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데뷔일기] 로미오② 민성,길거리 캐스팅 부터 '지드래곤의 무대를 보기까지'

기사 등록 2016-08-02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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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연예인이 되기까지 과정은 어땠을까’

한 번 쯤은 생각해볼 궁금증이다. 이슈데일리는 매주 ‘핫데뷔일기’ 코너를 통해 스타들의 데뷔 전부터 후까지, 대중들에게 자세하고 솔직하게 들려주고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한다.

이번 편의 주인공은 셰익스피어 명작에 등장하는 로미오가 일곱 명의 아이돌 그룹으로 환생한 그룹 로미오다. 로미오는 지난해 5월 ‘더 로미오(The ROMEO)’로 데뷔했다. 데뷔 초, 상큼한 이미지로 주목받았던 이들은 1년 동안 꾸준한 활동으로 비주얼뿐만 아니라 음악적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왔다. 특히 올해 6월 세 번째 미니앨범 ‘미로(MIRO)’로 컴백한 로미오는 특유의 청량함으로 출구 없는 매력을 발산했다. 이들의 어린 시절부터 데뷔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두 번째 주인공은 민성이다. <편집자주>


슈퍼주니어 규현을 쏙 빼 닮은 귀공자 같은 비주얼의 소유자 민성. 본인이 가수가 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던 청년은 어느날 빅뱅의 무대를 눈앞에서 본 후 큰 충격을 받았다.리더 지드래곤의 눈부신 퍼포먼스와 가창력은 어린 민성의 꿈을 일깨워준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콘서트를 구경하러 간적이 있었어요,빅뱅 선배님의 무대를 직접 봤는데 그때의 기억은 평생 잊을 수가 없었죠. 지드래곤 선배님의 솔로 무대를 눈 앞에서 봤을때의 기분이란… 정말 ‘컬처쇼크’였어요(웃음). 무대를 너무나도 자유롭게 즐기고 휘젓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가수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집에 와서도 계속해서 그 무대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그때부터 제 꿈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어요”

우연히 주어진 기회. 어떤 이들은 운이 좋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운을 살릴 수 있었던 과정에는 민성의 특별한 끼와 노력이 자리했다. 학창시절때부터 한 눈에 띄는 스타의 기질과 성실함이 지금의 그를 만든 것.

“고등학교 2학년이었어요.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던 길에 어떤 분이 명함을 주시면서 ‘연예인 해볼 생각 없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신기했지만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옆에 있는 친구들은 한번 해보라면서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회사 이름을 보고 처음에는 굉장히 조심스러웠어요. 조금 낯선 이름이기도 해서 반신반의했죠. 그래도 쉽게 오지 않는 기회니까 열심히 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지금은 로미오 멤버로 활동하게끔 해준 회사를 너무 사랑하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웃음)

아이돌의 또 다른 덕목은 얼굴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민성은 배우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조각 같은 이목구비와 큰 키,작은 얼굴을 자랑하며 남다른 분위기를 뿜어냈다. 그는 본격적으로 가수의 길을 선택하기 전에는 배우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가수의 꿈도 있었지만 연기자도 하고 싶었어요. 원래 대학을 연기 쪽으로 가려고 입시학원에 다니고 있었거든요. 믿기지 않으실 수도 있지만 제가 어릴때부터 의학 드라마를 굉장히 즐겨 봤어요(웃음) ‘하얀거탑’을 보면서 너무 감동을 받았죠. 드라마 본 후 의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의대를 가기에는 성적이 조금 모자랐어요. 중위권 이상은 됐는데, 상위권으로 가기까지 고비를 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웃음). 기회가 된다면 연기는 꼭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에요.의학드라마도 좋고,제가 아직 연애를 해보지 못해서 멜로물을 찍어보고 싶어요. 작품을 하면서 간접 체험을 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낯을 조금 가린다는 21세의 청년은 인터뷰 내내 차분하고 조근 조근한 말투로 나이 답지 않은 성숙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또래의 친구들과 있을때는 장난도 많이 치고 ‘허당’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는 낯을 가리는 편이에요. 근데 나중에 친해지고 나면 완전 다른 사람이 돼요. 장난도 정말 많이 치고 까불기도 엄청 까불어요(웃음) 친구들은 저를 ‘허당’이라고 불러요. 딱히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그 별명이 싫지는 않아요”

연습생. 육체적으로 힘든 부분 외에도 한계에 부딫혔을 때 느끼는 정신적 불안감. 언제 데뷔를 할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함까지. 그 역시 로미오로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수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다. 힘들었던 순간에도 민성을 지탱할 수 있었던 한가지는 절실함이었다.

“춤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동작을 소화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연습할때도 노래를 들으면서 춤을 추는게 아니라,다른 친구들 동작을 보면서 따라가기에 바빴죠. 그때 마일로가 많이 도와줬어요. 동작 하나 하나를 세심하게 봐주고, 음악의 리듬을 어떻게 안무와 맞춰나가야 되는지 알려주곤 했죠. 마일로가 저랑 동갑이지만,정말 스승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배웠고 지금까지도 고맙게 생각해요.”

“집,학교,연습실. 연습생 때는 저 세 곳을 벗어나지 못했죠. 반복되는 생활도 힘들었지만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니까 외로웠어요. 개인 레슨까지 마치고 집에 가면 거의 밤 12~1시가 됐기 때문에 씻고 잠들기 바빴죠. 처음 가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때는 이런 과정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포기하면 제 자신한테 너무 부끄러울 것 같아서 이를 악물고 꾹 참았어요. 이게 아니면 안되겠다는 절실한 마음을 가지고 더욱 열심히 했습니다.”

2015년 5월 7일. 로미오는 그토록 기다려왔던 데뷔에 성공했다. 기쁨과 설레임, 환희와 눈물이 교차했던 순간. 그러나 민성은 첫 무대의 감동에 취하기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했다. 이는 이제 데뷔 1년을 넘긴 로미오의 성공을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로 작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뷔 무대를 가지기 전날에 한숨도 못잤어요. 그래도 피곤하지는 않더라고요. 데뷔 한다고 하니까 그런 피곤함을 느낄 겨를이 없었죠.”

“사전 녹화를 마치고 모니터링을 했는데, 생각했던 만큼 잘 나오지 않았어요. 카메라도 제대로 못찾고, 표정이 굳어 있는 거에요. 우여곡절 끝에 무대를 마치고 내려왔을때는 ‘아 내가 뭔가를 해냈구나’라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확실히 연습실에서 했을때와는 분위기도 다르고 너무 떨렸어요. 부모님은 잘했다고 칭찬해주셨지만, 저는 만족하지 못했죠. 첫 무대는 설레임 반,무서움 반의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데뷔라는 인생의 첫번째 목표를 이룬 민성. 그는 꾸준히 활동하며 ‘롱런’할 수 있는 아이돌 그룹으로 남을 수 있기를 소망했다. 5년 후,10년 후 로미오와 민성은 어떻게 성장해 있을지. 그들의 달콤한 꿈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빅뱅이나 신화 선배님들처럼 오랫동안 활동하는게 목표에요. 10년 이상 팀을 유지하면서 지낼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대단하고 후배로서 본받을만한 점이라고 생각해요.”

“또,제가 슈퍼주니어 규현 선배님을 닮았다고 하는데,아직 직접 얼굴을 본적이 없어요. 나중에 만나면 함께 사진을 꼭 찍어보고 싶어요.(웃음)”

“이번 앨범을 발매하기 전까지 공백기가 조금 길었는데도 변함없이 기다리고 응원해주신 팬분들 너무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앞으로 더 멋진 민성이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기대 많이 해주세요”

끝으로 그는 자신과 같은 연습생 시절을 거치고 있는 미래의 가수들에게도 진심 어린 조언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 가수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연습생 친구들에게도 한마디를 해주고 싶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찾아오니까, 자신의 꿈을 끝까지 가져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화이팅!”

(사진=이슈데일리 박은비 기자)

 

김상록기자 honjk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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