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①]신예 박민우, ‘바울이’를 만나 날개를 달다

기사 등록 2011-12-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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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NG없이 한 번에 오케이 받기’ ‘할리우드 진출을 목표로 열심히 연기하기’ ‘소통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기’ 등등. 이룬 것보다 이뤄나가야 할 것들이 더 많은 신예 배우 박민우의 바람들이다.
 
케이블채널 tvN ‘꽃미남 라면가게’라는 드라마가 실질적인 첫 데뷔인 박민우는 풋풋한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신인이다. 큰 키에 수려한 외모를 겸비한 스물 네살 청년인 그는 지난 지난 두 달간 밝고 명랑하지만 다혈질이기도 한 바울이로 지냈다. 그리고 이제는 아쉽지만 그를 보내야할 때이다.
 
바울이와 작별한지 하루가 지난 박민우와 신사동에 위치한 커핀그루나루에서 만났다.
 
“야외촬영과 세트촬영을 모두 마무리했어요. 마지막 신 찍을 때는 몰랐는데 촬영이 끝나고 찍은 곳을 둘러보고 배우, 스태프와 서로 포옹하는데 찡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지난 12월 20일 ‘꽃미남 라면가게’는 최종회를 맞이했다. 바울이는 오매불망 소이(호수 분)와 달콤한 입맞춤을 나누며 훈훈한 마무리를 장식했다. 첫 작품, 애정을 쏟은 캐릭터와 작별 할 생각에 그의 얼굴에서는 아쉬움이 가득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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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바울 역을 맡게 됐을 때 부담은 하나도 없었고, 그저 좋기만 했어요. 김바울이라는 인물이 전에 어떻게 지내왔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며 관계를 했었고 하는 것들을 생각하며 스토리를 정해놨었죠. 눈빛, 동작 하나 보다는 진심이 전해질 수 있게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선배 배우들이 계산하면서 연기를 하는 것들을 보며 그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많이 배웠어요”
 
“본방사수”를 외치는 박민우는 드라마가 방영을 시작하고 나서 자신이 나온 장면을 꼼꼼히 확인했다. “방송 4회까지는 제가 나오는 부분이 다가오면 두근거렸어요. 바울이의 얼굴, 표정, 대사만 확인했죠. 이후부터는 전체적인 흐름도 보게 되더라고요”
 
아직은 자신이 나오는 부분만 챙겨보기 바쁘고, 남는 것은 아쉬움뿐이지만 그는 하나씩 배워가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만족할 겨를도 없었고 지금 돌이켜보면 계산하고 연기하지는 못한 것 같아요. 계산보다는 주어진 상황이랄까, 대본에 맞춰서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밖엔 없었어요. 그래서인지 처음 촬영을 하고 가편집본을 보는데 굉장히 쑥스럽더라고요”
 
‘꽃미남 라면가게’ 속 바울이는 굉장히 쾌활하고 밝고 유쾌한 인물이다. 느끼는 감정을 직설적으로 내뱉고 때로는 욱하기도 한다. 잘 뛰어다니고 목소리도 크고 호탕하게 웃는다.
 
드라마 속 바울이를 생각하고 그와 마주했더니 의외로 진중한 구석도 있고 추구하는 ‘연기관’에 대해 진지하게 말을 이어간다. ‘바울이는 어디갔지?’하고 느낀 순간 그 역시도 “실제 박민우도 밝고 명랑하고 쾌활한데 사람들이 드라마 속 바울이를 생각하고 저를 보시면 ‘왜 이렇게 어둡냐’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이어 “누구나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나요?”라고 되묻는다. “저 역시 바울이처럼 까불고 돌아다닐 때도 있었고, 또 한동안 내면을 감추고 어둡게 지낸 적도 있었죠”
 
바울이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반짝이는 눈빛을 하는 박민우. ‘바울이’를 보낼 준비를 마치지 못한 그에게는 여전히 라면가게 속 ‘다혈질 고딩’의 모습이 남아있었다.
 
“촬영을 마친지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아서 생각할 겨를은 없었지만, 오늘 아침 마음속으로 되뇌었어요. ‘이제 바울이를 잊어야지’하고요”
 
하지만 그도 종영이 가까워지자 점점 바울이와의 이별을 예감했고, 알게 모르게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제까지 바울이로 살았는데, 16회 촬영부터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분들이 ‘바울이 요즘 차분해진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몰랐는데 계속해서 바울이와의 작별을 생각하고 있었나봐요”
 
박민우가 꼽은 ‘꽃미남 라면가게’의 명장면에서도 바울이를 향한 애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라면가게를 운영하기로 결정짓고 공사를 하는 부분부터는 김바울이라는 캐릭터에 빠져들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도 ‘꽃미남 라면가게’의 간판이 올라갈 때예요. 마치 가족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미 당시의 그는 인간 박민우를 벗고 온전히 바울이를 받아들였다.
 
“또 인물들의 갈등을 겪으면서 라면가게를 떠날 때,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레시피를 던지는 장면을 찍을 때 찡했어요. 가족 같은 팀이 와해되는 것 같아 안타까웠죠”
 
그리고 극 후반에 박민우는 초반 등장했던 폐차장을 다시 찾았다. “새록새록 떠오르는 감정들을 느끼”며 지난 2개월간의 여정을 되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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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그렇겠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열정을 쏟았음에도 자신이 내놓은 결과물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특히나 첫 드라마를 마친 신인 배우라면 ‘좀 더 잘할걸’하는 허전함이 마음 속 대부분을 감싸고 돌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억지연기도 많았어요. 감정이 오르지도 않았는데 짜내며 연기를 한다는 것이 힘들기도 했어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잘했다’고 해주셔서 마냥 감사할 따름이죠. 그래도 이젠 처음보다 시선처리가 많이 자연스러워졌어요. 카메라 앵글을 어디 봐야하는지 몰라 당황했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어요”
 
바울이를 통해 연기자로서 떨리는 첫 발을 내딛은 박민우. 앞으로 도약할 일만 남은 신예 배우인 그는 여전히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하고,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뜨거운 열정 하나로 하얀 종이만 보이면 각오와 다짐들을 써내려 가며 마음을 다잡는다.
 
배우 박민우의 종이 속 다짐들이 현실로 다가올 날들을 기대해 본다.

 

김하진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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