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 ‘구르미 그린 달빛’, 진짜 ‘달’을 차지한 월화극 왕좌

기사 등록 2016-08-30 17:39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이슈데일리 전예슬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이 방송 3회 만에 두 배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29일 SBS에서 새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시작됐지만, 월화극 왕좌의 자리를 당당하게 차지했다. 매회 시청률 곡선을 그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은 무엇일까.

30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임예진, 연출 김성윤‧백상훈)은 전국 기준 16.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방송 8.3%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3회, 두 배나 높은 시청률을 경신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드라마화가 되기 전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이 작품은 박보검, 김유정의 캐스팅 소식부터 관심을 모았다. 먼저, 박보검이 맡은 이영은 총명함과 미모를 갖춘 ‘츤데레’ 왕자. ‘꽃미모’는 물론, 흠 잡을 곳 없는 연기로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은 그는 원작소설의 드라마화가 전해졌을 때부터 주인공 1순위로 회자됐다.

기존의 이영 캐릭터는 ‘냉미남(차가운 남자)’이지만 드라마에서는 츤데레 색깔을 입혀 새롭게 탄생됐다. 근엄함, 까칠함, 장난기 넘치는 다채로운 모습에 박보검 특유의 감정 연기가 더해져 원작보다 조금 더 입체적인 캐릭터로 거듭났다.

여기에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애절하고 설레는 연기로 호평 받은 김유정이 가세했다. 특히 그는 한복이 잘 어울리고 사극에 일가견이 있어 ‘사극요정’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베일을 벗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김유정은 능청스러움과 뺀질거림, 사랑스러운 홍라온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박보검과 랑데부를 이뤘다.

비단 남, 녀 주인공의 ‘케미’가 좋다고 해서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은 아니다. 조선 마지막 희망이자 천재 군주였던 이영을 바라보며 단순히 궁중 로맨스가 아닌, 조선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물론, 상상력을 더한 팩션 사극이지만 부당한 권력에 맞서 성군이 되려했던 효명세자의 모습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놓치지 않으며, 청춘들의 사랑과 성장을 담아내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KBS 측은 “KBS는 사극의 명가이자 청춘드라마의 산실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청춘 드라마이면서 사극인 ‘청춘 사극’을 표방하고 있다. 매력적인 젊은 배우들, 중견 배우들과 함께 재밌고 감동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니 지켜봐달라”라고 당부했다.

‘태양의 후예’ 이후 잠시 주춤했던 KBS 드라마국에 활력을 불어 넣은 ‘구르미 그린 달빛’. 새 월화드라마들의 공세에도 좋은 기운을 이어가며 굳건히 왕좌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구르미 그린 달빛’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최종적으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KBS 제공)

 

전예슬기자 jeonys0226@naver.com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