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선] ‘주간 아이돌’ 출연 AOA '활동 강행', 과연 득이 될까?

기사 등록 2016-05-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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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김성록기자] AOA가 거듭되는 논란을 뒤로 하고 18일 오후 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에 출연을 강행한다. 현재 대중들이 알고 싶어하는 문제의 해결은 제쳐두고,오직 목표했던 활동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추후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긍정적인 흐름으로 갈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2014년을 기점으로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오른 AOA는 컴백을 앞두고 뜻하지 않은 역풍에 휩싸였다. 지난 10일 온스타일 ‘채널 AOA’에 출연한 설현과 지민이 안중근 의사의 이름을 맞히지 못하며 보는 이들을 경악에 빠트렸다. 무지 보다 더 큰 문제가 됐던 것은,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가벼운 태도로 일관한 설현과 지민이었다.

이후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결국 AOA 측은 서둘러 설현과 지민의 공식 사과를 전했지만,한발짝 늦은 모양이다. 이미 싸늘하게 돌아선 여론은 연일 설현과 지민의 역사 의식 부재를 꼬집었다. 컴백을 앞둔 AOA의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 자숙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까지 나왔지만,소속사 입장에서는 공을 들였던 앨범의 발매를 미룰 수는 없었고, 결국 예정된 날짜에 앨범을 발매했다.

우려했던 것보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신곡 ‘Good Luck’은 발매 첫날인 16일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앞서 불거졌던 논란이 직접적인 영향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마치 영화 ‘내부자들’에서 백윤식이 내뱉었던 ‘어차피 대중들은 00입니다.’라는 대사가 절묘하게 떠오르는 순간이다.

‘안중근 논란’ 이 사그라들기도 전에 이번에는 ‘Good Luck’의 뮤직비디오 속 지나친 광고 브랜드 노출이 문제로 제기되며 AOA는 또 한번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거기에 해당 기업이 전범 기업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지만,다행히(?)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일단락됐다.

AOA의 소속사 측은 이번에도 부랴부랴 뮤직비디오의 수정본을 편집해 내보냈지만 진정성 있는 조치로 비춰지기보다는,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자신들에게 쏠리는 지나치게 뜨거운 관심에서 벗어나고자 AOA는 예능프로그램을 돌파구로 택했다.(지금의 상황으로 오게 한 결정적인 원인의 제공자가 예능프로램이었다는 점은 까마득히 잊은 모양이다.)

AOA는 ‘주간 아이돌’에 출연해 늘 해왔던대로, 환하게 웃고 열심히 춤을 추고,MC들이 시키는 개인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충실한 광대를 자처할 것이다. 정작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빠트린 채로 말이다.

AOA의 열성팬들 역시 이번 일 또한,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어버리고 변함없는 지지를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점이 한가지 있다. 어렵게 얻은 인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보다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면, 이는 언젠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AOA의 신중하고 성숙한 대처의 부재가 아쉬운 순간이다.

(사진=MBC 에브리원)

 

김성록기자 honjk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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