, 시청자들의 가장 큰 기대 요소다.
‘피고인’은 서울 중앙지검 강력부 검사 박정우(지성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박정우는 ‘악’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 불굴의 검사. 하지만 일순간 아내와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범죄자의 신분으로 살아가게 된다. 여기에 기억상실증까지. 박정우는 재기 불능의 상태가 되고 만다.
박정우 역의 지성은 실제로 촬영을 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서울 SBS 목동사옥에서 진행된 ‘피고인’의 제작발표회에서 지성은 “정우가 가진 상황을 연기하는 자체가 너무 끔찍했다”라며 “한동안은 눈물을 계속 달고 살았다. 이 작품을 끝내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갈 때에는 우울함을 돌아가고 싶지 않다. 꼭 해피엔딩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성은 이 작품을 하면서 몸무게가 6kg 감량되거나, 악몽을 꾸기도 했다고. ‘킬미, 힐미’ ‘딴따라’ 등 지성은 매 작품마다 철저한 캐릭터 분석을 통해 명품 연기를 선사했다. 그러나 작품으로 인해 몸이 망가질 만큼의 영향을 받은 경우는 없었다. ‘피고인’의 박정우의 상황이 얼마만큼 암울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부분이다.
또한 ‘피고인’의 악역 차민호(엄기준 분)도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데 중요한 구심점이다. 극중 차민호는 차명그룹 내에서 사고뭉치로 나온다. 그는 형 차선호(엄기준 분)에게 항상 보호 받지만, 아버지 차영운(장광 분)에게는 미운털이 박혀 있다. 이 같은 상황이 그에게는 항상 불만족스러웠던 것일까. 차민호는 점점 어긋나기 시작한다. 이후 그는 한 여성의 살인 용의자가 되고 형인 차선호까지 죽이며 그의 인생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엄기준은 극중 1인 2역을 소화한다. 차선호의 선한 면모, 이에 반하는 차민호의 극악적인 모습. 엄기준은 극과극의 캐릭터로 분하면서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다는 평이다. 더불어 그는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 정말 뼈저리게 열심히 해야겠다”고 언급한 만큼 작품에 대한 열의까지 나타내고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그렇지만 ‘피고인’의 결말이 ‘새드 엔딩’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다. ‘피고인’의 연출을 맡은 조영광 PD는 “‘피고인’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피고인’의 박정우가 회를 거듭하면서 ‘악’을 이겨나가는 모습을 조금이나마 암시해주는 대목이다. ‘피고인’의 상황은 분명 어둡지만, 어둠을 극복한 뒤의 밝은 미래는 보는 이들에게 몇 배의 감동을 선사하지 않을까. 요즘 같은 어지러운 시국 속 ‘피고인’의 통해 시청자들이 조금이나마 통쾌함을 느꼈으면 한다.
(사진출처=SBS '피고인' 예고 장면 캡처, 공식 포스터)
한동규기자 eor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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