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은의 잼있게 미술읽기]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눈 쌓인 겨울 풍경 그림 즐기기!!
기사 등록 2012-01-04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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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정은미술 컬럼전문기자]'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01. 자연과 풍경을 그리는 화가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는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19세기 초 까지 스웨덴 왕국의 일부였던 발트해의 작은 항구 도시인 그라프스발트에서 출생한 이력 때문인지, 그의 작품들은 대개 눈 덮인 북구의 서정을 담고 있습니다. 웅장한 북구의 대자연을 신비하면서도 장엄하게 풍경화로 옮겨놓은 것이 바로 프리드리히 작품들입니다.
자연이 독일 낭만주의 철학의 기본 개념인 것처럼, 풍경은 프리드리히의 전 작품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산과 바다, 평야, 계곡 등 대자연을 다루었던 만큼,자연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나무와 바위, 빙하, 절벽 등이 작품의 주요 소재입니다. 거기에 항구와 배 같은 인위적인 소재들도 자연과 긴밀한 조화 속에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절벽과 바다를 소재로 한 '뤼겐의 백악 절벽'(1818)은 프리드리히의 가장 유명한 작품의 하나로 꼽힙니다. 그의 여름 신혼 여행 때 완성된 이 그림은 뤼겐 섬에서 가장 인기있는 곳의 하나인 슈투벤캄머 절벽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V자 형태의 뾰족한 백악으로 이루어진 절벽과 그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바다가 참으로 장관입니다. 절벽과 바다, 나무를 조화롭게 포착한 이런 구도의 웅장하고 시원스런 풍경화는 정말 흔치 않다는 생각입니다.
대자연의 장엄한 풍경을 신비롭고 경건한 터치로 웅장하게 화폭에 펼쳐놓는게 바로 프리드리히 예술 세계의 두드러진 특징입니다. 자연이 중심이 되다 보니 인간은 거의 등장하지 않거나 등장해도 대자연의 일부인 양 매우 작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등장하는 인간들은 한결같이 등을 돌린 뒷 모습만 보이고 있습니다.프리드리히의 작품 속 인간들 은 모두 자연에 동화되어 그 속에서 살아 숨쉬는 존재입니다. 화가의 시선만큼이나 작품속 인간들도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갖고 있는 듯 보입니다
02. 눈 쌓인 겨울 풍경
프리드리히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또다른 특징은 눈 덮인 겨울을 주요 모티브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19세기 이후 프리드리히 만큼 눈 쌓인 겨울 풍경을 집중적으로 화폭에담은 작가도 드뭅니다.
본래 신비스럽던 자연은 순백한 눈의 이미지를 더하면서 고요한 겨울로 태어나고 있습니다. 프리드리히 만큼 북구의 서정을 차분하고 감성적으로 화폭에 옮긴 작가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를 일컬어 '고요를 그린 화가'라는 평이 나오는 것 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눈 속의 고인돌'(1807)이나 '겨울 풍경'(1811), '교회가 있는 겨울 풍경'(1811)은 눈쌓인 겨울 풍경과 함께 황량하고 스산한 겨울의 서정을 잘 드러낸 프리드리히의 대표적인 작품들입니다. 세 작품 공히 눈 덮인 설원 속에 외롭게 솟아 있는 나무를 소재로 겨울의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무에 대한 섬세하고 사실적인 묘사는 프리드리히의 작품 세계를 아우르는 공통적인 특징이라 해도 좋습니다. 그는 나무의 형태와 서식지를 중심으로 계절을 표현해냈는데, 여기에 눈을 더해 겨울의 이미지를 완성했습니다.
특히 '겨울 풍경'에선 잘려나간 나무들 때문에 설원이 더욱 드넓고 황량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아직 잘려나가지 않은 중앙의 고목 나무 한 그루도 쓰러질 듯 매우 불안정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나무들 한 가운데에 아마도 인생의 겨울을 맞은 듯한 늙은 남자가 목다리에 기대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겨울 풍경'은 아득히 펼쳐진 설원에서 전해져 오는 알 수 없는 음울함이 특징이라는 평이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의 평론가들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설원 풍경을 '죽음의 상징 혹은 운명에 대한 허무주의'로까지 해석하고 있습니다.
03. 프로테스탄트적 경건함
북구와 독일의 대자연을 주로 그렸던 프리드리히의 작품에는 교회나 십자가, 수도사,묘지 같은 기독교를 연상시킬 만한 이미지들이 자주 등장하는게 또한 특징입니다. 이런 종교적 기호들이 프리드리히 특유의 겨울 이미지와 맞물리면서 프로테스탄트적인 경건함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
산속의 십자가'(1812) 처럼 프리드리히는 대자연 속에 종교적 상징을 끼워넣음으로써 자연의 숭고함을 신앙으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교회가 있는 겨울 풍경'(1811)을 통해 그의 작품에 고딕 양식의 교회가 처음 등장합니다. 어둑한 겨울 하늘을 배경으로 안개 속에서 교회가 희미하지만 꼿꼿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나무에 매달린 십자가 아래에 한 남자가 바위에 몸을 기댄 채 누워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프리드리히의 다른 그림들 처럼 여기에서도 사람은 매우 작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목다리를 멀찌감치 던져놓은 채 십자가를 바라보는 듯 싶습니다.
이런 구도는 기독교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안전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해석되었고, 나아가 프로테스탄트들의 결속을 통한 정치적인 구원으로까지 확대 해석되었습니다.
프리드리히의 작품에 내포된 프로테스탄트적인 경건함은 엄격한 기독교 가정 출신으로 어린 시절 그의 어머니와 누이들이 차례로 죽음을 맞이하면서 형성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프리드리히의 작품은 자연을 배경으로 겨울을 묘사한데다 이렇듯 프로테스탄트적 상징물까지 더함으로서 오늘날 성탄 카드의 이미지로도 자주 활용되고 있습니다.그의 작품에 흐르는 고요하고 경건한 분위기 또한 성탄절을 떠올리는데 아주 유용해 보입니다.
박정은기자 pyk73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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