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은의 '잼있게 미술읽기'-프라고나르의 귀족 연예풍속도 '그네'

기사 등록 2011-07-0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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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미술객원 전문기자]'그네'라는 위의 작품은 18세기 로코코시대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남작의 주문으로 '장오노레 프라고나르' 에 의해 그려진 희대의 역작입니다. 남작은 프라고나르에게 그림을 의뢰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주문사항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네 타는 여자를 그릴 것이며 여자의 그네는 주교가 밀어주고 그림속 풍경에 남작 자신의 모습을 넣되 그네 타고 있는 여자의 다리와 같은 높이에 오게 하며 작품상 필요하다면 더 바짝 붙여도 상관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프라고나르 는 남작의 요구사항을 그대로 잘 살려 호화로운 귀족들의 연애풍속을 묘사하였으며 더 나아가 향락에 빠진 귀족들의 생활상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역작을 완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장오노레 프라고나르' 의 '그네'속 풍경 속으로 우리 다함께 들어가 볼까요?

그림속 중앙에서 그네를 타고 있는 여자의 복장은 야외의 그네 놀이 보다는 궁정 무도회에서나 어울릴만한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있으며 멋진 양복을 입은 남자는 수풀 속에 누워서 그 풍경들을 황홀한 듯 격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남자는 여자의 애인이며 두 사람의 관계가 부적절한 관계임을 암시하듯 모든 풍경을 남자의 바로 위에서 바라보는 사랑의 신 에로스가 손가락을 입술에 대면서 침묵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프라고나르는 그네가 날아오르면서 일으킨 바람이 여자의 치마를 들치는 짧은 순간으로 시점을 맞추어 순각적인 상황묘사를 뛰어나게 표현하였습니다. 여자는 그네를 타는 도중 애인을 유혹하듯 신발 한 짝을 멀리 벗어 던집니다. 신발은 조형미술에서 오랫동안 여성기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므로 곧게 내 뻗은 다리는 남성기의 상징물로 볼 수 있습니다. 신발을 벗어 날리는 과감하고 유혹적인 행동은 앞으로 벌어질 남녀 사이의 욕정적인 육체적 관계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프라고나르는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전 귀족들의 사치스러운 생활상과 쾌락에 빠져있는 연애풍속을 적나라하게 묘사하였습니다. 그는 로코코시대의 고상함을 추구하는 귀족들이 화려하게 자신을 포장하고 부와 권력을 바탕으로 누리고 싶은 모든 것을 누렸지만 그 안에서 오는 덧없는 품격을 '그네'라는 작품을 통해서 표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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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Honore Fragonard (1732년 ~ 1806년 파리) 18세기 프랑스 화가

프랑스 남부해안도시 Grasse에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열살경 가족들과 파리로 이주. 일찍이 Jean Simeon Chardin의 공방에서 예술적 재능을 인정받았다. 1752년 회화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아 Carle Van Loo에 의해 설립된 왕립학교의 학생이 되고 이후 프랑스 아카데미의 학생이 된다. 그의 후기 로코코 양식은 주목할 만한 유창한 아름다움 , 풍부함, 쾌락주의로 두드러진다. 프라고나르는 550점 이상의 그림을 (소묘나 에칭은 포함하지 않음) 그렸고, 이 그림들 중 다섯 점만이 날짜가 적혀 있다.

 

박정은pyk73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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