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는 못살아', 시청자들과 공감대 형성..'꼴찌여도 괜찮아'

기사 등록 2011-08-2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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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건욱기자]최지우-윤상현 주연의 MBC 새 수목드라마 '지고는 못살아'가 한 자리수 시청률로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25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4일 첫 방송된 '지고는 못살아'는 전국 시청률 6.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8일 방송한 전작 '넌 내게 반했어'의 마지막회 전국 시청률 6%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윤상현과 최지우의 출연만으로도 큰 관심을 받은 만큼 조금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시청률이다. 하지만 이날 방송한 '지고는 못살아'에서는 두 배우의 연기변신이 예고돼 앞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했다.

특히 그동안 청순한 이미지로 인기를 끈 '지우히메' 최지우의 코믹 연기변신은 시청자들에게 재미는 물론, 신선함까지 선사했다.

전작들에서 청순가련형, 비련의 여주인공을 도맡아 온 최지우는 17년간 달고 산 '멜로퀸' 이미지를 버리고 망가지는 것을 서슴치 않았다. 특히 아니꼬운 표정을 짓기도 하고 목청껏 싸우기도 하는 그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현대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외려 진지한 연기로 웃음을 주던 윤상현은 전작 '시크릿 가든'에서 위풍당당한 오스카를 집어던지고, 밖에서는 한없이 착하고 정의로운 변호사가 집안에만 들어오면 아내의 구박에 기도 제대로 못피고 초라해지는 이 시대의 남편상으로 변신했다.

그가 할 수 있는 반항이라고는 은재에게 잔소리를 해대는 것 뿐이었다. 이런 그의 모습에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현실 속 남편들이 비쳐졌다. 확실히 웃기도 울기도 애매하지만 확실한 것은 미혼자에게는 결혼에 대한 '공포'를, 기혼자에겐 결혼생활에 대한 '공감'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이렇듯 일단 시청자들과 공감대 형성에 성공한 '지고는 못살아'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수목극전쟁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 수 있을 지 사뭇 기대된다.

한편 이날 동시간대 방송된 SBS '보스를 지켜라'와 KBS2 '공주의 남자'는 각각 16.3%,18.6%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박건욱기자 kun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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