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데뷔일기]미스터미스터 도연② "역경을 딛고 얻은 행복"

기사 등록 2013-07-31 13:23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해서 신인 아이돌그룹이 나오고 있는 요즘이다. 혹자는 '너무 많아 누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고들 하지만, 속속들이 살펴보면 모두 각자의 매력이 있고, 열정 역시 남다르다. 그들이 쏟은 노력과 음악을 향한 애정은 비례한다. 지난해는 특히나 더 많은 아이돌그룹이 쏟아졌다. 때문에 당시 데뷔한 그룹들은 하나 같이 데뷔 때를 떠올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리고 아주 소중한 경험을 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몸소 체험한 것이다.

미스터미스터(MR.MR)도 지난해 가요계에 입문한 남성 아이돌그룹 중 하나다. 리더 진을 필두로 태이, 류, 창재, 도연 등 5인조로 구성된 이들은 2012년 10월 데뷔 싱글 음반 '후즈 댓 걸(Who`s That Girl)'로 첫 발을 뗐다. 이제 갓 데뷔 1년을 맞이하는 따끈따끈한 신예다.

노래와 춤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얻은 '가수'라는 꿈. 오랜 시간 데뷔를 위해 땀과 눈물을 흘렸다. 미스터미스터가 되기까지 멤버들에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핫데뷔일기'를 통해 들어보자.// 편집자주

미스터미스터의 '핫데뷔일기', 그 두 번째 주인공은 도연이다.

어린 시절 그는 말이 없고 조용했다. 쿵후와 춤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고, 꿈도 조금씩 구체화됐다. 춤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빠졌지만, 교통사고 후, 6개월 동안은 공백과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꿈,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 6개월의 공백

고등학교 1학년 때 사고가 나고 1년 정도를 춤을 못췄어요. 십자인대파열로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했고, 6개월 정도 깁스를 하고 있었으니까요. 이후에도 교정대를 한 탓에 춤을 출 수가 없었죠. 쉬는 동안은 아무것도 못했어요 사실.

어머니도 이참에 다른 걸 해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저 역시도 춤을 추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니까, 진지하게 앞날을 고민하게 됐죠.

당시에 다니던 춤 학원이 있었는데, 학원에 찾아가서 선생님께도 말씀드렸어요. 춤 말고, 다른 것을 해야 될 거 같다고요. 선생님들도 괜찮겠느냐고 물어봐주시고, 걱정을 하셨어요. 그래도 뭐, 그만두겠다고 했죠.



근데 춤 외에 다른 건 떠오르지가 않더라고요. 춤이 계속해서 생각이 나는 거예요. 근데 연예인, 가수가 되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그냥 춤이 좋았어요. 학교 앞에서 JYP엔터테인먼트에 오디션을 보러 오라고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보러 가기도 했고요. 그런데 힙합이나 다른 장르의 춤을 연습해서 다시 오라고 하더라고요. 가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가수로서의 꿈보다 마냥 춤이 좋았던 것 같아요. 하하.

▶ 멀고 먼 '가수'의 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춤을 계속했어요. 흥미가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여전히 어머니의 반대는 심했고요. 춤을 전공으로 한 대학교를 진학하고 싶었지만 심한 반대에 부딪쳤어요. 그 땐 지금보다 더 어렸기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거야'라는 마음으로 무작정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돈을 벌어서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고 결심한 거죠. 그래서 본격적으로 일을 했어요. 주된 일은 레스토랑에 서빙!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평일 주말할 것 없이 일만 했어요. 그래서 번 돈으로 춤 학원을 다니고 또 보컬 트레이닝도 받았어요. 번 돈을 전부 쓴거죠.

춤과 노래를 배우는 학원에 다니는지 어머니는 모르셨어요. 몰래 다녔고, 그저 놀러 다니는 줄 아셨을거예요.

스무 살 여름 즈음이었어요. 창재가 '가수 할 생각 없느냐'고 묻더라고요. 마침 춤, 노래를 배우고 있었고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회사에 들어가게 됐죠. 그런데 뭔가 연습생 기간에 대해 제대로 알 지 못해서였는지, 적응을 못했어요. '나가 보겠습니다'하고 회사를 나와 다시 혼자 연습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우연히 또 다른 회사에서 제의가 왔어요. 스물한 살 여름까지 1년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멤버는 5명 준비가 됐고, 회사 측에서는 데뷔 시점을 보고 있었죠. 사실 회사에서 우리를 돌봐줄 여력이 안됐는데, 5명이서 우리끼리 뭉쳐있자는 마음으로 숙소를 구해서 같이 살았어요.

그 때 진짜 힘들었어요. 고정적인 수입도 없는데다, 연습생이라는 위치 역시 부모님의 걱정을 끼쳤고요. 어머니는 전화나 문자로 매일 타이르시기도 하고, 꾸중하시고 그랬어요.

1년을 한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점점 각자 생각이 달라지더라고요. 저절로 팀은 와해가 되고, 회사를 나오게 됐어요. 1년을 기다렸는데 허무하게 끝이 났다고 생각하니 마음도 아프고, 허탈하더라고요. 그래서 군대를 가기로 마음먹었어요.

▶ 긍정적인 마인드, 가수의 첫 발을 내딛다

숙소에서 짐을 챙겨 나오던 날, 하필 비가 많이 내렸어요. 짐을 다 싸들고 창재한테 연락을 해봤어요. 서러움에 울기도 했고요. 정말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창재가 '같이 해보자'고 손을 내밀더라고요. 가수의 길은 내 길이 아닌가보다, 생각하고 그만 두려던 참에 친구가 그렇게 말을 해주니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고 해야 할까요? 한 번 해보지 뭐 하고 또 한 번 따라나섰어요. 다 내려놓은 상황에서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찾아 간거죠.

그땐 처음과 달리 지금의 막내 류만 없고 4명의 멤버가 모여 있는 상태였어요. 회사가 있고 연습실이 있는 것만으로 행복했어요. 그 곳에서 먹고 자고, 열심히 연습했죠. 팀이 와해되고, 데뷔가 좌절되는 일을 겪으면서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서인지 작은 것 하나가 소중하고 감사하더라고요.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어요.

어머니께도 사실 데뷔 두 달 전에 말씀드렸어요. 항상 걱정을 하시기 때문에, 그리고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섣불리 말씀 드릴 수가 없었어요.

류가 들어오고 나서 5명이 모이니, 빨리 빨리 진행되더라고요. 녹음도 마쳤고 안무도 완성됐고 출격만 남았죠. 고대하던 데뷔였는데 상상했던 것과는 천지차이더라고요. 음악 방송을 위해서는 이른 아침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하하.



잊을 수 없죠, '뮤직뱅크'에서의 첫 무대. 떨렸고 또 TV에서만 보던 가수들과 한 무대에 선다니 감격스럽기도 했죠.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마음을 다잡았어요. 첫 무대를 끝내고 나름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마네킹 5명이...하하하. 즐겼다고 했는데 긴장한 티가 너무 나더라고요. 바로 다시 연습실로 가서 연습했어요.

또 새삼 다른 가수들이 존경스럽더라고요. 가수들이 다 한 무대에 올랐을 때, 여기 있는 이들 모두 꿈을 이루려고 온 사람들이다. 얼마나 열심히 준비를 했을지 아니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또 한편으로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물론 어머니도 굉장히 좋아하시죠. 격려 문자를 매일 보내주시고요.

지금 저는 행복해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되니까요. 지켜봐주세요!!

▶ 미스터미스터 '핫데뷔일기'의 세 번째 주자는 류! 그의 첫 번째 이야기가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김하진기자 hajin1008@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