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무신', 도 넘은 리얼리티..시청자들 불쾌감만 불렀다

기사 등록 2012-02-1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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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박건욱기자]MBC 주말드라마 '무신'(극본 이환경, 연출 김진민)이 도넘는 잔인한 장면과 배우들의 진정성없는 연기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지난 2월 11일 오후 첫 방송된 '무신'에서는 반란을 일으킨 승군들을 향해 잔인하게 응징하는 최충헌(주현 분) 군대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이날 베일을 벗은 '무신'은 뻔한 스토리 전개와 과한 폭력적인 장면으로 주말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실패했다는 평이다. 웅장한 스케일은 인정할만 했지만 너무 자극적인 장면들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화살과 창에 몸이 꿰뚫리는 모습, 휘두른 칼에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모습, 승려들을 매달아 놓고 구타를 가하는 모습 등 과도한 리얼리티 장면은 늦지 않은 시간대에 방송한 주말드라마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였다.

여기에 주연배우 김주혁과 김규리의 진정성없는 대사처리는 극의 몰입도를 더욱 방해하며 보는 이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시청자들 역시 도가 지나친 잔인한 장면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아이디 nitlxxxx를 사용하는 시청자는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 "방송 대부분이 사람들을 학살하고 고문하는 내용밖에 없었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아이디 slamxxxx와 noaxxxx를 사용하는 시청자들은 각각 "사극의 극적 사실감을 위한 연출임은 알겠지만 도가 지나쳤다. 보다가 불쾌해서 채널 돌렸다", "양민학살 장면이며 고문장면까지 너무 과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같은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대로 시청률로 이어졌다. 2월 12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무신'은 전국시청률 7.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일 종방한 '천번의 입맞춤' 마지막회가 기록한 11.7%보다 무려 4.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물론, 극 초반인만큼 기대에 못미친 주연배우들의 연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아울러 제작진 역시 사극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온 가족이 시청하는 시간대에 방송하는 주말드라마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다.

 

박건욱기자 kun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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