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번의 입맞춤' 이순재, 김창완, 차화연 등 '막강 출연진' 눈길

기사 등록 2011-08-2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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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상준기자]'천번의 입맞춤'의 막강한 장년층 출연진의 탄탄한 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20일 오후 첫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천번의 입맞춤'(극본 박정란/연출 윤재문) 첫회에서는 주연인 지현우와 서영희 못지 않은 비중으로 막강한 노년층 출연진들이 관록있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극의 흐름을 탄탄하게 다졌다.

먼저 극중 우주영(서영희 분)의 시어머니로 등장한 정재순은 얄밉게 며느리를 비꼬며 괴롭히는 염정순 역할을 맡았다. 정순은 주영에게 "너에겐 우리아들이 과분하다"고 하는가 하면 엄마없이 자란 주영의 처지를 은근슬쩍 재확인하며 살금 살금 괴롭히는 못된 시어머니를 보여줬다. 그런가하면 드라마를 보며 "니들이 부모 맘을 알어"라고 하는 평범한 장년의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창완은 자신이 연기한 장병식을 늦게 귀가하는 아들 장우빈(지현우 분)을 따뜻하게 다독이기도 하고 조용 조용한 성격으로 불화를 일으키지 않는 온화한 캐릭터로 잘 살렸다. 그런 병식의 아내 민애자를 연기한 김창숙은 너무 온화하기만 한 남편을 나무라기도 하고 형부인 장병두(이순재 분)의 어린 아내 유지선(차화연 분)를 '형님'소리하면서 속 긁어대는 소리를 하는 심술쟁이의 모습을 잘 그려냈다. 특히 민애자와 유지선 사이에는 과거 좋지 않은 비밀이 숨어있어 이후 극이 진행되면서 갈등관계로 발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 첫회에서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배우 이순재였다. 이순재는 다리를 쓸 수 없음에도 벤치프레스 운동을 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장병두 회장을 연기했다. 다리가 불현한 회장의 모습도 처음이지만 노년으로 설정된 회장이 방안에서 벤치프레스를 하는 장면은 너무도 이색적이었다. 그런 그도 어린 아내 유지선 앞에서 옷을 벗고 있을 때는 잠시 부끄러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평면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이후 새로운 변신이 있을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선글라스를 쓴 등장부터 범상치 않았던 오복주를 연기한 이미영은 환갑을 앞두고 있는 나이에도 철없는 장년의 모습을 코믹한 터치로 잘 그려냈다. 이런 오복주를 한심하게 바라보면서도 따뜻하게 맞아준 반효정은 자상하고 현명한 할머니인 차경순을 연기했다. 반효정은 차경순을 출가한 손녀 주영의 집반찬까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인자한 모습부터 어떤 사정으로 집에서 쫓겨나게된 며느리 얘기는 입도 뻥긋 못하게 하는 냉정함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냈다.

'천년의 입맞춤'은 첫회부터 불륜으로 한 가정이 깨져버리는 파격적인 내용을 방송했지만 장년층과 노년층을 연기한 막강한 출연자들이 극 전체를 감싸는 연기력으로 완성도 높은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이후 드라마에서 숨겨진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큰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이순재를 비롯한 관록있는 장년, 노년층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준기자 sj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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