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가비엔제이 “원더걸스처럼 새로운 장르에 도전할거예요”
기사 등록 2016-07-26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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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해피니스(Happiness)’ ‘그녀가 울고 있네요’ ‘해바라기’ 등 애절한 감성으로 듣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던 걸그룹 가비엔제이. 2000년대 중후반, 보컬 그룹들의 활동이 정점을 찍던 때 가비엔제이 역시 발라드 그룹으로서 인기를 호가했다.
하지만 가비엔제이는 2009년 정규 4집부터 올해 4월까지 원년멤버였던 정혜민, 장희연, 미스티(2009년 합류), 노시현이 차례로 탈퇴하자 2012년 중간 합류한 제니와 건지만 남게 됐다. 대대적인 팀 교체가 이뤄진 가비엔제이는 또 한 명의 새 멤버 서린을 영입, 그 이름을 유지하며 활동 신호탄을 쐈다.
팀 내 멤버 변화만 겪은 것이 아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댄스 장르에 도전, 색깔 또한 달라졌다. 기자는 새로운 콘셉트와 함께 새 멤버 서린의 합류로 재정비된 가비엔제이를 2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이슈데일리에서 만나 신곡 ‘슈비루비룹’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비엔제이의 마지막 원년멤버였던 노시현이 지난 4월 전속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자 그의 자리엔 서린이 새로 합류했다. 그는 귀를 사로잡는 매력적인 음색과 뛰어난 보컬 실력과 더불어 수려한 외모까지 겸비한 준비된 실력파. 원년멤버의 자리에 들어와 그에 따른 부담감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부담 아닌 부담이 됐어요. 하지만 부담이 좋은 쪽으로 작용돼서 오히려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동기부여가 됐던 것 같아요. 원래 있던 멤버 건지와 제니가 제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고된 점도 있었지만 즐기면서 하고 있습니다.” (서린)
건지와 제니는 2012년 디지털 싱글 ‘연락하지마’에 합류하면서 데뷔했다. 길면 길다고 할 수 있는 5년의 시간을 노시현과 함께 보냈기에, 그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멤버를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저희도 물론 새 멤버지만, 또 다른 새 멤버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진 않았어요. 저와 제니 두 명이서 가비엔제이를 이끌어가고 싶은 마음도 컸고요. 그래도 빈자리를 채워야한다고 생각했고, 회사에 말씀드렸어요. 회사도 누군가 와서 채우길 원하셨어요. 처음에는 걱정이 많이 됐지만 서린을 첫 만난 순간, 그런 생각이 사라졌어요. 인상도 좋고, 노래를 하면서 배려하는 게 느껴졌어요. 또 성실한 친구라 저희가 오히려 자극받고 있어요. 또 두 달밖에 안됐지만 하모니적으로도 잘 맞아요. 기존의 가비엔제이 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건지)
“어떤 친구가 들어올까란 생각에 불안감이 컸어요. 노래는 물론, 성격이 맞지 않을까봐 고민했는데 첫 날 봤을 때 말하지 않아도 열심히 하려는 그런 마음을 느꼈어요. 팀에 좋은 시너지를 주는 복덩이 같은 친구에요.(웃음)” (제니)
이들의 만남은 두 달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알고 지낸 것 마냥, 다정한 사이를 엿볼 수 있었다.
“매일 살을 부대끼고 있어요. 쉬는 날 없이 매일 회사에 가기 때문에 4~5시간씩 붙어있죠. 티격태격할 때도 있지만, 그 안에서 이 친구들의 성격을 파악하게 되고 말하지 않아도 맞출 수 있게 됐어요. 그렇기 때문에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 (제니)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가비엔제이는 지난 20일 ‘슈비루비룹’을 발매했다. ‘슈비루비룹’은 발랄하고 경쾌한 업템포의 곡으로 프로듀서 민명기가 작곡하고 멤버들이 작사에 참여했다. 괄목할만한 점은 보컬그룹 이미지를 잠시 내려놓고 10년 만에 처음으로 댄스곡에 도전한 것.
“‘슈비루비룹’은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에게 소심하게 ‘헤어져라’란 주문의 곡이에요. 담긴 뜻은 없는데, 가이드곡에서 가사가 수정되다보니 흥을 돋울 수 있는 후렴구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댄스곡이라 걸그룹 에이핑크를 모니터하면서 춤을 배웠어요. 저희가 지금껏 발라드를 부를 땐 표정이나 카메라를 신경 쓰지 않았어요. 이번에는 ‘카메라를 잡아먹어야겠다’란 생각으로 열심히 배웠답니다. 표정연기나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손짓, 제스처 등을 주로 연습했습니다.” (제니)
“초등학생 때 춤 신동 소리를 들었어요.(웃음) 자라면서 춤을 추지 않는 버릇을 들이고 노래로 빠졌는데, ‘슈비루비룹’을 통해 잊고 살았던 흥을 되찾게 됐답니다.” (건지)
가비엔제이는 이러한 시도를 꾀한 이유에 대해 “팬들에게 많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슈비루비룹’은 댄스곡이 아닌, 미디움 템포의 곡이었으나 편곡을 거치면서 댄스곡으로 바뀐 것.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신선하다’라는 호평도 있었지만, ‘기존의 색깔을 잃어다’란 우려를 받기도 했다.
“팬들은 저희가 무엇을 해도 예뻐해 주시고, 좋아해주세요. 기존에 가비엔제이의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걱정과 쓴소리를 많이 해주셨죠. ‘완전히 댄스로 가버리는 것 아니냐’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저희는 장르에 국한 받지 않고 여러 장르를 해 볼 생각입니다.” (건지)
“댄스로 변신했기 때문에 ‘댄스만 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하시는 것 같아요.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지, 댄스로 간다는 뜻은 아니에요.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할 생각이니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제니)
팀뿐만 아니라 팀이 추구하는 색깔도 변화했다. ‘가비엔제이’란 이름 대신, 새로운 팀 이름으로 대중 앞에 설 수 있었을 터. 유지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비엔제이란 팀에 소속된 지 5년이 됐어요. 이름을 버릴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원년멤버인 언니들에 비해 부족한 모습도 많고, 처음에는 삐걱거릴 수밖에 없어요. 가비엔제이를 이어간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만, 지켜왔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룹에 대한 애착도 많아요. 좀 더 나은 모습은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매일 회의하고 연습하며 몸을 불사르고 있습니다.” (건지)
“가비엔제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에는 선입견이 있을 수 있어요. 아무래도 보컬그룹이다 보니, 차갑고 잘 웃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이번 앨범을 통해 선입견을 깰 수 있었으면 해요. 이질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니)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가비엔제이에게선 화기애애한 팀워크는 물론, 밝은 소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린은 개그 담당, 건지는 애교 담당, 제니는 ‘끼순이’라고 서로를 칭할 정도였다. 앞서 강조했듯이 기존의 이미지를 깨고 대중에게 다가고자 하는 가비엔제이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보컬적인 부분은 끝까지 책임져야하고 안고 가야할 문제에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역량보다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은 약속드릴 수 있어요. 원더걸스도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서 큰 사랑을 받고 있듯이 가비엔제이도 새로운 장르를 통해 사랑받을 수 있게끔 역량을 키우겠습니다. ‘이런 것도 잘하네’란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저희 셋, 한 마음으로 노력 중이니 지켜봐주세요.” (제니)
“기존에는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친근하고 가까운 이미지로 여러분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건지)
“가비엔제이를 떠올릴 때 원년멤버를 기억하는 그때의 향수가 있어요. 제가 합류한 후 10년이 흘렀을 때, 10년 전 가비엔제이를 기억하시는 것처럼 떠올려주셨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서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대중 앞에 선 만큼 가비엔제이에게 내거는 기대가 크다. 이들의 도전에 응원의 메시지를 아낌없이 보낸다.
(사진=굿펠라스-KW엔터테인먼트)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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