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공항 가는 길’ 순수한 사랑이 안기는 ‘위로와 치유’

기사 등록 2016-09-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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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떠나는 이의 설렘과 보내는 이의 그리움이 공존하는 곳 공항에서 한 여자가 제 2의 인생을 살려한다. 화려한 직장, 가정 모두를 꾸린 주인공 수아(김하늘 분)는 이제 와서 누구를 만나러 가는 것일까, 아니면 헤어지러 가는 것일까. 분명한 건 이전의 자신과는 잠시 안녕을 고하러 그 곳에 가는지도 모른다는 거다.

20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2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극본 이숙연, 연출 김철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철규PD, 김하늘, 이상윤, 신성록, 최여진, 장희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드라마를 연출한 김철규PD는 “‘공항 가는 길’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실제로 사람 사이의 관계 중 애매모호한 관계들이 많이 존재할 것이다. 색깔로 예를 들자면, ‘푸르딩딩하다’ ‘노르스름하다’ 등의 표현이 있는데, 사람들의 관계에 있어서는 그런 표현이 잘 없더라”고 입을 뗐다. 이어 그는 “우리 드라마에는 애인인지 친구인지 애매하고 복잡 미묘한 관계들이 등장한다. 분명한 건, 강렬한 사건으로 흘러가기보다 섬세하고 미묘한 인물의 감정들을 쫓아가는 드라마다”라며 “풍부하고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관계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드라마를 소개했다.

또 김철규PD는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멜로는 드라마의 본류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방송이나 영화에서는 멜로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자극성이 강한 장르물이 많아지더라”는 말로 멜로 장르가 처한 현실을 짚으며 “그런 면에서 ‘공항 가는 길’은 굉장히 정서적인 드라마로 차별점이 있다. 멜로가 잘 어울리는 계절에 보기 좋은 드라마가 될 것이다. 우리 드라마는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공감에 초점을 맞춰 영상적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려 했다”고 해당 드라마만의 장점과 연출하며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경력 12년의 승무원이자 초등학생 딸을 둔 엄마 최수아 역을 맡은 김하늘은 “일에서는 굉장히 야무지고 적극적인 여성이지만, 가정에서는 딸과 친구 같기도 한 인물이다. 마음은 따뜻하고 순수한 인물이다”라고 극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캐릭터의 성격을 전했다. 더불어 그는 “많은 인물들과 연기를 하며 제가 느끼는 감정들이 새로웠다. 서도우와는 순수한 감정으로 만나지만,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 들이실지는 모르겠다. 연기를 하며 보다 단단하게 캐릭터를 표현하려 했다”고 자칫 불륜으로 비춰질 수 있는 유부녀 수아와 유부남 도우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과거 대부분의 작품들에서 멜로 연기를 해온 김하늘은 ‘멜로 퀸’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서는 “그만큼 다양한 연기에 시청자 분들이 예뻐해 주시는 거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이번 작품에서 승무원을 연기하며 튀는 색의 의상을 입는다는 점에 대해서는 “승무원복이 빨간색이라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놀랐지만, 막상 착용한 모습을 보니 예뻐 보이더라. ‘신사의 품격’ 때도 그렇고 빨간색을 입었을 때 작품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 중이다”라며 그만의 징크스 아닌 징스크를 언급했다.




건축학과 시간강사 서도우로 분한 이상윤은 “도우라는 인물은 따뜻하고 현실에 없을 것 같은 아름다운 꿈을 꾸는 인물이다. 자연스러움 속에 멋스러움이 있는 캐릭터다”라며 자신의 캐릭터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전 작품보다 나이도 들었고, 인생 공부도 더 했기 때문에 감성적인 느낌을 더 잘 표현하려 노력 중이다. 기존 작품보다 더 깊어진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고 연기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드라마가 내면 연기를 요하는 장면이 많아 폭넓은 연기를 표현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면에 대해서는 “그 부분이 제가 맡은 서도우의 감정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노력을 많이 했다. 실제 딸이 있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주변인들의 모습을 참고하는 등 간접적인 경험을 최대한 했다. 반대로 부모님을 생각하며 연기하기도 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부모님이 자식처럼 연약해지고 제가 오히려 강해지는 현실을 생각해보기도 했다”고 말하며 연기하며 힘을 쏟은 부분을 강조했다. 동시간대 경쟁작에 대한 부담이 없냐고 묻자 “도우를 처음 대했을 때 와 닿은 대사가 있었다. 딸이 하루에 몇 번 웃었는지, 다치지 않았는지를 묻더라. 그런 색다름이 있는 것 같다”고 특징을 들었다.

공군출신 기장이자 수아의 남편 박진석 역의 신성록은 “목표만을 위해 계속 직진하는 인물이다. 상대를 굉장히 답답하게 만드는 인물이기도 하다”라며 “극본을 처음 봤을 때 이야기가 공감이 가고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더라”며 드라마의 매력을 전했다. 신성록은 이상윤과 전작을 함께한 인연이 있다. 그는 “‘라이어 게임’에서부터 워낙 같이 작품을 하고 있어서 이제는 부부 같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함께 하는 신이 많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수아와 입사동기 승무원이자 사무장 송미진으로 분한 최여진은 “우리 드라마는 굉장히 감성적이고 현실적인 내용들로 이뤄져 있다. 극 중 나는 최수아의 친구 역할로 등장한다. 최수아가 워킹 맘을 대표한다면, 나는 싱글로서 수아를 위해 대신 싸워줄 수 있는 인물이다”라며 개성 강한 캐릭터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송미진은 남들이 잘 하지 못하는 말을 대신 해주며 ‘사이다’ 같은 매력을 내뿜는다. 실제 저도 직설적이라 캐릭터와 비슷한 것 같다”고 극 중 인물과 자신의 싱크로율을 비교했다.

서도우의 부인이자 학예사인 김혜원 역을 연기한 장희진은 “복합적인 인물이라 한 단어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다”라며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학예사라는 다소 생소한 직업에 대해서는 “실제로 문화재를 다루는 분들의 섬세한 부분을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두 남녀를 통해 궁극의 사랑을 보여줄 감성멜로 드라마 ‘공항 가는 길’은 2016년 가을을 애틋함으로 물들일 것으로 보인다. 떨어지는 낙엽처럼 쓸쓸함이 가득한 계절을 촉촉하게 적실 ‘공항 가는 길’은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4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김하늘은 ‘엄마’로서 일과 가정 사이에 갈등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실제로도 올해 3월의 신부가 된 김하늘의 한층 깊고 성숙한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바다.

KBS 새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은 오는 21일부터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만나볼 수 있다.

 

한해선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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