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수'속에 '프리즌브레이크', '다빈치코드' 다 있네

기사 등록 2011-08-0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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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상준기자] '등문신', '겹쳐진 암호지도', '노론비밀결사대'까지 '무사 백동수'안에 '프리즌브레이크'와 '다빈치코드'가 묘하게 담겨있다.

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무사 백동수'에서 유지선(신현빈 분)의 등에 복잡하게 새겨진 북벌지계의 지도 암호의 비밀이 풀렸다. 한 장이 아닌 세장의 지도를 겹쳐 그렸던 것. 각 지도는 북벌을 위한 단계별 방책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이 장면은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미국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스콜필드(웬트워스 밀러 분)의 몸에 새겨진 암호지도문신과 닮아있다. 스콜필드는 형을 탈옥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온 몸에 교도소의 지도를 문신으로 새겼던 것. 특히 스콜필드는 간수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정교하게 천사의 그림으로 위장. 교도소의 청사진을 몇겹으로 겹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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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역사적으로 유명한 단원 김홍도가 등장하면서 보여준 천재적인 해독능력과 북벌지계 비밀을 없애려 뒤쫓는 노론의 비밀 결사대의 모습은 묘하게 영화 '다빈치 코드'를 연상시켰다. 영화 '다빈치 코드'에서는 천재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명화 모나리자에 남겨둔 암호에서 부터 곳곳에 숨겨진 상징을 이용해 시온 수도회가 남겨놓은 비밀을 쫓는다.

'무사 백동수'가 이들을 오마쥬하거나 패러디한 것은 아니다. 각각의 장면들이 유사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것일 뿐, 이러한 이야기의 원형은 언제나 인기 있는 소재였고 실제 역사 속에서도 있었을 법한 사실이다.

무협지를 조금이라도 읽어본 사람은 가장 중요한 비밀을 몸에 문신으로 새겨넣는 장면을 수없이 봤을 것이다. 문신은 자신이 죽기 전까지는 절대 없어지지 않을 비밀을 간직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또한 겹쳐진 그림과 암호도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미 불교에서 쓰는 상징과 부적 등에 쓰이는 무속 신앙에서도 자주 쓰는 기법이다.

노론의 비밀 결사대의 모습도 낯선 모습은 아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자신이 믿는 가치를 위한 비밀 결사대는 존재했다. 특히나 정쟁이 심했던 정조의 시대였으니 정순왕후를 여왕으로 옹립하려는 비밀 결사대를 충분히 그럴법한 논리를 세워 개연성을 가지고 접근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무사 백동수'도 이러한 이야기의 원형에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무사 백동수'는 사극이지만 사극이 아닌 시대와 인물의 단면을 떼어내어 그 안에서 충분한 판타지와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한편 '무사 백동수'는 이러한 판타지적 재미에 힘입어 월화드라마 중 시청률 정상을 달리며 20%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박상준기자 sj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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