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TV] ‘걸스피릿’, 재야의 고수를 찾아라

기사 등록 2016-07-1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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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실력은 출중하다. 다만 그것을 제대로 표출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영원히 마이너에 그치리란 법은 없다. JTBC 새 예능프로그램 ‘걸스피릿’은 걸그룹의 숨겨진 보컬 강자들의 대결을 통해 그들의 열정과 재능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대한민국에 있는 수 많은 걸그룹. 그중 그들의 팬이 아니어도 알만한 팀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범주에 속하지 못하는 이들은 마이너 혹은 B급이라는 분류에 들어가며 냉정한 평가를 받는다.

아이돌과 가수. 전자의 상품성과 가치에 막혀있던 실력자들은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완전하게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더욱 간절하다. 이를 구현하는 ‘걸스피릿’의 포인트를 짚어봤다.

# 그들의 재발견 ‘우리는 3분의 파트를 원한다’

아이돌 그룹의 특성상 한명의 인원이 많은 파트를 가져가기는 쉽지가 않다. ‘걸스피릿’은 이 같이 주목을 받지 못했던 멤버들을 조명하며 공정한 기회를 부여한다.

이런 설정은 지난해 MBC EVERY1에서 방송됐던 ‘비밀병기 그녀’라는 프로그램의 기본 틀과 흡사하다. 비록 ‘비밀병기 그녀’는 철저하게 그들의 끼와 1차원적인 흥미를 부각시키는데 그쳤지만, 알려지지 않은 아이돌을 조명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맥락을 가져간다.

그만큼 아이돌. 특히 걸그룹 멤버들이 어떻게든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방송에 얼굴을 비추기 위해서 펼치는 경쟁은 총성 없는 전쟁에 가깝다.

프로그램이 멤버들의 간절한 마음을 무리하지 않는 선(악마의 편집을 예로 들 수 있다.)에서 적절히 부각시킨다면 휴머니즘과 재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컬리그 ‘무리한 경쟁이냐, 재미를 위한 필수 선택이냐’

경쟁이라는 단어는 보는 이들에게는 짜릿한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하지만 당사자들에게는 피가 마를 수 밖에 없다. ‘걸스피릿’은 아이돌 보컬리그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2개조로 나눠진 12명의 승점을 토대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이중 각 조의 1,2위를 비롯한 총 4명만이 파이널 무대에 오를 수 있다.

그리고 ‘걸스피릿’은 그동안 다수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나타났던 평가의 공정성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특별한 채점 방식을 택했다. 현장에 직접 참석한 평가단의 투표만으로 결과를 발표하는 것.

이는 팬덤 층이 확고한 아이돌 멤버들이 노래 외적인 면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방편으로 볼 수 있다. 평가단 중에서 참가자들의 팬이 없으리라는 법은 없지만, 일단 문제를 의식하고 공정함을 유지하려는 이 같은 방식은 상당히 신선하다.

# 진정한 ‘걸스피릿’이란? ‘공존을 위한 경쟁 OR 성장’

‘오구루’ 일종의 멘토제로 운영되는 5인에는 탁재훈,장우혁,천명훈,서인영,이지혜 등 산전 수전을 모두 겪은 가요계의 베테랑들이 포함됐다. 이미 데뷔를 하고 활동하는 참가자들에게 굳이 멘토를 붙여준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완전하지 않은 이들의 가능성을 볼 수 있고 그것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오구루의 역할. 그것은 경쟁 속에서 1등만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모두의 매력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착한 대결을 만들어내기 위한 프로그램의 취지와 일맥상통한다.

“저 잘 돼야 하거든요….” 하이라이트 영상 막바지에 공개된 레이디스 코드 소정의 한마디. 그뿐만 아니라 모두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그 간절한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아이돌 스피릿’이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사진=JTBC)

 

김상록기자 honjk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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