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케치] 영화 '좋아해줘' 여섯 배우들의 매력이 만개하다

기사 등록 2016-02-04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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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성찬얼기자] 영화 ‘좋아해줘’가 3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에서 위치한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감독 박현진을 비롯해 배우 이미연, 최지우, 김주혁, 유아인, 강하늘, 이솜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박현진 감독은 “서로 다른 세 커플의 이야기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각기 다른 설정에서 어떤 커플은 판타지스런 로맨스의 재미를, 어떤 커플은 보다 현실적인 설레는 이미지를 주고자 했다”며 “그러나 사랑 앞에서 내리는 선택이라는 점에선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고 영화의 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또 많은 배우들과 작업하게 된 것에 대해 “각자 캐릭터의 색이 달라야하는 것이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었다”며 “하지만 좋은 배우를 현장에 데려오는 것을 우선시했기에 캐스팅 과정이 행복한 고민이었다”고 전해 배우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영화 ‘좋아해줘’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남녀 캐릭터가 모두 균형 잡힌 주도권을 가졌다는 점이다. 박현진 감독은 페미니즘적 요소를 의도했는지 묻자 “초고를 각색하면서 신경을 많이 썼다. 여자캐릭터들을 주체적이길 바랐다”며 “보통 남자가 여자의 사랑을 쟁취하는 과정을 다루는데 다양한 커플들, 특히 여자 캐릭터가 부각되는 것이 좋았다”고 영화의 장점을 말했다.

이에 유아인은 “사실 감독님이 한국사회에 뿌리내린 인식을 지적한 거다. 그게 마음에 들었다”며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유아인은 “‘여자가 할 말 하면 기 쎈거냐’가 있다. 감독님께 그런 의도가 맞는지 묻자 감독님이 ‘응, 맞아. 그런 의미로 쓴 거야’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나도 ‘이 촌스러운 인간들아’라는 대사를 넣었다”고 재치있는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박현진 감독은 “맞다, 그건 유아인 씨가 직접 만든 대사다. 여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가 적은데 우린 세 명이나 나온다. 그 점을 어필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 감독의 발언처럼 ‘좋아해줘’에는 오랜만에 복귀하는 여배우들이 전혀 손색없는 연기로 스크린에서 매력을 발산했다. 최지우는 7년, 이미연은 4년, 이솜 역시 2년 만에 스크린 복귀였다.



이미연은 오랜만의 복귀에 대해 “신중을 기하다보니 이렇게 됐다”며 “마음이 아직 정리가 안 된다. 벅차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한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드라마 작가 조정아 역으로 등장했다. 이에 이미연은 “사실 드라마 작가면 좋겠다. 돈도 많이 벌고 캐스팅할 권력도 있고”라고 발언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이내 “하지만 나라면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언제나 사랑을 선택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자신과 조작가와의 다른 점도 덧붙였다.

최지우는 이번 작품에서 보다 친근한 캐릭터로 등장했다. 스튜어디스인 함주란 역으로 김주혁과의 환상적인 ‘케미’를 선보였다. 최지우는 “사실 사적으로도 처음 봤다. 걱정했지만 주위에서 칭찬이 자자했다”며 “실제로 만나보니 정말 편안해서 금방 친해졌다. 덕분에 아주 재밌게 웃으면서 촬영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지우와 김주혁의 장면은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사랑에 대한 진한 여운을 남기는 섬세함을 선보이며 영화의 균형을 보여줬다. 김주혁은 술집 사장 정성찬 역으로 오지랖이 넓고 재치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주혁은 “1박2일 ‘구탱이형’이 느껴졌다”는 기자의 질문에 “예능하면서 큰 도움을 받았다. 뭔지 말로는 전할 수 없다”며 “배우로서 뭔가 내려놓으면 좋은 것을 배웠다. 한마디로 많이 편해졌다”고 자신이 느낀 달라진 점을 전했다.

그는 또 장면의 애드립에 대해 “이번 작품은 몹시 편하고 재밌게 진행했다”며 “작품에서 애드립을 잘 안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느껴지는 대로 움직였다”고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를 말했다.

유아인은 이번 작품에서 톱스타 노진우로 출연했다. 그는 “언제나 새로움에 대한 갈증이 컸다. 새로운 작업환경, 분위기에 대한 갈증이 있다. ‘사도’, ‘베테랑’에서 너무 쎈 인물이어서 다음 작품을 다른 스타일로 골랐다”고 작품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작품 속 노진우에 대해 “실리를 챙기는 세상 입장에서는 진우를 ‘바보’라고 하겠지만 한 사람의 선택으로서는 몹시 용감했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공감을 표했다.



‘좋아해줘’와 ‘동주’가 같은 날 개봉하게 된 강하늘은 “‘동주’ 촬영 끝나고 한참 놀다가 촬영에 들어갔는데 개봉일이 같았다. 주변에서 왜 안 쉬냐고 오해했을 정도다”라며 “두 작품 다 사랑해서 촬영에 임했기 때문에 두 작품이 잘되면 좋겠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으로 “동주를 좋아해줘”라는 센스있는 언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솜은 영화 속에서 톡톡 튀는 매력의 장나연 역을 맡았다. 그는 강하늘에 대해 “많은 걸 배웠다. 현장에서 잘하고 연기도 잘한다”며 “그리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쳐서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같이 하게 돼서 좋았다”고 극찬했다.

그는 또 “평소 연애 스타일은 나연이랑 비슷하다. 먼저 연락도 하고 연락을 받기도 하고”라고 말하면서도 “물론 마음에 들면”이란 조건을 걸어 인상을 남겼다.

이번 언론시사회를 통해 작품 속 풋풋하면서도 끈끈한 마음이 느껴지는 배우들과 감독의 모습에서 영화 ‘좋아해줘’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었다. 2월 18일 개봉하는 ‘좋아해줘’가 관객들에게도 공감을 사며 호평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이슈데일리 박상아 기자)

 

성찬얼기자 ent@ 사진 박상아 기자 sanga_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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