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불어라 미풍아’ 오지은 하차, 새로운 돌파구 될까
기사 등록 2016-10-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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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흔히 말하는 ‘액땜’이란 걸까. 한참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던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가 주연배우 오지은의 하차로 위기를 맞이했다. 이제 12회 방송을 마치며 한창 악녀의 존재감을 발산하던 시기에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다.
4일 오전 ‘불어라 미풍아’ 측은 공식입장을 발표하면서 오지은의 하차를 공식화했다. 이들은 “오지은은 누구보다 열정적인 모습으로 작품에 임해왔다”며 “뛰어난 연기로 신애란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해 드라마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라고 운을 뗐다.
이후 “제작진은 수차례 회의를 거쳐 오지은 씨와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지만, 8주 이상 휴식과 안정을 취해야 한다”며 “오지은이 계속 출연하는 것은 배우의 건강과 앞날을 위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하차를 결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오지은의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측도 “촬영 도중 전치 8주의 발목 전방인대 파열이라는 부상을 입었지만 배우의 강한 의지로 병원 치료를 받으며 촬영을 강행하고자 했다”며 “부득이하게도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지난 3일 방송된 12화가 그의 마지막 출연이란 점도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표하는 건 당연하다. 오지은이 맡은 박신애라는 역할이 이제 막 전개의 중심이 섰기 때문이다. 최근 ‘불어라 미풍아’에서는 박신애가 조희동(한주완 분)을 본격적으로 유혹하면서 악녀의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오지은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서 아쉬움이 더욱 깊게 남고 있다. 희동 앞에서는 요조숙녀인 것처럼 뿌리면서도 속으로는 계획적으로 그에게 접근하는 신애의 모습은 오지은의 다양한 연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지은이 부상을 입고도 한동안 촬영을 지속했던 것도 아마 스스로 이 역할과 자신의 시너지를 믿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약 1년 정도의 공백을 가지고 선택한 작품인 만큼 애정도 있을 것이고,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가는 재미도 있었을 터, 전치 8주라는 큰 부상에도 오지은의 마음이 어땠는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오지은의 하차는 제작진 입장에서도 무척 난처한 부분일 것이다. 순수한 매력의 김미풍(임지연 분)과 정확히 대립각을 이루는 박신애 역의 부재, 혹은 대처를 어떤 식으로 해야할지 아직 명확하게 결정된 것이 없기 때문. 초반에 대립을 이룰 것 같던 조희라(황보라 분)가 이장수(장세현 분)과 로맨스를 시작했기에 그를 다시 끌어오는 것도, 그렇다고 이렇게 존재감이 컸던 오지은 대신 다른 배우를 앉히는 것도 탐탁치 않은 방법이다.
그런 오지은의 빈자리에도 ‘불어라 미풍아’가 기대되는 건 그동안 방영분에서 보여줬던 이 드라마만의 명확한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소재와 인물 관계를 택하고도 자신만의 세계를 탄탄하게 꾸려왔던 ‘불어라 미풍아’는 분명 이 악재 역시 승부수로 만들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오는 8일 방송될 13회부터 ‘불어라 미풍아’가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이슈데일리 DB)
성찬얼기자 remember_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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