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덕혜옹주', 그동안 몰랐던 손예진의 '진짜 연기'
기사 등록 2016-07-3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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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놀라울 정도다. 만일 이 작품이 스크린이 아니라 무대에서 펼쳐지는 것이었다면 단연 매장면이 기립박수감이다. 20대부터 70대 노년까지, 이덕혜를 연기하는 손예진에겐 많은 것이 주어졌지만 반대로 많은 것이 제약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훌륭하다, 라는 수식어도 모자랄 정도의 연기를 펼쳤다.
일단 주목할 만한 건 허진호 감독이 다른 노년배우를 기용하지 않고 손예진, 박해일, 정상훈 등 1940년대 인물을 연기하던 배우를 그대로 노년연기로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박해일이야 이미 노년 연기를 선사한 적이 있었고, 정상훈 역시 무대 경험이 많은 배우라는 점이 고려됐을 것이다. 하지만 여배우에게 노년 분장과 연기를 시키는 건 때로 큰 위험부담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덕혜옹주'는 그런 위험을 감수했다. 그 결과 최고의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배우 손예진의 '만개'라는 결실이었다. 최근 개봉작인 '비밀은 없다(감독 이경미)'에서도 호연을 펼쳤지만, 언론시사회를 접한 이들은 '덕혜옹주'를 손예진의 '인생연기'로 뽑을 만큼 인정했다. 그건 그의 연기가 나이대, 시대를 넘어서도 유효했기 때문이다.
이덕혜라는 한 개인으로서 받아야했던 고통을 손예진은 작품 속에서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 그는 그 심리를 과하게 포장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축소시켜서 존재감을 희석시키지도 않는다. 일관된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상황에 맞춰 왕족의 근엄함을, 혹은 홀로 남은 여인의 외로움을 상황에 맞춰 표현해 심장을 울리는 장면들을 만들어낸다.
이런 그의 감정연기는 상영시간 내내 누적되면서 요컨대 '큰 그림'을 그려나간다. 다소 수동적일 수 밖에 없는 이덕혜란 역할의 단점은 손예진의 폭발적인 연기로 상쇄되고, 주변인물들과의 관계는 보다 깊어진다. 이덕혜는 그렇게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의 한반도를 은연중에 상징하게 된다.
이렇게 손예진은 그저 배역을 연기하는 것을 넘어 작품 전체를 주도해야 하는 메인롤로서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낸다. 조선인들에게 당시 독립의 상징과도 같았던 이덕혜는 당연히 작품 안에서도 귀중한 존재로 그려져야 했고, 손예진은 고귀한 성품과 주변을 끌어당기는 아우라를 담은 연기로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물론 이런 손예진의 연기를 받쳐주는 건 다른 배우들과 함께 이덕혜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신린아와 김소현의 연기다. 영화 초반, 신린아는 덕혜옹주라는 인물이 가진 순수함과 깊은 상처를, 김소현은 국가의 기둥이지만 한 어머니의 딸이고 싶었던 소녀의 마음을 바탕으로 깔아두어 이후 전개에도 힘을 실는다.
이처럼 '덕혜옹주'는 손예진을 중심으로 이덕혜라는 인물을 일체감을 살려내며 그 인생의 비극성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매번 '리즈 연기'를 갱신해온 손예진이지만 이번 작품은 감히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는 8월 3일, 극장가에 걸릴 '덕혜옹주'가 관객들의 뜨거운 눈물을 끄집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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