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탐구]韓 영화 1위 ‘타워’,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시대 열다

기사 등록 2012-12-28 07:20
Copyright ⓒ Issuedaily. 즐겁고 신나고 유익한 뉴스, 이슈데일리(www.issuedaily.com) 무단 전재 배포금지
타워.jpg

[이슈데일리 양지원기자]영화 ‘타워’(감독 김지훈)가 개봉 3일 만에 8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화려한 CG(컴퓨터 그래픽)와 실사가 적절히 조화된 이 영화는 다소 침체기였던 국내 블록버스터의 부활을 알렸다.

‘타워’는 인간에 의해 발생한 최악의 화재 참사 속 살아남기 위해 불과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설경구, 손예진, 김상경, 김인권, 도지한, 김성오, 박철민, 안성기, 차인표, 이한위, 송재호 등이 출연한다.

순 제작비만 110억 원 가량이 투입된 이 영화는 총 3000컷 중 CG로 처리된 분량만 약 1700컷에 이른다. 실사보다 CG로 처리된 장면이 많은 것이다. 그렇지만 CG효과가 사실성이 떨어지거나 극의 몰입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김지훈 감독이 후반 작업에만 10개월 넘게 공을 들인만큼 CG의 효과는 화려하며, 실사와도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앞서 김지훈 감독과 CJ E&M은 전작 ‘7광구’로 흥행의 쓴맛을 봤다. 이번 영화로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는 김지훈 감독의 말처럼 곳곳이 그의 노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히 실사가 아닌 100% CG로 구현된 영화 속 타워스카이는 가상공간이지만 실제 초고층 주상복합 빌딩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한 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빠른 전개가 더해진다. 권력층의 상징 ‘타워 스카이’를 한 순간에 집어삼키는 화염과 폭발, 그리고 이를 진압하는 소방관들과 공포에 떠는 사람들의 모습이 순차적으로 배치되며 긴장감과 흥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배우들의 열연 역시 힘을 보탰다. 화마 속 사람들을 구해내는 소방관으로 분한 설경구와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푸드매니저 손예진의 조합이 절정을 이뤘다. 또 김상경, 김인권, 도지한 역시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축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처럼 ‘타워’는 블록버스터는 할리우드의 전유물로 여겨진 대중들의 편견을 과감히 부수며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성공했다. 현재 ‘레미제라블’과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를 놓고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타워’의 최종 스코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양지원기자 jwon04@

 

기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