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따뜻한 배우 '유승호'
기사 등록 2016-07-1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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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이승규기자]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볼 줄 아는 인간은 늙지 않는다."는 격언이 있다. 이 말에 참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배우 유승호' 이다.
군대에 가기 전 풋풋한 소년에서 이제는 어엿한 성인 남자 배우로서 우리 곁에 돌아온 유승호는 내면이든 외면이든 참 선하고 바른 느낌을 풍기는 사람이었다.
'봉이 김선달'이라는 작품으로 다시 한 번 관객들의 곁에 찾아온 그가 이번 영화에 대해 느끼고 있는 배우로서의 감회와 인간 유승호로서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가치관이 궁금했다.
"예전부터 코미디라는 장르에 대해 욕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또 조선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전작이 조선을 바탕으로 한 영화였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부담감이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 같아요. 아쉬움은 조금 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자는 것이 감독님과 저의 목표였어요."
"저도 언론시사회 때 앉아서 영화를 봤거든요. 내가 생각했던 것 만 큼 잘 나왔던 것 같아요.(웃음)"라 답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영화는 '조선'이라는 배경과 함께 '김선달'이라는 인물 그리고 '사기'라는 주제를 담고 있어 관심을 끈다. 하지만 무엇보다 호기심을 자극 하는 부분은 영화의 중심이 되는 이 김선달 이라는 인물일 것이다.
"김선달이 사기 행각을 벌이는 장면에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걱정했던 부분은 저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그려내는 게 어려움인데 다시 생각해 보면 그렇게 자유분방하고 유쾌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도 인물이 가진 매력인 것 같아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또 "군대에 있었을 때도 사실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요. 조교였기 때문에 내성적인 성격과는 다르게 많은 감정을 표출해야 했어요. 그런데 이것 또한 연기의 일환이라 생각하고 견뎌낸 것 같습니다."
자신이 힘들었던 순간들도 크게 본다면 '연기'의 바탕이 된 것 같다고 말하는 그는 여리고 소년 같았던 모습에서 이제는 하나의 성숙한 남자배우로 무르익어가고 있음을 한번 더 발견 할 수 있었다. 문득 이번 김선달 역할을 준비하며 참고했던 배역이 있는지 질문을 이어갔다.
"캐치미 이프 유 캔을 봤어요. 디카프리오를 보면서 연기를 참 잘한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봉이 김선달은 조선 판 사기꾼이잖아요. 오히려 그 부분이 저한테는 관심이 갔던 부분이었어요."라 답하며 같이 연기한 배우들과 촬영장에서 즐거웠던 기억들을 떠올렸다.
"일단 모든 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같이 연기한 조제현 선배님에 대해서 어땠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선배님들과 연기 할 때는 그분들이 가지고 있는 아우라 때문에 다가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먼저 다가와주시고 나중에는 장난도 치고 제 입장에선 너무 고마웠죠.(웃음)"
누구보다 일찍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지만 유승호는 사건사고 하나 없이 참 성실하게 배우 활동을 이어갔다. 또 그는 군대를 전역하고 난 뒤 누구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며 많은 작품을 찍었다. 이에 대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
"군대에 있었을 때 이쪽일이 그립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사실 잊혀 진다는 것이 가장 두려웠죠. 그래서 전역하고 나서 더 많은 작품에 욕심이 났던 것 같아요. 지금은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해나가는 게 저에게도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전역을 한 후 연기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냐는 질문에는 "예전 촬영장에 들어가면 내 역할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달라졌어요. 나 혼자만 잘하면 뭐해 다 같이 잘해야지. 생각이 바뀌고 난 뒤에는 마음에 여유도 생기고 연기도 더 자연스러워 졌다고 생각해요."
차분하지만 자신감 있게 자기 얘기를 할 줄 아는 유승호를 보며 앞으로가 더 많이 기대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이제 고작 20대 중반의 나이이다. 남들보다 이른 연예계 생활과 또래 배우들에 비해 빠르게 군대를 다녀온 점이 다르긴 하지만 20대 청춘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 고민이 그에게도 있을 것 같았다.
“사람들의 관심이 너무도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해요. 모두 나만 지켜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가족들이나 친척들과 밥을 먹어도 저는 상관이 없는데 혹여나 나 때문에 다른 분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 너무도 마음이 아프죠.”
이어 “친한 친구들을 만나도 말 하나 하나에 조심하게 되고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연기자로서 제가 짊어져야 할 무게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대학을 가고 싶지 않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나중에 학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유와 자신이 생길 때 가보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봉이 김선달’로 돌아온 유승호의 배우로서 가지는 바람과 연기자가 아닌 인간 유승호로서 품고 있는 꿈에 대해 질문을 더 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요. 슬픈 감정을 잘 표현한다는 평가와 선하고 정의로운 역할이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지만 기회가 된다면 완전히 악에 가까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러면서도 유승호는 이번 작품 ‘봉이 김선달'에 대한 기대를 잊지 않았다.
“요즘은 관객들이 영화에 대해서 가지는 기대감이 크잖아요. 봉이 김선달은 관객들이 부담 없이 웃고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박대민 감독님과 제가 관객들에게 바라는 작은 소망이 아닐까 생각해요.”
이어 유승호는 배우라는 직함이 아닌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서 가지고 있는 작은 꿈을 이야기 했다.
“스리랑카에서 봉사 활동을 한 적이 있어요. 물론 우리나라에도 힘든 분들이 많지만 그 쪽은 상대적으로 너무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 느낀 점이 많았어요. 기회가 된다면 친구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난한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단순히 돕는 것만으로도 채워지는 기분이 들거든요. 그런데 봉사를 한다고 하면 저 때문에 혹여 그 분들한테 피해를 줄까봐 아직 까진 용기를 못 내고 있어요.(웃음)”
인터뷰 시간 동안 만난 유승호는 항상 겸손한 자세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였다. 또 작은 것에도 감사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최고의 스타라는 위치에서도 자만하지 않고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과 마음 속 외로움과 고민을 연기로서 극복해 나가는 그의 순박한 모습을 보며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세상 속에서도 “뭣이 가장 중 헌지”아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가슴 속 열정을 잃지 않고 더 큰 그림을 그려나가는 배우 유승호의 밝은 행보를 기대해 본다.
(사진 = 이슈데일리 한동규 기자)
이승규기자 kyucrate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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