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 진화하는 아이돌 '이제는 아티스트라 불러다오'
기사 등록 2016-06-2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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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상록기자] 아이돌. 더 이상 퍼포먼스와 비주얼에만 치중해서는 살아 남을 수 없다.(적어도 1세대 아이돌들은 점점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의 공세에 맞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이제는 외모와 춤은 물론이고,곡 작업 능력과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흡수할 수 있는 역량 또한 요구된다. 최근 들어 이런 추세는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오는 28일 두번째 솔로 앨범 ‘Why’를 발매하는 소녀시대의 메인보컬 태연은 이제껏 선보이지 않았던 R&B와 일렉트로닉댄스뮤직의 요소가 가미된 조합을 들고 나왔다. 앞서 티파니,루나 역시 EDM스타일이 주를 이룬 트렌디한 하우스풍 곡을 통해 여타 아이돌과는 차별화된 노선을 지향한 바 있다.
태연도 마찬가지로 그룹의 일원일때와 솔로 가수때의 확실한 구분점을 두려는듯 실험적인 장르의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감미로운 어쿠스틱 템포의 ‘I(Feat .버벌진트)’ 에 이어 올해 초 두번째로 공개한 재즈풍의 사운드가 주를 이룬 ‘Rain’까지. 소녀시대로 활동할 당시 톡톡 튀는 태연의 매력은 한층 살리되,자신의 음악 세계를 구현하기 위한 아티스트로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태연이 목소리의 울림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장르를 통해 ‘탈아이돌급’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면 씨스타의 효린은 작사,작곡 능력까지 발휘하며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다.
그는 21일 발표한 팀의 네번째 미니 앨범 ‘몰아애’에 수록된 ‘Say I Love you’의 작사,작곡을 도맡는 등 음악적 욕심과 목표를 숨기지 않고 있다.
효린은 당시 열린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 현장에서 작곡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가수로서 여러가지 분야에 도전해 보는 건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라며 “많은 분들이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대중성과 내가 추구하는 음악적인 고민을 적절히 조화 시키는데 중점을 두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아이돌의 한계를 넘어서 오랫동안 가수로서 사랑 받기 위한 끊임없는 자기발전의 과정으로 비춰진다.
데뷔 초에는 걸그룹에게 요구되는 대중성에 철저히 맞춰진 움직임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면,연차가 쌓이는 시점에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한 일련의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
그리고 오는 7월 컴백을 앞두고 있는 원더걸스는 이 같은 흐름에 방점을 찍었다. 이들은 자작곡 ‘why so loney’를 타이틀로 내걸고 팬들 앞에 나선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작사,작곡한 곡을 앨범에 시키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원더걸스처럼 자신이 직접 만든 곡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하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특히 초창기때부터 원더걸스의 음악적 지주에 가까운 박진영의 영향을 벗어났다는 점은,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하는 순간에 맞춰 더욱 남다른 의미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걸그룹들이 구사했던 음악의 주된 스타일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레게팝 장르의 타이틀곡. ‘원더걸스가 상당한 모험정신이 가미된 실험을 성공적으로 완성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데뷔 10년. 적지 않은 기간에 비추어봤을 때 앞서 언급한 이들은 사실 아이돌이라는 이름에 국한짓기에는 모호한 부분이 있다.
어느덧 2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 뿐만이 아니더라도 그들이 가요계에서 활동하며 겪은 수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더욱 발전된 방향으로 풀어내는 것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아이돌을 넘어선 뮤지션으로의 탈피. 그들의 부지런한 도전과 변화의 외침에 점점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스타쉽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
김상록기자 honjk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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