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박해진 또 법정공방, 승자도 인의도 없는 싸움의 끝은?

기사 등록 2011-12-1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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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온란인 뉴스팀]소위 뜬 배우와 소속사 간의 헤어짐이 아름답지 않은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한 때 아름다운 공생관계였던 이들이 법정공방에서 진실을 가리는 과정은 흡사 진흙탕 싸움에 비견될 정도. 탤런트 박해진을 둘러싼 법정공방 역시 지리한 싸움을 예고하고 있어 대중들을 질리게 만들고 있다.

박해진은 지난해 6월 자신의 전 소속사 하하엔터의 하재완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해당 사건은 지난 10월 31일 혐의없음으로 판결났다.

이번에는 당시 고소를 당했던 하 대표가 지난 9일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검찰청에 박해진을 무고죄 및 명예훼손의 혐의로 형사 고소한 것.

박해진의 소송사유는 병역 면제가 비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전 소속사 하 대표가 언론에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당시 박해진 측의 주장에 따르면 “하하엔터테인먼트 하재완 대표가 전속계약 해지에 불만을 품고 언론사에 박해진의 병역면제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허위사실을 유호했다“고 유포했다”는 것.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증거불충분으로 하재완 대표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이는 당시 CBS노컷 뉴스를 통해 제기된 ‘박해진 군면제 관련 의혹’이 최초 보도된 것이 다른 매체였다는 점이 유효했다. 박해진 측 역시 이러한 의혹보도에 전 소속사 대표가 앙심을 품고 유포했다며 또 다른 의혹으로 맞대응했다.

당시 최초 의혹보도 이후 후속 취재 과정에서 하하엔터테인먼트 하재완 대표는 '박해진이 정신병으로 병역면제를 받은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2006년 정식 계약 전인 2004년 초부터 연습생으로 박해진을 데리고 있었지만 당시에 병역면제 사유가 정신분열증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답변했다.

박해진은 지난 2004년 12월 신체검사에서 시력, 폐결핵, 내과, 정신분열증(우울증, 대인기피증) 등 네 가지 사유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또 박해진은 언론의 의혹 보도 이후 지난해 11월 경찰의 합동 병역 비리 수사 중 용의선상에 올랐지만 공소시효가 만료돼 수사를 받지 않았다. 이후 그는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러한 여러 가지 사실과 주장을 종합해 볼 때 의혹 제기의 근거가 미약하고 고소의 쟁점이 불분명하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상호 비방과 법정공방은 쉽사리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하재완 대표는 무죄판결을 받은 직후 무고와 명예훼손으로 박해진을 형사고소 했고 같은 날 오후 박해진의 현 소속사 WM컴퍼니 황지선 대표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무고 혐의로 맞대응’이라는 초강수를 두고 나섰다.

배우와 소속사간에 금전을 두고 다투는 일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또 배우가 소속사를 옮기고 난 뒤 그동안 감춰두고 있던 루머가 도는 일도 연예계에서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민감한 ‘병역문제’를 쟁점으로 하고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해진의 병역면제에 대한 대중의 의혹도 여전히 남아있다. 당시 보도를 통해 문제가 된 사실 이외에 2004년부터 정신분열증이 있던 연습생이 정상적으로 연기연습을 받고 오디션을 치러왔다는 부분은 언뜻 이해가 되지않는다. 박해진 측의 주장대로라면 대인기피, 우울증 등 최소 네가지 증상의 정신분열증을 나타내고 있는 '환자'가 멀쩡히 정상적인 대인 생활을 해왔다는 것인데 이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박해진과 전 소속사 대표 하재완은 이번 상호 고소 건으로 서로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있는 격이다. 병역 비리 의혹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배우 박해진과 결백을 밝히기 위한 전 소속사 대표 간의 제로섬 게임은 이미 소모적인 감정 싸움에 가깝다.

어느 쪽의 승리도 없는 인의없는 진흙탕 싸움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차가울 수 밖에 없다. '의혹'만으로 시작된 이번 소송전에서 배우와 소속사 어느 쪽이 이기든 간에 당분간 대중의 따가운 눈총을 피할 길이 없다는 것만이 '팩트(fact)'다.

 

온라인 뉴스팀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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