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형제들’ 유이, 마지막까지 빛났다

기사 등록 2012-02-1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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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하진기자]유이가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멤버가 아닌, 연기자로 거듭났다.

유이는 2월 19일 오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오작교 형제들’(극본 이정선, 연출 기민수)의 최종회를 끝으로 ‘자은’과의 이별을 맞이하게 됐다.

그는 이 작품에서 ‘사랑스런 불청객’, 오작교농장에 갑작스럽게 나타나 황씨 집안을 혼란에 빠뜨린 백자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초반 가수의 연기 도전이라는 선입견으로 ‘연기력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이내 노력과 열정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드라마 성공의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유이는 점점 캐릭터에 몰입,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열연으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특히 잃어버린 아버지를 만나고 사랑하는 연인과 헤어지는 과정에서 흘린 뜨거운 눈물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것은 물론 연기자로서 그의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자은으로 분한 유이는 눈빛으로 복잡한 심경을 그려내며 보는 이들에게 강한 울림을 전달하는가 하면,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는 귀엽고 애교 있는 모습으로 남심(男心)을 설레게 만들었다.

기복 없이 꾸준히 연기력 상승 곡선을 그리며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대중들에게 인정받은 유이는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당당하게 신인상을 거머쥐며 이를 입증했다. 당시 그는 가수의 연기자 변신에 대한 편견과 연기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지었다. 이 같은 고충이 헛되지 않게 유이는 ‘오작교 형제들’ 시청률 상승의 일등공신, 재미와 감동을 더했다는 시청자 평을 이끌어내며 58부작이라는 주말극을 무사히 마무리 지었다.

마지막회 역시 태희와 결혼해 한 집안의 며느리, 한 남자의 아내, 또 딸로서의 모습을 모두 소화해냈다. 때로는 의젓하게, 또 때로는 귀여운 면모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끝까지 빛나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로써 ‘오작교 형제들’은 끝이 났지만, “정말 사랑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라는 인사를 남긴 자은의 우렁찬 목소리는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한동안 머물러 있을 것이다.

대선배들과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자신의 입지를 굳히며 주말극이라는 대장정을 마친 유이의 연기자로서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김하진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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