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해어화' 유연석, 다채로운 면모와 섬세한 표현력으로 감성을 이끌다

기사 등록 2016-04-2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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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데일리 소준환기자]영화 '해어화(감독 박흥식)'가 주말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1943년 비운의 시대와 얽힌 예인들의 이야기를 필두로 당대의 가곡과 대중가요를 비롯해 진정성과 감성적인 매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 그 중심에는 작곡가 윤우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친 유연석이 있다. 영화 속 그의 연기는 어땠을까.

윤우(유연석)는 극중 '조선의 마음'이란 노래를 작곡할 만큼 시대와 민중들의 고충을 대변하고 싶어한 깨어있던 음악인으로 등장한다. 음악은 보통 '감성의 언어'라고 해석돼 왔지만 심금을 울릴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차원에서 '시대의 언어'일 수도 있다. 윤우는 이를 진심으로 믿고 있는 인물. 그는 섬세한 감수성으로 자신의 세계를 체화하고 있기에 그렇다. 그러므로 연우는 소율(한효주)에 대한 애정도 연희(천우희)에 대한 사랑도 어쩌면 모두 진심일 수 있다. 다만 상황과 입장이 달라지고 있을 뿐. 그렇기에 유연석은 윤우라는 캐릭터를 그저 단순한 감정선으로 접근하고 있지 않다.

윤우는 진중함도 지닌 반면 유쾌함도 있으며 슬픔을 안고 있음과 동시에 환희 역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연석은 이 같은 감정을 현실감있게 그려내며 캐릭터의 생동감을 일으킨 바 다양한 의미를 남겼다. 유연석은 tvN '응답하라 1994'를 비롯해 전작들에서 다소 비슷하고 일관된 캐릭터를 구축해왔다고 볼 수도 있던 상황이었으나 그는 윤우를 통해 새로운 시도에 입각한 복잡한 내면 연기를 출중하게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배우로서의 연기적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될 수 있는 것.



사실 이 움직임은 영화 '그날의 분위기(감독 조규장)'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분석된다. 그는 이 작품에서 대놓고 유혹하는 '바람둥이'인 김재현 역을 맡아 독특한 매력이 담긴 열연을 펼쳤기 때문이다. 즉 유연석은 이를 통해 다소 반듯하다고 느껴질 수 있던 기존의 이미지에서 탈피,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를 확장했다. 이 지점은 이번 '해어화'를 통해서도 이어졌다. 윤우는 어떤 경우엔 자상함과 듬직함도 있으나 어떤 상황에선 잔혹함과 냉정함도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다채로운 면모를 드러낼 수 있는 캐릭터였던 것.

윤우는 초반 소율을 마치 남매처럼 각별하게 좋아한 가운데 연희를 뮤즈로서 만났다. 이후 작곡가인 그에게 연희는 특별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었으며 필요함이란 감정은 점차 호감이란 감정으로 승화됐다. 이를 통해 나타나듯 유연석은 윤우가 처한 상황에 따라 감정선과 표현력을 다르게 나아가야만 했다. 이는 배우로서 충분한 연기적인 고민이 필요했을 상황. 윤우는 '해어화'에서 스토리를 다각도로 변모시키는 인물이자 극의 갈등을 폭발시키는 촉매가 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결국 유연석은 다소 어려울 수 있던 윤우라는 인물을 풍성하게 끌어올리며 극의 감정선을 확보해냈다. '해어화'는 예인들의 삶과 꿈, 사랑과 이별, 욕망과 회한에 대해 다루기에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중요한 작품. 이에 유연석의 거듭난 연기력은 작품의 몰입을 높이는 바 더욱 가치가 있다. 배우로서 다양한 면모를 펼쳐가고 있는 유연석과 이 작품이 올 상반기 극장가에 어떤 선율로 전해지질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롯데 엔터테인먼트 제공)

 

소준환기자 akaso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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