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TV]②‘우리집에 사는 남자’, ‘아빠 같은 사람이 좋아’...연상연하 소재도 변한다?

기사 등록 2016-10-2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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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한해선기자] 승무원 5년 차에 9년간 사귄 남자친구의 프로포즈를 받았다. 이 정도면 남부럽지 않게 순탄한 삶인 것 같다. 하지만 느닷없이 엄마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됐다. 이제 겨우 슬픔에서 벗어나나 싶었는데 남자친구와 후배의 바람 현장 까지 목격하고 말았다. 최악이다.

모든 게 날벼락 같은데 웬 ‘아빠’라고 우기는 남자가 10개월 만에 찾은 고향집에 떡하니 살고 있었다. 알고 보니 나보다 3살이 어리단다. 이름은 고난길. 대체 진짜 정체가 뭐야?

꼬일 대로 꼬인 인생에 족보까지 꼬이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24일 첫 방송되는 KBS2 월화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극본 김은정, 연출 김정민, 이하 ‘우사남’)의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한다. 꼬인 삶에 직면한 홍나리(수애 분)는 아빠라고 주장하는 남자 고난길(김영광 분)과 미스터리한 대면을 한다.

이 황당한 사건의 연속으로 새로운 비련의 여주인공을 등장시키는 ‘우사남’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유현숙 작가는 배우 박신혜, 윤시윤 주연 tvN ‘이웃집 꽃미남’(극본 김은정, 연출 정정화, 원제 ‘나는 매일 그를 훔쳐본다’, 2013)와 유이, 최우식 주연 tvN ‘호구의 사랑’(극본 윤난중, 연출 표민수, 2015)를 탄생시킨 작가이기도 하다. 그만큼 톡톡 튀는 발상으로 팬들을 확보하기로 유명하다는 방증이다.

최근 들어 연하남과의 로맨스는 너무나 일반적인 소재가 됐다. 과거 재벌 2세와의 로맨스가 드라마의 주된 소재였다면, 이제는 연하남과의 알콩달콩하고 귀여운 그림이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안위한 환경 속 보호받는 것을 꿈꾸는 데 지나지 않던 과거에서 사회적으로 더욱 확장된 영향력을 끼치는 현대 여성상의 반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최근 이러한 영역을 살짝 비틀어 탄생한 ‘우사남’은 ‘연하 아빠’와의 로맨스를 통해 연하남과의 귀여운 연애는 누리면서 여성의 보호 받고자 하는 심리는 더욱 크게 충족시키는 절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혹자들은 말하지 않는가. ‘아빠 같은 남자가 좋아.’




여기에 9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복귀하는 수애의 반전 연기는 드라마를 감상하는 또 다른 재미가 되겠다. 지금껏 우수와 슬픔에 젖은 눈망울로 처연하고 애틋한 연기를 주로 선보이던 비극에 가깝던 수애가 코믹 분장과 망가짐도 불사한 열정으로 더욱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홍나리를 소화한다.

유현숙 작가 작품 속 남자 주인공들은 언제나 가진 것이 별로 없는 인물로 묘사된다. 이번 ‘우사남’에서 역시 고난길 캐릭터는 돈 많은 재벌도 아니요, ‘홍만두’에서 우직하게 만두만 빚을 뿐이다. 조금 까칠하지만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넘치는 인물이다. 이 둘의 만남이 어떠한 형태로 빚어질지 더욱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우사남’은 독특한 설정과 예측불가 사건, 미스터리가 어우러져 유쾌한 웃음, 가슴 떨리는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할 예정이다. 두 남녀가 처한 슬픔의 균열을 뚫고 피어나는 핑크빛 새싹이 얼마만큼 맛있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오늘(24일)부터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확인해 볼 수 있다.




(사진=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 와이드에스컴퍼니 제공)

 

한해선기자 chu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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